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핀 산수유

살얼음징검다리조심조심건느고

잔설의밭이랑에멈추어숨고르며

봄바람

따스해지자

고개드는봉우리

지나온험한길은,그렇다하더라도

앞으로가는길도,안개속길이어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숨돌려나선다

겨우내버틴열매뭄풀고움직이며

나락에떨어저서새삶을채비한다

긴세월

맺힌응어리

거름으로삭힌다

(2009/03/17서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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