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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꼭 테러 위협 지역까지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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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한 기자

시나이 반도.

“신앙심 강한 신도들은 ‘가서 죽으면 순교(殉敎)요, 영광’이라며 위험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이집트 성지순례 버스 테러 발생 다음 날인 17일 한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인들에게 성지순례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니 성지순례 도중 숨지더라도 순교로 생각한다는 얘기였다.

테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김홍열(64)씨의 평생소원도 성지순례였다고 한다. 교인들은 ‘봉사와 전도에 열심히 참여했던 신실하고 독실한 신자’로 그를 기억했다. 비록 김씨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스라엘)’을 불과 몇 발자국 앞에 두고 테러를 당해 그 땅을 밟지 못했지만, 그는 ‘성지순례를 하다가 하늘나라에 가면 그것도 감사한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여행에 임했을지도 모른다. 3년 전부터 매달 10만원씩 모아 참가비를 마련했고 출국일만 기다려 왔을 정도로 믿음이 깊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지역들을 직접 가 보고 싶은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소망일 수 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성지순례객을 마중나온 한 교인은 “성지순례가 성경의 의무는 아니지만 교인에게는 일종의 꿈”이라고 말했다. 진천중앙교회는 창립 60주년 행사로 이번 순례를 기획했다.

하지만 테러 위협이 있는 시나이반도까지 순례지에 포함시킨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나이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60년간 정권을 잡았던 이집트 군부도 소탕하지 못한 테러 세력이며, 최근 2~3년간 급속하게 무장을 강화했다.

물론 시나이를 찾은 것이 ‘죽으면 순교’라는 확고한 신념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면 그것 또한 개인의 결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교회나 교인들이 이처럼 굳은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닌 듯하다. 17일 만난 한 교인은 “지난해 초 순례 계획을 세웠는데 위험하니까 가급적 가지 말자는 의견이 나왔었다”면서 “그러나 ‘성지순례인데 구약의 배경인 이집트를 빼면 안 된다’ ‘이집트인들은 관광객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했다.

사고 직후 만난 교회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 일이 언론에 부풀려 보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쪽이었다. 17일 오전 일부 교인들은 교회 1층에 진을 치고 기자를 밀친 뒤 문을 잠그기도 했다. 그들도 이번 사건을 ‘순교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라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로 생각한다는 뜻일 것이다. 한 교인은 “왜 기독교에 이런 일이”라며 탄식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 승천 이후 성령(聖靈·하나님의 영)이 교인들과 어느 곳에서나 함께 한다고 가르친다. 삼위일체(三位一体) 중 하나인 성령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함께하기 때문에 교인이 살고 있는 곳도 성스러운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목회자들은 굳이 성지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까지 말한다. 예수가 땅에 묻히지 않고 승천한 이유도 ‘나를 참배하는 데 애쓰지 말고 삶의 현장에서 믿음을 실천하라’는 뜻이 아닐까.

/김강한 기자

2 Comments

  1. tony

    2014년 2월 21일 at 12:07 오후

    온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뭐가 유익하겠냐고 한 가르침을 개떡쯤으로 알았나보다.

    몇쳔년전의 이야기를 갖고 뭔 성지라고 사기쳐서 돈벌이에 눈먼자들 즉 현지인들과

    여행사의 감언이설에 혹 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너무 많다.

    삭개오가 올라간 뽕나무라며 안내하는소리를 듣고 아멘하는 불쌍한 중생들.

    미련하니까 맹신자가 되는거다. 눈떠도 코베어가는세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항상 깨어 있으라 하시느니라. 나도 갔다왔지만 돈아까워서….속은 내가 바보제잉~   

  2. Angella

    2014년 2월 22일 at 6:44 오전

    아시다시피 버스테러가 일어난 그 지역은 위험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의문이 많이 생깁니다.
    이스라엘로 들어갈때 이제는 이집트 경유하는 코스도 제한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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