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맞이
남산골한옥마을에서열린정월대보름맞이

-나의대보름놀이-

대보름이라해도아내가만들어준오곡밥에부럼을먹는것을제하고는

마땅히갈곳도없어오후늣게남산골한옥마을을찾았다

한옥마을에들어서니공연장을제외하고는사람들도그리많은편은아니

어서한바퀴돌아서공연장인천우각(泉雨閣)앞의객석에앉았다.

대보름행사는부채춤으로부터시작되었다.우리나라전래의무용중에서

내가제일좋아하는것이부채춤과농악놀이이다.

이는내어릴적고향과불가분한데에도연유한것이아닌가생각한다

먼저떠오르는농악은어릴적정월초하루날과대보름날에는어김없이

동네장정들로꾸며진농악패들이온마을의집집마다돌면서안마당에서

신나게놀아주면주인은돈이나곡식을내어담아주거나과일과,떡이나

고사지낸후의음식과막걸리를내어놓고푸짐하게대접하였던풍습에

익슥한때문이다

부채춤은설이나,대보름날에는그리볼수없었지만가을의학교운동회나

학예발표회가있을때면여학생들이한복으로곱게차려입고예쁘게추던

춤사위에매료되었던때문이기도하다.

이날남산골에서는처음에는부채춤이,다음으로강강수월레와놋다라밟기

그리고사자춤과달집태우기로진행되어있었다.

오후한때를틈내서나온뒤라카메라도허리춤에차고온디카뿐이었지만

즐비한다른카메라맨들사이의틈새를찾아잽싸게찍다보니정작관심이

있던사자놀이는놓치고멏장되지는않지만강강술레나놋다리밟기를담을

수있어다행이었다.

이어지는놀이행사에정신이팔려있던차에마당에세워진달집앞에서는

벌써고사준비가한창이다.

나도뒤질세라소원을비는리본을적는곳으로가서리본하나를얻어적

어서달집에달았다.

사람마다사연은다를지언정소원이없는사람은없을게다.그러나소원이

어디원한다고오는것도아닌것이라막상적을려하니생각이나지않는다

그저쉽게떠오르는入春大吉그리고建陽多慶을적고,멀리있는큰녀석을

포함해서손주까지가족의이름을적고마지막에는뭐라할까생각하는데

달집의위에얹혀있는방패연에쓰여진글이눈에띄어그대로적었다.

"送厄,迎福"

소원지를매어달고주위를둘러보았다.그러고보니이루고싶은소원을가진

사람이많기도하다.아이들과함께온젊은엄마도.손자들데리고온할아버지와

할머니,나이든부부가함께온사람들,친구와함께온사람들..

모두가정성이지극하다

날씨는춥지만내가적어둔소원이활활타오르는것을보기위해서

나를포함한많은사람들이모여들었다.

고사를지내는순서인가보다.초헌관과시민들중의몇사람이함께

제를지내고난후에마침내달집에불을붙였다.

오늘정월대보름날의놀이마당한판과달집태우기의행사를마치는시간이다.

달집에불이붙고활활타오르는불길따라함께했던모든사람들의소원들이

하늘높이타오른다.

스피커를동해들려오는신나는음악소리를들으면서,보는나도숙연해지는

느낌이다.나와나의가족은물로나의친구들고이웃들..나아가조금시끄럽고

때로는답답하리만치꼬이는나라의일들도모두어떻게든잘되기를

바라며합장을하고빌어보았다.

.

모두모두

"送厄,迎福"

하소서..

