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꽈리도여러가지로개량되어화분에도심겨지는관상용이많지만우리여렷을때에는
시골의화단이나,담벼락밑에서도흔히볼수있었던게꽈리이었다.그때의놀잇감은그종류도
그수량도턱없이부족하여별로가지고놀만것이없었던시절이었다,
있다고하면접씨꽃을따서코에닭의벼슬처럼붙이고는닭이우는소리를흉내내어보던가,
토끼풀(크로바)을엮어서반지나목걸이,팔찌를만들어놀거나,아카시아잎을따서가위,바위
보를하면서한잎한잎뜯다가먼저다뜯은사람이상대방의팔뚝때리기를하든가,냇가에가
서버들잎이나보릿잎또는강아지풀잎을따서피리를만들어불던가초가을부터는꽈리를따서
구멍을내어씨를발리고바람을불어넣어공기돌모양만들며깔깔거리던놀이등이고작이었다.
지금와서생각하면요즈음플라스틱으로만든많은놀이기구를사용하는것보다자연그대로의
놀이들이니공해걱정도없는무공해건강놀이이고훗날의추억에도,자연을사랑하는마음씨를
가꾸는데에도아주좋은것이었다는생각이든다.
그중에서도꽈리는사내들보다도여자애들이훨씬좋아해서꽈리가심어있는집의따뜻한볕이
쬐는마루에는여자애들의웃음이항상함께있었다.
엊그제추석도끝난터라찾아가본양재시민의숲언저리에서이꽈리를발견하고는한참을서성
이며들여다보다가그때의그생각이떠올라한개따서만들어보려하여도워낙오래만에본열
매이어서도그렇고몇개되지도않은그것을나혼자의호기심으로따는것은차마못하여사진으
로만남기고그때그시절의추억을뇌이는것으로보람을찾앗다.
꽈리는통화식물목가지과쌍떡잎식물.높이40∼90㎝.여러해살이풀로서털이없고땅속줄기가
길게뻗어번식한다.잎은마주나지만한군데에서2개씩나오며그틈에서꽃이피고,넓은달걀
꼴이며잎자루가있고가장자리에톱니가있다.꽃은1개씩달리고꽃받침은짧은통형(筒形)
이며,끝이얕게5개로갈라지고가장자리에털이있다.꽃이핀다음꽃받침은길이4∼5㎝로자
라달걀꼴로되며열매를완전히둘러싸고,익으면장과(漿果)로서둥글며적색이다.뿌리·열매는
약용한다.한국·일본·만주·중국등지에분포한다.(야후백과사전)
꽈리의겉색깔은주홍색이어서부끄러움으로얼굴붉히는모습이다그래서인지이꽃에는부끄럼
잘타는소녀의슬픈전설이있다.
옛날에노래를잘부르는꽈리라는소녀가있었다.꽈리의노래솜씨는고을원님의칭찬을받을
정도로뛰어났다.어느날꽈리는원님의청으로마을의큰잔치에서노래를부르게되었다.
마침꽈리를질투하던양반집소녀가있었는데이를기회로음모를꾸몄다.마을의불랴배들을
꼬드겨서훼방을놓는것이었다.이윽고잔치에서꽈리가노래를시작하자,꼬드김을받은동네
불량배들이나서서
-노래도못부르는것이감히…’,’노래는그렇다치고얼굴이저렇게못생겨서야어디…-
라고하며모욕을주었다.
수줍음많은꽈리는도망을첫고그후몸져누웠다가그만죽고말았다.
다음해꽈리의무덤가에풀이자라나서가을에주홍빛열매가매달렸다.
그모습이얼굴이빨개진꽈리의모습을닮았다해서꽈리로불려젓다한다.
그래서그런지꽈리를보면어릴때같이놀던여자애들이생각난다.앞뒷집에사는우리들은
어울려섬뛰기도하고말타기도하면유년시절을보냈다.지금은모두가할매,할배가다되어
서울에사는아이들은일년에두어번만나기는해도모두들예전같이않아서음식도가려먹고
만남이후의노래방행도그만둔지오래되었다.건강한아이들도있지만어떤아이들은운신
에도불편을느끼는처지이고보니..가는세월잡지못하고오는세월막지못함이러니하고지
나지만간혹그시절에즐겨가지고놀았던추억의장난감을보면나도모르게추억에잠겨거
기에연유된모든것이주마등처럼지나간다.그날도그자리에서그렇게그런생각으로머물다
돌아왔다
꽈리를보면트롯트노래니,팝이니하는노래보다는동요가제격이다
이날도자전거를타고돌아오면서
나는나도모르게휘파람으로"오빠생각"이라는동요를부르고있었다
(사진:양재시민의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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