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산맥”을 아시나요

"천보산맥(天寶山脈)"종주기

계획에없었으나덤으로떠난산행이었다.망서려지기도하였지만행선지가"천보산"이란

말을들으니더더욱승락하지않을수없었다.그것은천보산맥의아랫마을에서살아본

일도있어시절기억을더듬는추억여행을하고싶었기때문이었다.

그일대는약관의나이에북괴대남(對南)간첩을잡기위해주,야로헤매이던시절도있었고,

십여년후큰녀석은유치원에다니고,돐지난작은녀석키우던기억이생생하다,더더욱

나도중요한시기인지라,눈,코뜰새없이바쁘고힘들었던시절의기억이엉켜있는

이기도하였기때문이었다.

산행은의정부에서시내뻐스를타고삼송리자이아파트에서내려새로생긴"삼승고등학교"

정문앞을지나면서부터오르는들머리에서부터시작된다.

1/50.000이상의조금은자세한지도에는이능선이"천보산맥"이라적혀있지만,대부분의산행

도나안내도를보면산맥이라는명칭은찾아보기어렵다.그렇지만현지에서보면북에

남으로길게벋은능선의가운데쯤에천보산이있어산줄기를다스리는형국이니"천보산맥"

이라는명칭에걸맞다.

천보산맥은천보산의북측에있는회암고개(일명투바이고개)로부터남쪽으로연하여수락산에

닿아있고,서/남으로는의정부를거처사패산에이르며,서쪽으로는불곡산과도락산으로연결

되는그리높지않은능선이연하는산맥이다.이천보산맥의줄기를가운데로하여동쪽은포천,

남쪽은남양주,서쪽은의정부/양주에이르는중앙에서교통을정리하는모양새다.

또한"천보산맥"은북으로는해룡산,왕방산,종현산등고지들이이어지서쪽의능선은도봉산,

사패산.불곡산,도락산이감악산으로이어저휴전선까지치닫고.동쪽에는수원산,명지산,백운산.

복주산을연하여"한북정맥"으로이어지는가운데의나즈마한산맥이다.그러한지세의탓인가?

능선을따라1~6보루가산재한것을보면군사적요충인것이분명하다.

실제로6.25전쟁시에도북괴군은한탄강을넘어연천~동두천축선과,운천/철원~포천의축선을

따라남침하였으며미아리와태능방향으로출하여서울을함락시킨주공지역임이그사실을

뒷받침하고있다.휴전후에도마차산과종현산거치는산악의침투로를통해대남간첩들이이

"천보산맥"을경유하여수락산과태능을거처서울로잠입하는루트로빈번히사용하였다.

이런연유로이날도젊은시절한때이일대에서경험한수색과매복작전들이새삼떠올라숙연

지고.금은많이잊혀저희미하지만그때함께한전우들을망연히되살려본다.

들머리릉지나한참오르니언제적내린눈인지는알수없으나,발에밟히는잔설이아직은겨울임을알려준다.

문득아래를보니골안개가아름답게펼처저있다.산에올라서보는골안개는언제나반갑고감개로닥아온다.

이날의골안개는지리산,태백산에넘실대는안개,구름의파도는아니라하더라도양주벌을다독이며고즈넉한

모습으로닥아와산행하는우리들을따뜻하게보듬어주는느낌이다.때때로나무들사이로간간히보이는

먼산의모습이아련한가운데신비함을더해준다.

[북쪽의칠봉산]

[↑↓안개사이로보는불곡산]

[↑↓칠봉산줄기]

몇개의연봉들을거처천보산맥의중심에있는천보산에서주위를둘러본다.산이그리높지않고조그마한

봉우리들이연하여저있는육산길은무리가없고포근하여오르내리는동네분들을심심하지않게만난다.

언제부터인가나는높은산과산객들이많은산에대하여거부감을느끼고있다.그것은주말연휴의탓도있

겠지만몇년사이에등산인구가가히폭발적일정도로늘어소문난산은발디딜틈도없다.게다가대부분의

등산객들은산행의불문율도모르는처지이어서오히려피로를더해주는느낌이지때문이다.모름지기산행

은혼자또는벗과함께한다해도심신(心身)을다스리는것이라고한다면걸으며생각하고,함께하는벗들

과도란도란정담을나누는아름다움이함께하여야함이마땅하다.

들머리에서부터40여분오르면천보산의정상에다다른다.천보산정상은아담한동네의뒷동산같은

느낌이다.아직은표지석도없이잘다듬어지지는않았지만그모습이더욱정답다.동네사람들이

깨끗이손질한빗질흔적이그대로남아있어찾는사람들에게

산아래마을사람들의성정을알려주고있었다.

[남쪽의수락산]

의정부/양주와포천을아우르고한양으로이르는주요목에해당하는곳에있는천보산맥은예부터그중요성을

일깨워주듯곳곳에보루가설치되어있었다.현재는그형태를짐직케하는보루가탐사수준으로가꾸어저있지

만산길을따라2보루3보루와6보루등서너군데에설치되어있다.

보루라는것은원래군사적요구에의해설치되는것이다.즉적이처들어올만한중요한목에진지를파고성벽

을쌓아적의접근을차단하고섬멸하기위하여설치하는곳을말하는데우리나라에는특히서울을중심으로

그이북에많이설치되어있었슴을볼수있는데그중에중요한곳이사패산을중심으로되어있는보루와이곳

천보산맥에산재되어있다.이것으로보아도이곳이우리역사와많은연관을보여주고,최근의6,25전쟁시의

괴뢰군들의접근로이었슴을다시상기시켜준다.

천보산맥의종주마지막봉우리가이른바탑고개이다.탑고개직전에있는전망대는천보산맥을한눈에

바라볼수있는조망이제일좋은곳이다.

좌측에서보터도봉,사패는물론호명산과은봉산줄기,불곡산에이은도락산과멀리의감악산이날좋은

날에는손에잡힐듯할것같고,동두천의사이에있는큰테미산,고장산이납짝하게엎드려있다.동두천

너머로는마차산,소요산아련하다.오른쪽으로보이는천보산에연이어회암사와칠봉산이병풍처럼

양주벌을감싸는모습을한눈에바라보면서산행의피로를말끔히씻을수있는곳이다

[↑↓산행의마지막엔대부분그러하듯산사가있다.의정부에서오르려면이소림사를경유한다]

그리알려지지않은"천보산"이있는"천보산맥",

서울근교에서가볍게오를수있는뒷동산같은숲길

잘가꾸어지지않은그것이더욱매력을주는산길

때로세상사가번거로롭고,호젓이혼자생각하는시간을갖고자한다면,

때로정다운이와가까운벗과정담을나누며걷고싶은산길을찾는다면,

바로이"천보산/천보산맥"이제격이다.

(2012/01/17화흐린후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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