담쟁이 덩굴
BY 모가비 ON 11. 7, 2006
-담쟁이덩굴-
김진길
길이막현다고불편하지말라
여기고독의벽아니면
나서지않는
유별난생애앞에서는
그조차도사치다
기침소리한방에
무너저내릴듯한
돌담위켜켜히쌓인
침묵의계단을
담쟁이
자일도없이맨손으로오른다
낙상의순간을안으로도닥이며
점자벽을읽어가는부르튼손바닥
때로는이슬한방울도
감당못할무계다
등에진세상하나발그레타올라도
벽이높아지면그만큼만더오를뿐
준법의경계를딛고
월담하지않는다.
길없는길,길막힌길을가는것이
담쟁이뿐일까?
삶을살아가기로작정을하고테어난
인생도마찬가지일텐데.
길이없으면찾아가고
길이막히면헤처가고
길이끓기면만들어가야하는것
결코투덜대거나좌절하지말자.
<벽이높아지면그만큼만더오를뿐
준법의경계를딛고
월담하지않는다>
그래그대로
열정을안으로태우면서
제가가야할길
가까이보다는먼곳에있는
그피안을향해
때로는더디게,때로는박차올라
살다보면
가을의단풍이
더욱아름다움을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