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혁아,발표나왔니?언제쯤나오니?긴장되지않아?’
-아직이요,다음주에나온다는데…괜찮아요,되어도,안되어도..만족해요..
놀이치료날이목요일,
그곳상담선생님이궁금해하는질문에..이젠도망가지않고,대답하는아이.
속으로야,이젠다행이다싶은마음을내색하지않고,덥수룩하게솟아오른반곱슬형태의
머리카락을조금잡아흔들어본다.
만화책을보던눈길이..스윽올라오는데..웃는눈이다.내가제일좋아하는눈동자가..함께웃는눈..^^
시간이되어서들어오라는선생님의부름에..유쾌하게대답하고치료실안으로들어가는아이..
물끄러미바라보고있다가,가지고간책으로눈길을돌리려는데..
매주..같은시간에만나는..동건이엄마가나즈막하게..말을건네온다.
‘무슨좋은일있는가봐요?이제6학년에올라가는가보죠?언어치료받았다고일전에
선생님과대화하시는걸들었어요..지금은괜찮아보이는데..혹시그때..학교입학할때말이예요..
혹시..그때..언어치료해서다나아서학교보내신건지..궁금해서요…’
동건이라는아이는..언어치료와놀이치료..얼마전까지인지치료까지받았다고한다.
처음준혁이와함께치료실에왔을땐..내가귀를한껏신경을모아야만알아들을수있을정도로..
발음의부정확함이컸는데..몇개월지난후..익숙해져서인지..그아이의말에..예전처럼힘들이지않을정도인데..
그아이가올해학교에입학을한단다.
동건이엄마는..아이의입학에안절부절못한다는표현이맞을만큼..고민이많음을느낄수있었다.
이러저러한학교생활에대한이야기와담임선생님과의소통에대한것과..
혹시라도생기기를원하지않는아이들의따돌림에관한이야기까지..
한시간반정도의시간을..아이에대한이야기를나누었는데..
아무래도..주된관심은공부에대한성적같은그런것보다..왕따에대한이야기가제일많았고,
그문제가제일큰고민덩어리였다.
내가이야기해줄수있는부분은준혁이가당했던왕따의형태와그에따른가족들의대처모습같은정도일뿐..
직접겪어보지않는한..그속타는가슴까진..설명할수없는부분이다.
-신발주머니를매쉬는시간마다창문바깥으로집어던지기..
-책가방을뒤집어놓거나..연필심을모두부러뜨려놓기..
-선생님이안계시는동안아이에게쓰레기투척하기..
-손가락질로비아냥거리기..
-급식판을들고갈때발걸기..
-아이에게동물적인형태를흉내내어보라며강요하기..
(준혁이는또래아이들에게너는강아지니..네발로기어다니고걸레를입에물어흔들어대고..
개처럼멍멍소리내라고요구당했다.그당시의충격으로불면증에시달리고스스로몸에외상을입히는
자해가동반되어시작되었다.밥먹는약과잠이오는약을먹을정도로..체중도10킬로정도떨어지는
급격한모습에모두가충격받았던제일힘든때였다.초등2학년때..아이들의잔인함이어느정도인지..
내자식은절대그런일에동참안한다는생각을..버려야한다.)
-정신병자라며칠판에이름적어놓기..
-미술시간에붓을빨아놓은물을마셔보라며들이대며괴롭히기..
…그모든것을일일이열거하며말해주기엔..
비디오를보듯..생생하게떠오르는기억들을..모두이야기해줄수없었다.
동건이엄마는유약해보이기에..그렇지만어떡허나싶은마음이들면서도..
엄마는강하다는것에희망을걸어본다.
八月花
2009년 2월 6일 at 1:25 오전
집단따돌림을당하는아이들의해결에는
부모의현명한대처방법도큰부분을차지하는것같았습니다.
무작정흥분하여
급우들에게강압적으로접근할경우
아이는더욱더설자리를잃어버리고말더군요.
힘든시간이겨내신진아씨…
또준혁이..
뵙지않았어도
대략어떤분이실지알수있을것같아요..
매일매일
즐겁고환한날들만이어지길빕니다.
