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드리-수종사-

-은행나무두그루-

운길산가는길에수종사들렸더니

은행나무두그루나란히마주하여

둘이서

서로챙기며

다정하게살더라

연민과염려로살아온그오백년

질곡의사연들이안으로고이묻어

한겨울

바람맞으며

몸짓으로말한다

-소소(笑笑)-

가파른오르막길헐떡이며오르면

웃으며바라보는여여한너그러움

오르는

그길보다도

내려가는길험하단다.

-수종사삼정헌-

차달여기디리는단아한삼정현은

목마른중생들을반기며맞이한다

한잔의

차를마시며

시름을풀라한다

-삼정헌에서-

(1)

평온한모습으로눈(眼)속에담긴다

창너머두물머리오늘따라여유롭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잠시쉬는삼정헌

(2)

보시로내어놓은찻잔에피는연기

마음을녹여주어생각도숙연하여

다향에

녹아잦아진

세월함께마신다

-시름을벗고귀향하다-

가는길지켜주는말없는은행나무

들어설때의모습그모습그대론데

가슴에

간직한시름

털어내어가볍다.

-해탈문을나서며-

들어서고나서면서귓등에울리는말

어렵고어려운뜻이해도힘들지만

경건한

마음접어서

속주머니에넣는다

-동지승-

부처님두루막아래다소곳앉아있던

해맑은동자승들작은손흔들면서

사는게

버거울때면

다시또오랍신다.

-풍경(風磬)-

하늘을머리에인산사의풍경소리

조금전에뵈었던부처님의옥음이

잔잔한소리에담겨

고웁게살아라한다.


(20100114운길산수종사에서)

수종사의위치와유래

●수종사위치 운길산남쪽에한강이내려다보이는거의정상에자리하고있는고찰이다.

지금의절에서약200m아래쪽에석축50m와제법큰절터가있고근처에

기와편과도자기편이많이산재되어있어당시의규모를가늠케한다.

●수종사유래 다산정약용의<수종사기>에"수종사는신라때지은고사인데절에는샘이

있어돌틈으로물이흘러나와땅에떨어지면서종소리를낸다.

그래서수종사라한다"고전한다.
세조가1458년(세조4)에지병을치료하기위하여강원도오대산에갔다가

남한강을따라환궁하는도증용진강이수두(지금의양수리)에서밤을맞아

야경을즐기는데운길산쪽에서문득종소리가들려그연유를알아보게하

니폐허된천년고찰이있고암굴에18나한이열좌하였으며바위틈에서물

이떨어지는소리가종소리를낸다고아뢰니세조는이듬해(1459)그곳에

절을다시짓고"수종사"라이름하였다고전한다.

[출처:수종사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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