<아래는정월대보름의풍속을옮긴것임>


정월대보름의어원 정월(正月)은한해를처음시작하는달로서그해를설계하고,일년의운세를점쳐보는달이다.율력서(律曆書)에의하면"정월은천지인(天地人)삼자가합일하고사람을받들어일을이루며,모든부족이하늘의뜻에따라화합하는달"이라고한다.따라서정월은사람과신,사람과사람,사람과자연이하나로화합하고한해동안이루어야할일을계획하고기원하며점쳐보는달인것이다.정월대보름날을한자어로는’상원(上元)’이라고한다.상원은도가(道家)에서말하는삼원(三元)의하나로,삼원이란상원(1월15일),중원(7월15일),하원(10월15일)을말한다.도가에서이날은천상(天上)의선관(仙官)이인간의선악을살핀다고하는데,그때를’원(元)’이라고한다.한편으로전통사회의절일(節日)로서정월대보름(1월15일)·7월백중(7월15일)·8월한가위(8월15일)등이있는데,이러한명일(名日)은보름을모태로한세시풍속들이다.대보름은음력을사용하는전통사회에있어서각별한의미를지닌다.
농경을기본으로하였던우리문화의상징적인측면에서보면,달은생생력(生生力)을바탕으로한풍요로움의상징이었다.음양사상(陰陽思想)에의하면태양을’양(陽)’이라하여남성으로인격화되고,이에반하여달은’음(陰)’이라하여여성으로인격화된다.따라서달의상징적구조를풀어보면달-여신-대지로표상되며,여신은만물을낳는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출산력을가진다.이와같이대보름은풍요의상징적의미로자리매김한다. 정월대보름의유래 정월의절일로는설과대보름이있다.
태고적풍속은대보름을설처럼여기기도하였다.
조선후기에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의하면대보름에도섣달그믐날의수세하는풍속과같이온집안에등불을켜놓고밤을세운다는기록이보인다.한편중국에서는한나라때부터대보름을8대축일의하나로중요하게여겼던명절이었다.
또한일본에서도대보름을소정월(小正月)이라하여신년의기점으로생각하기도하였다. 이는대보름날을신년으로삼았던오랜역법의잔존으로보이며,이러한점으로미루어보건대대보름의풍속은농경을기본으로하였던고대사회로부터풍농을기원하는의미에서유래되었다고하겠다. 정월대보름의풍속 전통사회의농가에서는정월을’노달기’라하여,농군들은휴식을취하며농사준비를한다.예컨대가마니짜기·새끼꼬기·퇴비만들기·농기구의제작및수리등을들수있다.그러나이시기는휴식으로만일관되지는않는다.새해를맞이하여새로운시간의창조를위한신성의례와건강하고풍요로운생활을얻기위한다양한제의(祭儀)와점세(占歲)및놀이가행해진다. 동제(洞祭)·줄다리기·지신밟기 지방마다차이가있지만농촌에서는,마을공동제의로대개대보름날자정을전후로하여동제(洞祭)를지낸다.
가가호호성의껏제비를각출하여제비(祭費)를마련하고,정결한사람으로제관을선출하여풍요로운생산과마을의평안을축원하는것이바로동제인것이다.

또한풍요다산을기원하는놀이로줄다리기를들수있다.줄다리기는줄당기기라고도하며주로농촌에전승되어온점세적농경의례(農耕儀禮)이다.
볏짚을이용하여암줄과숫줄을만든후에마을단위혹은군단위로양편으로나뉘어줄을당기게되는데,암줄이승리를해야풍년이든다는믿음을가지고있다.

이밖에도풍농을기원하는풍속으로지신밟기가있는데,지신밟기는정초부터대보름무렵에마을의풍물패가집집마다돌며흥겹게놀아주고축원해주는것을말하는데,지역에따라서마당밟기·매귀(埋鬼)·걸립(乞粒)등으로불리운다.

