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이야기

배롱나무는목백일홍이라고도하고자미화라고도하며

나무줄기를손으로긁으면나무잎이움직인다하여간지럼(간즈름)나무라고도하는

부처꽃과에속한다.

부처꽃과에속한다하니

비로소절에이나무가많이심겨진이유이리라짐작을하였는데

사실은배롱나무가껍질을다벗어버리듯
스님들또한세속을벗어버리길바라는마음에서그런것이란다

어떻거나요즈음엔어디를가나배롱나무를많이볼수있다.

우리어렷을적에는

동네에서제일부자라는최아무개네집에만있었다

배롱나무에도애절한전설이없을수없다.

내가어렸을적에외갓집마당가에핀이꽃을보면서

외할머니가들려준이야기이다

옛날어느바닷가에목이세개달린이무기가살았다.

이이무기는매년처녀한명씩을제물로받아가야만해코지를하지않았다는데.
어느해에한장사가나타나제물이될처녀대신여장을하고제단에앉아있다가

이무기가나타나자칼로이무기의목두개를베었단다.

이장사는나머지목하나를베고자바다로나가면서

이무기의목하나를마저베고돌아올제흰기를달면살아서오는것이요

붉은기가달리면죽은것이니흰기를달고오면결혼하자고약속을했다

그후처녀는돌아올때까지백일간열심히기도를드렸다.
드디어배가멀리서오는것을보니

붉은깃발이걸려있어망연자실한처녀는자결하고말았는데
사실은이무기가죽을때붉은피가깃발에묻어그리된것을몰랐다는것

그후처녀의무덤에서는붉은꽃이피어났는데

그꽃이백일간기도를들인그처녀의혼이서리어있다고해서,백일홍이라고한단다.

그나무의크기에비해서는

작고예쁜색의꽃을조롱조롱달고있는배롱나무

그처녀의간절한소망의가닥이그리고염원이

그리도애절하였는가보다.


[사진:2009/08/21양재시민의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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