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 예약을 하기는 했지만 나가기가 망설여지던 정오.
비가 오면 안나간다, 안오면 나간다에 점을 치다 분연히 일어섰다.
M 선생은 늘 보이시한 스타일인데 오늘은 어인일로 러브리하다.
음……….분명 사랑에 빠진 게야~~나의 머리도 제법 로맨틱하게
나오겠는 걸…아니나 다를까 로맨틱 소 큐티로 나온 내 머리다.
디자이너가 귀여운 스타일이면 옷도 귀여운 스타일이 많다고 보면 정답이다.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라는 책을 마저 읽고만다.
재밌다.
진짜 재밌다.
나의 레오를 찾고싶다.
미장원에 있는데 4시간이 꼬박 걸렸다.
남편은 집으로 와서 약간의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어디야~? 라고 묻는다.
공연히 죄지은 사람처럼 미안타…
이 나이에 옆에 꼭 있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밤에 K선생이 날데리러 왔다.
솔직히 나가지 않으려다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남편허락하에 마실나갔다.
이야기 끝에 날더러 위숙자의 말을 들려준다.
많이 쓴 글보다는 많이 고친 글이 낫고 많이 고친 글보다는 많이 다듬어진 글이 낫다는
그런 표현의 말이다. 맞나???
어쨌든 내 블로그의 글이 정성들이지 않고 바로 올리고 만다는 뜻이다.
나는 사실 시간이 별로없다보니 그 자리에서 쓱 쓰고는 대충 읽어보고 치운다.
늘 약속이나 할 일에 시달리기 때문에 오랫동안 컴퓨터를 마주하고 앉아있을
시간이 태부족이다.
미안했다.
나의 정성부족이 뾰롱~나서 말이다.
하지만 나의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대충 그렇다는 걸 다 아신다.
내가 달라질까….
글을 올리다보면 다른 곳에서 미리 써서 지우고 읽고 고치고 해서 올리는 사람과
나처럼 즉석에서 라이브로 올리는 사람은 표가 금방 난다.
예전에 카타님께서 날더러 한 번이라도 정성들여서 읽어보라고는 하셨다.
에공…….나의 부주의와 어리석음과 깨춤추듯 올리는 이야기가 탄로난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K샘은 그렇게 하더라도 자주 올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신다.
고민이다.
박리다매식으로 올리는 내가 이제 고품격을 지향해야하나보다.
위숙자님은 공연히 그런 말을 남겨 가지고는…
그런데 고치고 지우고 하다보면 사실감이나 생동감은 좀 떨어질 건 뻔하다.
88뛰는 글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고치고 정리하고 뛰어난 글 올려서 인기 더 많아지면 곤란한대…ㅎㅎ
4명이 탁상공론을 벌이다가 앗….그만 12시가 넘고 말았다.
토요일에 것뚜 남편이 집에 있는데 간뎅이가 부었지…
하지만 K선생이 오랜만에 집까지와서 데리고 나갔으니 남편도 윗사람한테 욕을 할까..ㅋㅋ
약간의 취기가 있을 무렵, 비틀거리며 집 앞에 내렸다.
씻어놓은 매실을 보는 순간, 술이 확~깨고 바로 매실청 담기에 돌입.
칼로 4군데 칼집을 내고 어영부영 새벽 2시가 넘도록 매실완료.
하얀설탕이 찝찝하지만 어쩌랴..고운 색을 내려니 하는 수 없다.
남편이 어울리지도 않게 무슨 매실이냐고 남 다 줄 거 왜 이런 짓 하냔다.
쳇—먹기만 해봐라.
그런데 남편 말이 맞을 가능성이 80%다.
오래 된 미래는 교과서같다.
진도도 나가지 않고 읽는데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두고두고 천천히 읽을 책이다.
그러나 호지같은 여성이 나는 좋다.
달라이라마가 라다크 사람들은 안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해서 기분좋다.
그나저나 머리를 이틀 간 감지 말란다.
클났다.
하루는 괜찮은데 어쩌나…월요일에 약속이 분당서 있는데—
모자도 쓰지 말라니..이를어째?
색연필
2008년 6월 22일 at 11:13 오전
저는 인도 사람들을 보면 똥그란 눈으로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느낌에 마치 노루와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글을 잘 쓰는거..중요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가 시켜서 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래도 주위에서 어드바이스 해 주시는 분들 계시니
부럽습니다…^^
Lisa♡
2008년 6월 22일 at 11:28 오전
와우…색연필님.
인도 사람들의 동그란 눈요..?
아주 순수해뵈지는 않던가요?
노루..그건 제 생각도..후후.
글요?
그냥 변하기는 힘들 겁니다.
네—주위로 인해 행복합니다.
소리울
2008년 6월 22일 at 12:10 오후
누구나 제 색깔루다 살아가는 것이니깨루 너무 신경 쓰지 말기요.
내 스타일이 제일 좋은 시타일이라 믿고 주눅 들지 않기
뭘 믿고 자신만만하냐? 는 개 물어 가뿌렀어?
Lisa♡
2008년 6월 22일 at 1:00 오후
호호호…소리울님.
그냥 시늉한다고 하는 소리입니다.
너무 바로 써서 바로 올리다보니
정제가 덜 된 설탕같아서요.
제가 드린 질문은요?
김진아
2008년 6월 22일 at 3:02 오후
무공해 같은 리사님 글이..
사람 냄새 나서 더욱 좋아요..저는요..
저야..초딩과 같은 일기를 남가지만요..
…
리사님 스타일대로..
이틀동안 머리…으..전 그래서..파마같은 것에는..
손을 댈수 없어요..인내력 요하는..ㅎㅎ
Lisa♡
2008년 6월 22일 at 11:24 오후
진아님.
제게 그런 찬사는 과분합니다.
무공해라니요..
미안스럽게도..
히히 그렇지만 듣기엔 좋네요.
찬삽니다.
찬사~~
인내력이 있어야 예뻐지 거든요.
알았죠?
카타
2008년 6월 23일 at 7:00 오전
주눅들리 엄따보는데 아닌가요….? ㅎㅎㅎ
Lisa♡
2008년 6월 23일 at 2:58 오후
흑흑…카타님.
감사합니다.
눈은 어째라고요?
오늘 인형 만드는데 어찌나 안보이던지
눈을 칠하는데 항칠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