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스처간 자리/돌아온 겨울/떠나는 가을

<눈발스처간자리>

거세게오더니만

한줄기바람불자

낙엽의품속찾아어렵게파고들어

뒤에올

함박눈송이

기다리며자리편다.

<돌아온겨울>

잰걸음살금살금

응큼한걸음으로

모두가잠이든새돌아온겨을바람

눈치도

코치도없이

멀쩡히앞에선다

<만추(晩秋)에>

한곳에붙박아서

즐겁게살렷더니

간밤무서리내려그자리밀처낸다

낙엽에

쓰던사연의

마침표찍기도전

(우면산록/"예술의전당"에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