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을 보며 부모를 생각 하며…

아파트담장을타고찔레꽃이피어향기를풍기고있다.

오월은참으로기억해야할날들이많다.

5월5일은"어린이날"

5월8일은"어버이의날"

5월15일은"스승의날"

5월20일은"성년의날"

하기는그이유가있어나쁜것은아니랴해도

5월에집중하는나라도그리흔한것은아니라는생각이든다.

나이가들어서인지어제오늘,

5월의청명한하늘을보면서불현듯5월중에

소홀햇던날들이새삼떠오른다.

바로"어버이날"…

아이들의어버이는나와아내이니

요즈음은지극히편리한세상이라,

전화로,화상대화로할수있지만

옛날에돌아가신나의어버이는찾아뵐길도없으니

그저덤덤히지나면서훗날의나의모습을보는듯하다.

이럴즈음에는매년혼자흥얼거리는노래가생각난다

그노래가가수이연실이부른"찔레꽃"..

생각도잠시잠시멈추어가는나이가되었으니외우지는못했어도

컴푸터검색으로그노래를찾아흥얼거려본다

-찔레꽃-

이연실노래
엄마일가는길에하얀찔레꽃
찔레꽃하얀잎은맛도좋지
배고픈날가만히따먹었다오
엄마엄마부르며따먹었다오

밤깊어까만데엄마혼자서
하얀발목바쁘게내게오시네
밤마다보는꿈은하얀엄마꿈
산등성이넘어로흔들리는꿈

엄마엄마나죽거든앞산에묻지말고
뒷산에도묻지말고양지쪽에묻어주
비오면덮어주고눈오면쓸어주
내친구가날찾아도엄마엄마울지마

울밑에귀뚜라미우는달밤에
기럭기럭기러기날러갑니다
가도가도끝도없는넓은하늘을
엄마엄마찾으며날라갑니다

가을밤외로운밤벌레우는밤
시골집뒷산길이어두워질때
엄마품이그리워눈물나오면
마루끝에나와앉아별만셉니다

이연실-찔레꽃

5월의야생화찔레꽃은‘고독’‘자매의우애’‘가족의그리움’‘신중한사랑’등의꽃말을가지고있다.
찔레꽃에대한문학작품이나노래가사에서도‘애타는그리움과슬픔’을엿볼수있다.이해인수녀님의시찔레꽃에서‘아프다아프다하고아무리외쳐도괜찮다괜찮다하며마구꺾으려는손길때문에나의상처는가시가되었습니다.오랜세월남모르게내가쏟은하얀피하얀눈물한데모여향기가되었다고..’하고있어가시와향기가강한찔레의사연을애타게이야기하고있다.
이연실의노래찔레꽃에서는‘찔레꽃햐얀잎은맛도좋지배고픈날가만히따먹었다오.엄마엄마부르며따먹었다오’하고있어배고픔과엄마를찾는슬픔이눈에보이는듯하다.
또한백난아의노래찔레꽃에서는‘찔레꽃붉게피는남쪽나라내고향언덕위에초가삼간그립습니다’하고있어고향에대한눈물어린그리움이묻어있다.그래서인지찔레꽃을볼때마음이숙연해지고,마음이조여오는느낌이든다.
찔레꽃에대한이야기는고려시대로거슬러올라간다.당시고려는원나라에게일년에한번씩처녀들을바쳐왔는데,그중찔레라는예쁘고마음이착한소녀가있었다.찔레는원나라에서착한사람을만나호화로운생활을하고있었으나항상부모님과동생을그리워하며눈물로세월을보냈다.이를가엾게여긴주인은사람들을고려로보내찔레의가족을찾아오라고했지만찾지못했다.찔레는상심하여더욱더가족들과고향이그리워병에걸리고말았다.보다못한주인이찔레에게가족을찾아가도록단한달의시간을허락했다.찔레는고향집을찾아갔지만이미모두불타없어진상태였고,부모님과동생이름을애타게부르며여기저기산속을찾아헤매었지만허사였다.한달이지나원나라로돌아가야할즈음찔레는고향집근처에서목숨을끊고말았다.이듬해찔레가부모님과동생을찾아헤매던곳곳마다찔레꽃이피어났다.지금도찔레꽃이들판여기저기핀이유는그렇게찔레가부모와동생을찾아다녔기때문이라한다.그리고찔레꽃의가시는"우리부모님,우리동생을본적이있나요?"하고애타게물어보는찔레의마음이가시로태어났기때문이라고전해진다.
그래서그런지찔레는특히여성들에게좋은약이되는데,한방에서는찔레를한자로는석산호(石珊湖)라쓰고,그열매를영실(營實),또는색미자(嗇薇子)라고부른다.민간에서약재로귀하게여기는데꽃,열매,뿌리,새순,살아있는뿌리에기생하는버섯등을모두약으로쓴다.
찔레꽃향기는사람을사로잡을만큼짙고신선하므로우리옛여인들은이찔레꽃의향기성분만을모아서화장수로즐겨이용했다.찔레꽃을증류해만든화장수를꽃이슬이라불렀으며꽃이슬로얼굴을씻으면살결이옥처럼고와진다.또한목욕물에넣어서목욕하면살결이부드러워지고윤기가난다고한다.
찔레나무열매는몸속의쓸모없고오염된물기를없애므로한마디로말하면치수(治水)의제왕(帝王)이라부른다.우리몸이부기가빠지고해독이되면몸과마음이가쁜해지며피부도매끄럽고탄력이생긴다.
찔레나무뿌리역시어혈을풀어죽은피를없애고혈액을맑게하며혈관을튼튼하게하고염증을삭이는작용이있다.특히모세혈관을튼튼하게하고막힌혈관을뚫어주므로여성들의산후풍(産後風),산후골절통,부종,어혈,관절염등에효과적이라한다.
초여름하얀눈송이처럼피어난찔레는맑은향기를사방에퍼뜨리며끊임없이기댈곳만있으면기대어하늘로향하는모습은불쌍한우리찔레가조금이라도더멀리보며부모님과동생을찾으려하는애타는마음이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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