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의 산유화(山有花)

관악산의산유화(山有花)

어느시인은5월을"계절의여왕"이라고했지만나역시12개월중이5월의계절을자장좋아한다.

그것은이쯤의계절에오면산과들의짙은풀내음과새로운향기를담은꽃들이며들풀들의내음이

화사한몸단장으로살풋닥아와마치잊어주지않아서고맙노라고인사하듯이눈웃음지기때문이다.

엊그제관익산을다녀왔다.평소산행을같이하는친구가,5월의산을만끽할려면6봉과8봉을함께

등반하는코스를타야실감을느낀다한다.그래서그리하마하고같이나서기로하였다.

우리는과천역에서만나산행을시작하였는데사실은몇해전6봉을오르다부실한차림으로암벽을타다가

미끌어저혼이난경험도있어한결조심스럽마음이기도하였지만같이하는동료들을보아내색을하지

않은것이지내심은긴장하고있은게사실이었다.

얼마를오르다본격적으로신록이물든계곡의초입에서우리는잠시신들메를점검하고본격적인산행에

접어들었다

6봉은과연아기자기한암봉으로이루어저우리를반긴다.

때로는아찔한곳도있고,때로는여유로운길도있어충분히즐거울수있었는데6봉을지나8봉을타면서

예상한대로암봉을오르고내리고,골짝을돌면서만나는사람들이반갑기도하였지만,골골마다연봉마다

산유화가반겨주어산행하는발걸음을한층가볍게하고,즐거움을더해준다

산은수만년그자리에있다하여도거기에자생하거나기생하는모든만물은매년옷을갈아입고다시

움트면서다시태어나는것이다.그러면서매년나무와꽃과사람이한데어울려오는세월을맞이하고

가는세월을배웅하는모습이다

몇년동안큰산은아니더라도산을타면서느낀것은산으로가는사람들의사연은참으로제각가이다.

거의전부는건강을위해산을찾는것이지만,사실은그분들의속내는그러하지않은것같았다.나의

산행동기는집부근에산이있어다니기시작한것이시초였다.

사실보병장교로수십년을한입장이고보면산이란것은즐거운추억보다도고생의흔적이보여그리

찾을생각을애써지우고있었다.그런와중에니이가들면서모두들골프여행들도권하였지만,골프는

비용대효과는0이고스트레스만주는것같고,김대중,노무현들의암울한시대를거치면서백두산이나

돈대어주면서권하는금강산도"괴수김일성이와그의아드인미친개정일이한테돈바칠일을왜?"

하면서"설악산도좋고지리산도좋고~얼마든지많은곳팽개치고가는것은역적의노릇"이라거부

했었다.

사람들은왜산으로가느냐?

참어려운질문이다,참어려운대답을해야한다,그럴때나는그저빙그레웃고만다.그웃음속에는

"언젠가는스스로알게될것"이라는냉소비슷한심경을감추고있다.그러나분명한것은산으로가면

하늘과별,산과구름,해와달,그리고바람과숲,자연과인간과나무와풀과꽃이함께있고그속에

내가있는것은느낌으로,이목구비로느끼고,체감하는이기에신비로움이있음을경험하기때문이다

5월의산,그녹음속에는풋풋한내음과사람의모습이있었다.

오르내리는가운데흘리는땀의냄새도새롭다

만나는꽃들이건네어주는속내를짐작하기에바쁜것도5월이아니면맛볼수없다.

8봉을지나샘물을마시며그제야활짜벗겨진하늘을보면서우리는시원한목울림으로트림도할수

있었고,조그마한웅덩이에발을담그며하루를되돌아보는시간,우리는다함께솜뼉치며한바탕웃음으로

마감하엿다

(2009/05/09관악산에서)

산유화/김소월

산에는꽃피네

꽃이피네

갈봄여름없이

꽃이피네

산에

피는꽃은

저만치혼자서피어있네.

산에서우는작은새여

꽃이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꽃지네

꽃이지네

갈봄여름없이

꽃이지네


[산유화-김순남곡/소프라노:조수미]

[출처:http://cafe.daum.net/pkq48/770s/26]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