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풍경(방문기)

처갓집풍경(방문기)

처갓집들어가는입구이다,택호는최진사댁이다

마당에고추를널어말리는중이다.사랑방과거기에달린서재가있다.조상에대한제사도여기서지낸다

안채로들어가는문앞에도고추다.1974년이문을두드려청혼하기위해처음발을들여놓았던문이다.

앞마당에서고추말리시는장모님의모습을안뜰에서촬영하였다.

요즈음엔이런기와도구하기힘들어보수하기에난감할때가많단다.

사랑방밖의처마밑과기둥에걸린현판들이다.다음에는장인님께그뜻을물어보아야겠다.

안마당을거처안채의안방문이다.맷돌,요강도보인다ㅋㅋ

인기척이있든가바깥날씨가궁금하면조기의조그만유리문으로확인한다.

처갓집뒷산은월대산이다.집뒤로는대나무가울창하고그뒤로소나무숲이다

사랑방괴2~30여미터에측간(화장실)이있다본채보다훨씬뒤에지은것이지만요즈음은사용하지않아잡초에가려있다.

인근한우집에서식사를하시고뒷길로귀가하시는장모님.94세로는믿기지않게허리도반듯하시다

<처갓집이야기>

아들딸들이모두8명인우리처갓집

손주와외손주가모두19명인우리처갓집

증손주,증외손주가5명인우리처갓집

그렇게많은식솔을슬하에두셧지만

곁에있는식솔은하나도없다.

간혹시내에있는막내내외가들릴뿐인집

강릉에서앞동산격인월대산(옛날봉화대가있던산)을뒤로하고

앞들에농토도웬만히는가지고계시건만

90을넘기신지도몇해된터라모두남에게대토하신후

이여름엔감나무아래의샘에다수도를밖고

의자몇개를놓아서그늘을드리워

부채질로삼복을이겨내신분들이사는곳

추석을얼마남겨둔터라

아버님산소에벌초하러깄다가들렷는데

인사를드리고처다뵈니뵐때마다주름이더욱패어진듯보인다

그래도아직은건강해뵈니다행이어서

인근의한우집에서대접해드린

쇠고기를맛나게잡수시니얼마나고마운지

마당에는빨간고추를널어놓으시었는데

이리저리뒤척이시며장모님이하시는말씀이

올해는비가많이와서고추도일일이쪼개어말리는중이란다

고추가루를사셔서하면더쉬울텐데그러느냐고묻자

사오는고추로는김장맛이나,고추장맛이덜난다고하시면서

어쩌다통고추가발견되면가위로가르고계신다.

고추장,된장,막장도아직손수담으신다

연로하신두분만계시는데장담그시는데힘들지않으시냐니까

그래도움직일수있을때해서아들딸들에게보내주어야한단다

그말을들으면서가슴이아려옴을느낀나

서둘러산에다녀오겠다고하구선집을나섰다’

산소에가는걸음에서

돌아가신어머님을다시떠올리지않을수없었다.

생전에어머님도이역(미국)에계시면서도

텃밭에고추.오이,배추를심어

고추장,된장이나김장을손수만드셔서

드시었다는말을들은기억을다시떠올리며걸었다

가을은이래저래숙연한회상을만드는가보다.

가을의파란하늘도구름을흘려보내며

이런저런옛모습을그리는가보다.

가을의초입에찾은처갓집

세월이빨리흐른다해도

장인장모님오래오래사셧으면

그런바람을함께한날이었다

(2008.08,31)

TheRubyandthePearl

처갓집풍경(방문기)
[출처:blog.chosun.com/iamhy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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