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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한의류’ 세계 수출” 4개국어 능통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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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진료인데,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까요?”
“수영하시면서 체중 관리 잘하셔야 해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에서 27일 한의사 김하늘(34)씨가 러시아인 환자 크세냐(31)의 목디스크를 치료했다. 크세냐는 지난 16일 어머니 허리디스크 치료차 한국에 왔다가 어머니가 효과를 보자 본인도 치료를 받겠다고 나섰다. 크세냐는 “한국인 의사와 통역 없이 대화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편하게 치료 받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병원 소속 의사 256명 가운데 러시아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유일한 한의사다. 그는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 활동하며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즐거움을 느꼈다”며 “한의학을 택한 이유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것’으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에는 한의학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민간 의료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한의학·외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원광대 한의대에 다니면서 중국어를 마스터했고 본과 1학년때에는 4개월간 스위스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영어를 배웠다. 일본어는 2005년 일본인 치료를 위해 매일 저녁 퇴근 후 학원에서 2시간씩 1년간 공부했다. 김씨는 “환자와 직접 대화하는 게 환자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하지만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2012년 3년간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단원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진료 봉사하며 러시아어를 배웠다. 김씨는 “내 인생 30년의 10분의 1은 봉사로 헌신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허준’으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드라마 허준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소문을 듣고 장관·총리 등도 찾아왔다. 심지어 스위스 중환자실에 입원한 카자흐스탄 고위 관료를 치료하기 위해 정부 전세기를 타고 왕진하는 특급 대우도 누렸다.

김씨의 꿈은 일명 ‘한의류(韓醫流)’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하루에 진료하는 환자 35~40명 중 절반 가까운 수가 외국인 환자”라며 “한의학은 세계에서 보기드문 우수한 의학”이라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2011년 2125명, 2012년 2552명, 지난해 3113명으로 늘었고 한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 환자도 2012년 15만명, 지난해 20만명(추정)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2009년 의료관광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했다.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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