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마을의 봄맞이 축제

산수유마을은추읍산의산자락애있었다.추읍산은해발586M이지만그리높지는않다

산이름이추읍산이라고부르는것은,북쪽의흑천건너"용문산"을바라보고읍(揖)

하고있는형상이라하여추읍산으로불리게되었다고하지만또다른내력은이산의

정상에서사방(四方)을둘러보면양평,옥천,강상,지제,용문,청운등일곱곳의고을이

내려눈아래내려다보인다해서칠읍산(七邑山)으로부르기도한다고한다.

각설하고이날우리가칠읍산을찾은데에는칠읍산등산을겸하여축제가한창인이

곳산수유를만나볼심사에서였다.내가산수유의꽃을보고그이름을처음안것

은90년대후반에전라남도구례의산수유마을에가본것이처음이요그이후서울

에서여기저기에심어진이나무의꽃을불수있었지만군락을이루어핀것은보지

못하여아쉬워하던차에때마침찾은덕택이다.

이날우리는중앙선전철의원덕역에서내려바로추읍산을올랐는데생각대도별로무

리함이없이정상에오를수있었다.(정상부근의깔딱고개오름길인200여미터는제외)

정상에오른후사방을바라보니과연일곱개의읍이눈아래광활하게펼처있고주읍리

와내리(內里)를굽어보니제법먼곳인데도산수유꽃의노란색의물결이(조금은희미

하엿지만)눈에들어와어서오라고유혹하고있었다.

우리는주읍리의산수유마을을볼것인지내리의산수유마을을볼것인지설왕설래하다

"원덕역"로돌아가서귀경하기가쉬운점을고려하여내리(內里)로선택하고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내리內里로향하는하산길의중간에있는산림욕장에서갈증도피하고돌무더기나쉼터에서

쉬기도하면서마침피어난생강나무꽃이랑군데군데모습을보이는진달래와도눈인사를

건네면서마을의입구에들어선다.

입구에서부터산수유노란물이일렁임을볼수있었다.이곳의산수유나무는군락을이루지

는않지만논두렁밭두렁,그리고마을의안길이나돌담에기대어서서찾아오는나그네를

반기는모습이예쁘고고맙다.

마을의어귀를지나면서우리는동네에서밭일을하는아낙을만난다.함께한산우한분이

넌지시말을건네며나물을조금캐어가도되느냐고물어보았더니논밭에심겨진것이나

밭두렁을해치지말고뜯어가라한다.

인심좋은아줌마의말을듣고일행중여성분들이부근에꺽기어흗어저있는나뭇가지를

줒어들고나물을캐기시작한다.

도중에한쌍의부부를만나함께쉬면서물어보았더니이분들은산에오르지않고원덕역

에서"볼랫길"따라이곳에왔다고한다.처음듣는"볼넷길"에대하여나중에알아보니이

말은사전에는없으나,「우리가갖고있는아름다운길을더욱예쁘게가꾸어서"보고또

봐도다시가보고싶은길"」이라는의미라하니길이름도예쁘다는생각이었다

아직은많이자라지않았지만길옆에서야생하는쑥이나돌나물가끔보이는돌미나

리들을한줌씩솎아서비닐에담는함께한산우들을보면서나도옛날이웃집누나들

과논두렁밭두렁을돌아다니며,달래,냉이들을캐던시절에떠오르서그시절에부르

던노래가생각나서배낭에넣어가지고다니는하모니카를꺼내어불러보았다.

동무들아나와라/봄마중가자

나물캐는바구니/옆에끼고서

달래냉이꽃따지/모두캐보자

종달이(새)도봄이라/노래하잔다

(기억해낸가사가맞는지??)

동네에들어서니이미인근에서봄꽃구경을나온가족과친구연인들을보인다.

친구들끼리나온사람들은재잘재잘추억만들기에바쁘고,가족이함께나드리

나온가족들은,적은아이는엄마에게보채기도하고,조금철든아이는산수유

나무아래에서글읽기에바쁜모습이고,연인들사이에는번갈아사진을찍으면

서이날의추억을인증하기에바쁜모습이다.

이윽고마을한가운데에마련된축제장에도착하였다.이곳의축제는축제라고하기보

다는"한마을의봄마중놀이"라부름이어울린다.

양평군개군면추읍산아래의"산수유축제"는두군데에나누어실시된다.그한군데는

주읍리이고다른한군데가이"내리"에서이루어진다."내리"에서이루어지는행사는

"마을회관"과그곁의너른마당에서이루어지는데여느축제와는달리동네부인회와

청년회그리고주민들이참여하여이루어진다.음식을만들고,구경온사람들에게파는

일들모두가주민들이직접챙긴다.여인들은음식을만들고청년들은불을지피고허드

렛일을책임지는가보다.다만"품바"나"풍물패"등은동네사람들이아니다

마당가운데에서는품바들이춤추고노래하면서흥을돋우고한켠에서는이

마을에서나는한우와돼지삼겹살굽기가한창이다.적지않은외지손님들

도장작숯불에석쇠를얹어먹음직하게굽는모습은보기만해도목구멍으

로침을삼키지않을수없다.

축제마당을피해마을안쪽을구경해본다.이곳은전형적시골마을이다.마을과

조금떨어진곳에몇채의팬션스타일의집은있지만소나돼지를기르는축사를제

하고는모든집들이세월의때가묻어있는곳이다.집들도옛날기와집도보이고.초

가도몇채보이고스레트집,양철집도보이는그러한아담한마을이다.

돌아다니며머믄지도꽤나오래되어서돌아가야할시간이었다우리는내리에서

"볼랫길"을따라원덕역으로가야한다.뉘엇뉘엇지기시작하는해를바라보면서

발길을재촉하며돌아서야했다.

추읍산아래의내리(內里)는평범한사람들의일상이녹아있는평범한마을이었다

축제를진행하는사람들이나.우리처럼가던길을멈추고함께어울린나그네들이나

이곳에서는모두"같은동네사람들.."로어울려질수있는곳이요.

"내리"의"산수유축제"는온마을이함께치르는한마당잔치였다

(2012/04/07추읍산과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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