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맛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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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맛수모임이 있었다.

‘산당’을 오랫만에 갔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맛의 진수를 보다.

풍경이 있는 요리였다.

오늘은 새로운 얼굴을 한 분 더 추가해서

6명이 모였다.

빨간 바바리를 입은 그녀는 과감한 패션으로 우리를 즐겁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의상학과 교수이니 오죽할까.

멋쟁이를 보는 건 기도 쪼끔 수그러들지만 나름대로 얻는 게 있다.

눈도 즐겁고 시선 둘 곳이 생긴다.

반드시 칭찬을 동반해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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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즐거운 만남이 주는 엔돌핀은 나를 일주일을 젊게 한다.

그 만남에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벤트가 있다면 더욱 버라이어티하다.

4/4일엔 압구정동 가인로 화랑 오프닝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산당서 식사를 마치고 美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같이

압구정동 가오닉스 지하에 있는 가인로 화랑 오프닝에 참석했다.

멤버 중에 한 명이 화랑주인과 친분이 있는 까닭이다.

전시 작품들 중에 대부분은 팔리면 의정부의 불우이웃돕기로 기탁되는 행사였다.

‘아버지의 집’이라는 연작의 작품을 전시한 여성화가 작품이 다정했다.

와인들을 한 잔씩 마시고 일어났다.

치즈안주가 꽤 맛있었는데 갤러리아 지하에서 파는 치즈들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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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강남의 도로는 빨리 빠져 나가지 않으면 시간 많이 죽인다.

차가 많이 막혀서 날짜를 재어보니 금요일이었다.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저 많은 사람들은 다 갈 곳이 있는 걸까?

돌아갈 가정이 있다는 건 따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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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봄이다.

꽃들이 툭툭..자기를 알리고 각자의 기지개로 팔을 펴고

얼굴을 내밀며 봐 달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워커힐 꽃 축제도 4월4일 오늘부터이니 꽃볼 일만 남은 듯 하다.

어제의 내가 오늘 아니듯

꽃도 작년의 꽃이 아닐진대 보기에는 같다.

유실수의 경우는 한 해 꽃이 많이 피면 다음 해는 덜 핀다고 하던데 맞나?

안방 창 앞의 커다란 목련이 완벽하게 꽃을 활짝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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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바람 난 똥강아지처럼 오늘 문득 어디론가 또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로 갈까?

여행도 중독이고 일종의 바람기다.

혼자서 조용히 다니고픈데 그럴만한 곳도 쉽지가 않고 용기도 없다.

인간사라는게 뭐든 마음대로 하게끔 놔두진 않나보다.

사실 너무 마음대로 하다보면 방종이나 타락과 가까워지기 쉬울 것이다.

이성이 아무리 앞선다고 하더라도…일단은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식사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자고프면 실컷 자고 일어나서 멍하니 있다가 식사시간 거르기가 일쑤일 것이다.

그래도 더 자유롭고프다.

내 마음대로…

어디로 갈까?

골똘히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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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참나무.

    2008년 4월 5일 at 10:19 오전

    순이 님 글 읽었어요…모두 공감!
    엔돌핀 받으러 저도 꼭 올께요^^*

    ( 계속 안열리더라구요 오늘 조블…
    좀 전에 이율 알았지요..업그레이드 때문인가봐요 꾸미기… )

       

  2. 래퍼

    2008년 4월 5일 at 10:36 오전

    어렵사리 로그인 하는 사이 참나무님 오셨네요..

    엔돌핀 리사..조블에 들어오는 이유중 당연 으뜸이지요~? ^^   

  3. 테러

    2008년 4월 6일 at 10:10 오전

    맞아요… 인생에는 적당히 브레이크가 걸려줘야 엇나가지 않는 듯…..ㅎㅎ   

  4. Lisa♡

    2008년 4월 6일 at 2:39 오후

    참나무님.

    감사합니다.
    방금 집에 도착했답니다.
    삼천포에서 오는 길이지요.
    아고—
    너무 좋은 여행이었답니다.
    남편도 너무 좋아하네요.^^*   

  5. Lisa♡

    2008년 4월 6일 at 2:39 오후

    래퍼님.

    엔돌핀 주식회사 차릴까봐요.
    어떤 형식으로 하나????ㅎㅎ   

  6. Lisa♡

    2008년 4월 6일 at 2:39 오후

    테러님.

    브레이크 벗어나야겠어요.
    한동안 브레이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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