부스럼·액연날리기·안택·달맞이풍속 개인적인의례로서,대보름날아침일찍일어나면’부스럼깬다’하여밤·호두·땅콩등을깨물며일년열두달종기나부스럼이나지않도록축원한다.또아침일찍일어나사람을보면상대방이름을부르며’내더위사가라’고한다.이렇게더위를팔면그해더위를먹지않는다는믿음을가지고있다.한편아침식사후에는소에게사람이먹는것과같이오곡밥과나물을키에차려주는데,소가오곡밥을먼저먹으면풍년이들고,나물을먼저먹으면흉년이든다고한다.아이들은대보름날이되면’액연(厄鳶)띄운다’고하여연에다’액(厄)’혹은’송액(送厄)’등을써서연을날리다가해질무렵에연줄을끊어하늘로날려보냄으로써액막이를한다.주부들은단골무당을청하여가신(家神)과여러잡신 들을풀어먹임으로써가내의평안을기원하는데,이를안택(安宅)이라고한다.
대보름날밤에는달맞이풍속이있다.달맞이는초저녁에높은곳으로올라서달을맞는것을말하며,먼저달을보는사람이길하다고한다.아울러달의형체,대소,출렁거림,높낮이등으로1년농사를점치기도한다. 달집태우기·다리밟기 횃불싸움과쥐불놀이등과도연관성을가지고있다.짚이나솔가지등을모아언덕이나산위에서쌓아놓고보름달이떠오르기를기다려불을지른다.피어오르는연기와더불어달을맞이하고,쥐불놀이와더불어이웃마을과횃불싸움을하기도한다.볏가릿대세우기는보름전날짚을묶어서깃대모양으로만들고그안에벼·기장·피·조의이삭을넣어싸고,목화도장대끝에매달아이를집곁에세워풍년을기원하는풍속이며,복토훔치기는부잣집의흙을몰래훔쳐다자기집의부뚜막에발라복을기원하는풍속이다.용알뜨기는대보름날새벽에제일먼저우물물을길어와풍년을기원하며,운수대통하기를기원하는풍속이다.

다리밟기는12다리를밟으면액을면하고다리병을앓지않는다고한다.곡식안내기는경남지방의풍속으로농가에서는정초에자기집곡식을팔거나빌려주지않는다.이는이시기에곡식을내게되면자기재산이남에게가게된다는속신때문에행해진풍속이다.사발점은대보름날밤에사발에재를담아그위에여러가지곡식의종자를담아지붕위에올려놓은다음,이튿날아침종자들의행방을보아남아있으면풍년이고날아갔거나떨어졌으면흉년이든다고한다.나무그림자점은한자길이의나무를마당가운데세워놓고자정무렵그나무비치는그림자의길이로써농사의풍흉을점치는풍속이다.달붙이는대보름전날저녁에콩12개에12달의표시를하여수수깡속에넣고묶어서우물속에집어넣어콩알이붙는가안붙는가에따라농사의풍흉을점치는풍속이다.닭울음점은대보름날꼭두새벽에첫닭이우는소리를기다려서그닭울음의횟수로써농사의풍흉을점치는풍속이다.

대보름날에행해지는놀이로는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과오광대탈놀음,석전,고싸움,쇠머리대기,동채싸움등이있다.
정월대보름의시절음식대보름날의절식(節食) 햅찹쌀을찌고,또밤·대추·꿀·기름·간장등을섞어서함께찐후잣을박은약반(藥飯)을준비한다.조선후기에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정월조에의하면"신라소지왕(炤智王)10년정월15일왕이천천정(天泉亭)에행차했을때날아온까마귀가왕을깨닫게하여,우리풍속에보름날까마귀를위하여제사하는날로정하여찹쌀밥을지어까마귀제사를함으로써그은혜에보답하는것이다"라한것으로보아약반절식은오랜역사를지닌우리의풍속이다.이약반은지방에따라오곡밥·잡곡밥·찰밥·농사밥등을그대용으로즐기기도한다. 대보름날엔세집이상의타성(他姓)집밥을먹어야그해의운이좋다고하며,평상시에는하루세번먹는밥을이날은아홉번먹어야좋다고해서틈틈이여러번먹는다.또대보름의절식으로복쌈이있는데,이는밥을김이나취나물,배추잎등에싸서먹는풍속을말한다.
복쌈은여러개를만들어그릇에노적쌓듯이높이쌓아서성주님께올린다음에먹으면복이온다고전한다.그리고대보름에귀밝이술이라는풍속이있다.동국세시기에는"청주한잔을데우지않고마시면귀가밝아진다.이것을귀밝이술이라한다.

(사진:2012/02/06남산골한옥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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