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위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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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 예약을 하기는 했지만 나가기가 망설여지던 정오.

비가 오면 안나간다, 안오면 나간다에 점을 치다 분연히 일어섰다.

M 선생은 늘 보이시한 스타일인데 오늘은 어인일로 러브리하다.

음……….분명 사랑에 빠진 게야~~나의 머리도 제법 로맨틱하게

나오겠는 걸…아니나 다를까 로맨틱 소 큐티로 나온 내 머리다.

디자이너가 귀여운 스타일이면 옷도 귀여운 스타일이 많다고 보면 정답이다.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라는 책을 마저 읽고만다.

재밌다.

진짜 재밌다.

나의 레오를 찾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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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에 있는데 4시간이 꼬박 걸렸다.

남편은 집으로 와서 약간의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어디야~? 라고 묻는다.

공연히 죄지은 사람처럼 미안타…

이 나이에 옆에 꼭 있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밤에 K선생이 날데리러 왔다.

솔직히 나가지 않으려다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남편허락하에 마실나갔다.

이야기 끝에 날더러 위숙자의 말을 들려준다.

많이 쓴 글보다는 많이 고친 글이 낫고 많이 고친 글보다는 많이 다듬어진 글이 낫다는

그런 표현의 말이다. 맞나???

어쨌든 내 블로그의 글이 정성들이지 않고 바로 올리고 만다는 뜻이다.

나는 사실 시간이 별로없다보니 그 자리에서 쓱 쓰고는 대충 읽어보고 치운다.

늘 약속이나 할 일에 시달리기 때문에 오랫동안 컴퓨터를 마주하고 앉아있을

시간이 태부족이다.

미안했다.

나의 정성부족이 뾰롱~나서 말이다.

하지만 나의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대충 그렇다는 걸 다 아신다.

내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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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다보면 다른 곳에서 미리 써서 지우고 읽고 고치고 해서 올리는 사람과

나처럼 즉석에서 라이브로 올리는 사람은 표가 금방 난다.

예전에 카타님께서 날더러 한 번이라도 정성들여서 읽어보라고는 하셨다.

에공…….나의 부주의와 어리석음과 깨춤추듯 올리는 이야기가 탄로난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K샘은 그렇게 하더라도 자주 올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신다.

고민이다.

박리다매식으로 올리는 내가 이제 고품격을 지향해야하나보다.

위숙자님은 공연히 그런 말을 남겨 가지고는…

그런데 고치고 지우고 하다보면 사실감이나 생동감은 좀 떨어질 건 뻔하다.

88뛰는 글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고치고 정리하고 뛰어난 글 올려서 인기 더 많아지면 곤란한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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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탁상공론을 벌이다가 앗….그만 12시가 넘고 말았다.

토요일에 것뚜 남편이 집에 있는데 간뎅이가 부었지…

하지만 K선생이 오랜만에 집까지와서 데리고 나갔으니 남편도 윗사람한테 욕을 할까..ㅋㅋ

약간의 취기가 있을 무렵, 비틀거리며 집 앞에 내렸다.

씻어놓은 매실을 보는 순간, 술이 확~깨고 바로 매실청 담기에 돌입.

칼로 4군데 칼집을 내고 어영부영 새벽 2시가 넘도록 매실완료.

하얀설탕이 찝찝하지만 어쩌랴..고운 색을 내려니 하는 수 없다.

남편이 어울리지도 않게 무슨 매실이냐고 남 다 줄 거 왜 이런 짓 하냔다.

쳇—먹기만 해봐라.

그런데 남편 말이 맞을 가능성이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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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미래는 교과서같다.

진도도 나가지 않고 읽는데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두고두고 천천히 읽을 책이다.

그러나 호지같은 여성이 나는 좋다.

달라이라마가 라다크 사람들은 안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해서 기분좋다.

그나저나 머리를 이틀 간 감지 말란다.

클났다.

하루는 괜찮은데 어쩌나…월요일에 약속이 분당서 있는데—

모자도 쓰지 말라니..이를어째?

8 Comments

  1. 색연필

    2008년 6월 22일 at 11:13 오전

    저는 인도 사람들을 보면 똥그란 눈으로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느낌에 마치 노루와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글을 잘 쓰는거..중요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가 시켜서 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래도 주위에서 어드바이스 해 주시는 분들 계시니
    부럽습니다…^^

       

  2. Lisa♡

    2008년 6월 22일 at 11:28 오전

    와우…색연필님.
    인도 사람들의 동그란 눈요..?
    아주 순수해뵈지는 않던가요?
    노루..그건 제 생각도..후후.
    글요?
    그냥 변하기는 힘들 겁니다.
    네—주위로 인해 행복합니다.   

  3. 소리울

    2008년 6월 22일 at 12:10 오후

    누구나 제 색깔루다 살아가는 것이니깨루 너무 신경 쓰지 말기요.
    내 스타일이 제일 좋은 시타일이라 믿고 주눅 들지 않기
    뭘 믿고 자신만만하냐? 는 개 물어 가뿌렀어?   

  4. Lisa♡

    2008년 6월 22일 at 1:00 오후

    호호호…소리울님.
    그냥 시늉한다고 하는 소리입니다.
    너무 바로 써서 바로 올리다보니
    정제가 덜 된 설탕같아서요.
    제가 드린 질문은요?   

  5. 김진아

    2008년 6월 22일 at 3:02 오후

    무공해 같은 리사님 글이..
    사람 냄새 나서 더욱 좋아요..저는요..

    저야..초딩과 같은 일기를 남가지만요..

    리사님 스타일대로..

    이틀동안 머리…으..전 그래서..파마같은 것에는..
    손을 댈수 없어요..인내력 요하는..ㅎㅎ

       

  6. Lisa♡

    2008년 6월 22일 at 11:24 오후

    진아님.
    제게 그런 찬사는 과분합니다.
    무공해라니요..
    미안스럽게도..
    히히 그렇지만 듣기엔 좋네요.
    찬삽니다.
    찬사~~
    인내력이 있어야 예뻐지 거든요.
    알았죠?   

  7. 카타

    2008년 6월 23일 at 7:00 오전

    주눅들리 엄따보는데 아닌가요….? ㅎㅎㅎ    

  8. Lisa♡

    2008년 6월 23일 at 2:58 오후

    흑흑…카타님.

    감사합니다.
    눈은 어째라고요?
    오늘 인형 만드는데 어찌나 안보이던지
    눈을 칠하는데 항칠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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