슈카
2009년 2월 6일 at 1:43 오전
준혁이의편안하게웃는사진보니까저도마음이덩달아좋아져요.
준혁이도동건이라는아이도화이팅!!입니다~!!
Beacon
2009년 2월 6일 at 1:44 오전
아이들의그런행태를보면,,그사이어른들의행동을보고배운건지…
성악설이설득력이있는건지..
우리연우..초등학교입학하기전,,그리고저학년때까지만해도너무약해서,,
친구들과잘사귀지도못하고꽤스트레스를받는모습에많이걱정도되었더랬습니다만,
물론진아님의경우와야택도아이겠습니다만,,
조금크고나니그래도잘적응해나가는걸보고저으기안심이되었는데요..
요즘엔되려이녀석이친구들을괴롭히지나않나또다른걱정입니다..
싸움이전교2등이라는데,,이걸웃어야할일인지..
소리울
2009년 2월 6일 at 3:06 오전
모든엄마에게해당되지는않지만진아씨는정말강하지요.
이런글을어디서울사대문신무고에라도걸어놓고만천하가보게할수는없나요?
모든,내자식도가해자,피해자가동시에될수있다는…
인간들은말이지요.늘강한자,있는자,편이었어요.
오죽하면무전유되,유전무죄라는말이생겼겠습니까?
]참으로가슴아프게당해본사람아니고서는…
아니,당했던사람들도곧잊어버리고강한자가되면강자편에서지요.
내가강해지는수밖에요…정신적,육체적으로.
준혁이와그엄마…강합니다.진실로…큰희망의강물이…..
Elliot
2009년 2월 6일 at 3:49 오전
화님전다른의견을갖고있어여.
우리큰애도어릴적몸집이왜소하여Bully한테당한적이있는데
내가학교에직접가서점심시간에밖에서놀던아그덜모아놓고겁을줬어여.(눈에는쌍눈)
그니깐학교에내소문이쫙나고그담부터우리애를쳐다보지도못하고
슬슬피해가더군여.무식한것들에겐무식한방법이젤잘통하져.
언젠간해외에서오래근무하고귀국한친구아들이한국말이어리숙한데
학교선생들이직접왕따를시킨데여.심지언대학에서도
역유학하는교포자녀들교수들이직접한국말잘못한다고왕따시키고
한국말안되는외국아이들한테잘해주지못해안달을떨면서…
八月花
2009년 2월 6일 at 4:56 오전
casebycase…^^
무무
2009년 2월 6일 at 6:33 오전
엄마는강합니다.
무조건강해야합니다.
강할수밖에없습니다.
내자식을위해서라면…
진아님,
주변의비슷한문제로힘들어하는분들이
진아님을보고용기를얻으실거예요.
아주훌륭해요.
우아
2009년 2월 6일 at 10:51 오전
준혁이의표정이참으로포근해요.
타인을존중함으로서얻게되는
달콤한행복감에젖은얼굴이저얼굴이예요.
인내와극복을통하여피어난표정…
사랑의시작과완성도오직
존중을통하여서만이루진다는것을
아이들에게심어주어야할텐데,,,
똑똑하고잘나기만을부추기니
점점극성스러워질수밖에요.
한국의 美
2009년 2월 6일 at 11:43 오전
세상은주관적으로생각하지요?
타인에대한연민의정을갖는다는것이보살심이라는종교적인가르침도있습니다
Elliot
2009년 2월 6일 at 4:23 오후
당근casebycase져.아이들이이미13-4살에흉기를휘두른다면전적으로학교와경찰에맡겨야되고조막만한애들이면똑같은경험을하게해주는것이제일효과적이겠져.역효과가나는것은겁을제대로주지못하고우습게보였기때문인거져.
파란달
2009년 2월 7일 at 12:28 오전
겨우내훌쩍….컸어요.^^
술래
2009년 2월 7일 at 1:10 오전
그렇게무서운왕따를당했어도이렇게밝은얼굴을할수있는것은
강한엄마가지켜준까닭이군요.
유치원때한국에들어가서왕따에못겨딘제아들을
못지켜준저는회한이많은데…
저는함께우울에빠진나약한엄마였거든요.
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