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한가운데별궁인그곳에도
세월은어김없이터잡아자리하며
오롯이감춘속마음녹음속에펼친다
긴세월품에안고겪어온일들이나
전해줄이야기는겉피에그려둔다
훗날에현명한이있어깨우치기바라며
돌쩌귀귀퉁이에머물던아침이슬
가는듯머무는듯모였다흩어지며
한나절따가운햇발녹여안고흐른다
오늘의어리석음다듬어손질하여
너와나새겨야할마음속언어들은
두드려담금질하여품에안고보듬는다
녹음속의창경궁은도심속의별궁이었다.
덕수궁앞이나,서울광장에서와같은
요란한구호나극성스런난동도없었다
그저역사와함께묵묵히지켜온고궁의으젓한흐름만있었다.
오늘도초여름의고궁은
흐르는세월을나무맡둥에묻으며
넓은품을열어세속을따라
변하는삼라만상을
녹음속에서그리어품에안고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레과거와현재를엮어가고있었다
그렇다살아가면서부딫치는해괴한일들이
어디요즈음에만있었더냐"
어디선과악이,정과부정이온전히있었더냐?
그러면서항상과거현재미래는혼재하며
엉키는것이아니드냐?
벤치에앉아쉬는노인들이나
관광을다니러온외국인들.
어쩌다만나는아이들과학생들도
녹음속에서
무덤덤히오늘을쓰고,접고,그리고있었다.
(사진:2009/05/28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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