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품이있는숲
–올림픽공원-
그곳에가면조각품이공원을이루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몇몇의체육관시설을제외하고는몽촌토성이나평화의문이나가면(탈)의거리나,조각공원에서
맞나는무수한조각품들은그작품의질이나내용만으로도짐작이되거니와그수(數)도가히수
백점은아니더라도어림으로백점을훨씬넘으니조각공원이라해도손색이없다.
이조각품들은한작품의규모가대단한것도있고그렇지않은것도있어
찾는이들의취향에맞게맞춤으로감상할수도있으니한층그즐거움을더해줄수있다.
올림픽공원에가서조각품을보려면사전에그범위를생각하고보는것이순서이리라…
그하나는시간의여유가없을때에는도로를따라즐비한조각품들이눈에들어오는대로보는방
법인데이때에는주로조각공원을시작으로체육관을찾으며길을따라탐방하는것이고또한가지
는2Km가넘는몽촌토성을따라걸으면서그주변에서보이는조각품을감상하는것이고,
또다른한가지는시간을내어서차분히보는방법인데이때에는도로와숲,
그리고각경기장주변을눈여겨보면서탐방하는것이다.
나는사시사철올림픽공원을자주들락거리는기회가비교적많은편이다,
그부근에서친구와약속이있을때에는우정일찍가서보기도하고,계절의변화를보고싶으면혼자
찾아서거닐기도하는편이기는하지만처음찾아갔을때에는눈에보이는곳만보고다니던방법을
반복하렸는데요즈음은눈에띄는것보다는숲이나시설에가려서보이지않는곳을
즐겨찾는습성이되었다.
이는,마치겉보다는속을보고싶은마음때문이기도하지만계절이가고오며남기는자취를보고
느끼려면철마다옷을갈아잎는숲속의빈의자에혼자않아있을때가더욱제격이기때문이다.
이날도혼자서마지막가고있는가을을보리라작정을하고오후에이곳을찾았다.언제나그러하듯
이날도토성에는산책하는사람,도로를연해서자전거타는사람.들이혼자또는둘이서
혹은가족이함께거닐고있었다.
그곳의탐방은비하철8호선의몽촌토성역에서부터시작한다.
몽촌역에서내려평화의문을지나조각공원을들어섰다.조각공원은넓은잔디밭에큰조형물이줄을
지어있는곳과숲속의공원으로나눌수있는데그날은숲속을거닐면서마지막가는
가을의정취를맛보리라생각하면서.
숲길로들어섰다
처음눈에들어오는조각품이나신(裸身)의남여가숲속을뛰어다니는모습이다.
낙엽이밟히는숲속을요정처럼휘젓고다니는모습에정감을보내기도하고
보무도당당한병정들과같은근육질의사내들을보면서박수를치기도하면서
숲속에서떼를지어노니는산양들도지나가는늠름하고당당한사내들을곁눈질하는듯바라보고..
지나가는나그네인나는행여산양들이놀랠세라발뒷굽치를세워걸으며치나친다
요상한녀석을만나서는너는누구니?물어보기도하면서걷는다
숲속의벤치에앉아서정담을나누는사람들..사람도조각품인양착각하기도하고
걸어가는사람의뒷모습에세서어쩐지쓸쓸함과우수를함께느끼기도하고
친구와산책하는여인의뒷모습도역시조각인듯..하기는사람보다
조각품이더훌륭할수도있겟다생각도해본다
ET를닮은녀석이나를반기는것인지겁주는짓인지알수없지만
쓰다듬기도하면서한바퀴를도는데
피노키오를닮은녀석이꾸벅인사를하는모습에돌아보았더니
어서오세요…가아닌안녕히가세요~~또오세요…하는모습이다.
숲속의공원끝에있는조각품…내가보기에는여인이누워있는모습같은데
이날이공원의작품들에는안내문이하나도없었다.전에왔을때에는조그만팻말에소개글이있었는데
아마정비하느라고치웠는가보다
이날의공원산책도이렇게끝나고해거름에평화의문을나서서지하철을타고오면서생각해보았다
조각품이사람보다아름답다.
모든조각품이만드는작가의의도에따라다르겠지만
그어느것이라하더라도사람의삶괴고뇌를그리고
형상화한다고한다면하나하나의작품도삶을살아가는
사람들속에내재하는내면의치열한갈등들을
소화하고가꾸는것도사람이몫이다.
숲속에가면자연과사람,조각품모두가
아름답게어울리어하나가되는모습이다..
(2009/11/17일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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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품이있는숲’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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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가면조각품이공원을이루고있다고해도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