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와 하늘

나를비롯하여많은사람들은칸나를보면열정을생각하고그붉은빛갈을보면서타오르는생명의환희

를연상하게되는것이라고말하여부복함이없을게라.칸나가우리나라에들어와꽃피운지가얼마나되

었는지는모르지만우리의그시절에는그런마음으로카나를바라보고는했었다.

지금은동네어디에서나특히도로나운동장,또는텃밭의가장자리나정원의화단을장식할때많이심어

저서우리나라의어디에서나많이피어서관상할수있는꽃이지만그시절에는칸나를보자면동네의몇

집않되는정원에서나보던꽃이다,

.

이칸나는홍초과에속하는약500여종의다년생초로서동남아특히불교국가에서는신성한꽃으로추앙을

받기도하는데그것은석가모니와관련된설화가있기때문이다.

어느때악마가석가모니를시기,질투하여높은곳에서바위를굴려해치고자하였단다.이돌이구르다가

부처님의다리에맞아부서지고돌에맞은부처님의다리에서붉은피가흘러땅바닥을적시었고그피가

엉켜붙은자리의땅에서꽃이피어났는데이꽃이칸나라는것이다.

한여름을뜨겁게달구던태양,그아래에서볕을즐기며빨갛게또는노랗게꽃을피우면서한철을즐기던

칸나도서늘한바람이불어오자한결풀이죽은모습이다,

요즈음이야온갖꽃들이헤아릴수없이많고그것도철을가림이없이어느때라도볼수있지만풍족하지

못하였던그시절에는집집마다화단을장식하던꽃들이라하면봉송아,채송화사루비아,과꽃들과그리고

칸나들이있어서봄부터이때쯤까지보는눈을즐겁게하였다.

칸나의화려한모습때문인지이꽃을보면가슴이울렁거리던때가있었다.어쩌다친척집에가면사촌누이

가칸나한송이나그라디오라스또는사루비아한송이를꺽어주면그리도기분이좋았었는데지금은그이들

도내곁에는없다.

이가을..풀이죽은모습의칸나를보면서올해도그렇게지나가고있음을그리고내곁을스처간모든지나

간것들을떠올린다.

칸나꽃남자

배우식
1
느닷없이초록의앞가슴이팽창한다.
우르르마그마가왈칵왈칵솟구치자
한사내
울부짖듯이

용암을토해낸다.

2
바람이엉겁결에불꽃위에앉으려다
발바닥이데인듯화들짝뛰어오른다.
그래도
나,저불길에

확!옮겨붙고싶다.

3
활화산,저사내시마詩魔걸린그마음에
투명한날개달자화르르날아오른다.
바닥에
몇줄남기고간

문장이붉은꽃빛이다.

[참고:2009신춘문예당선시집에서]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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