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한강의이번책을읽고난느낌은아주스릴러적이고책을덮고난뒤의오는씁씁함,인간의내면적인고통을가져다줬다.
어릴적육상선수로활약하다가생계형화가의길로들어선서인주,그리고그의친구화자인나는이정희,불치의병을앓고있던인주의외삼촌과의사랑을시작으로그녀들의기나긴인생의서막이어릴적학창시절부터정희의추적으로회상과현재를오가면글의구성을이루고있다.
폭설이내린날미시령고개에서생을마감한인주의죽음을둘러싸고그녀을사랑한미술평론가강석원이주장하는자살이란말에인주의삶을생각해볼때그것이결코인주답지않다는결론에도달한정희는강석원이란사람이그간인주가그린그림에대해서유고작발표와함께미술사의신격화를계획한다는것을알고인주의아들인민서를생각해서엄마가결코생을자살로마감할사람이아니란걸밝히기위해그녀들이생활했던옛학창시절부터살던집구석구석,그리고자신외에왕래가있었던사람들을하나하나추적해가면서강석원의주장을반박하는글을쓰기로결심한다.
인주에대해서자신이가장잘알고있었다고생각했지만추적해나가면서그녀가겪었을고통에대해선실제많이알지못했다는자책감,그리고내자신의3번에걸친유산했던아픈기억의얘기조차속마음까지털어놓고지낸인주에게조차하지못했던자신에대한비밀을생각하는장면은서로가서로를절실하게알고있었다고생각되어지던그믿음이어느한순간둑이무너지는듯한느낌을준다.
어릴적아픈남동생을항상먼저생각했던엄마의행동이9살되던해미시령을넘어가던차가사고가나는바람에자신보다남동생을먼저챙겼던엄마에대한한없는원망과서러움,엄마가돌아가시고난뒤의불치병의동생을돌봐야했던엄마에대한삶에대한무게감이엄마의첫사랑이자의사인류인섭이란사람을통해서알아지고그참기힘든삶에서오는한가지탈출구로알콜중독에빠질수밖에없었던엄마의행적을보면서,그런와중에미시령을갔다오면서벌어진차량사고는엄마,엄마가가르친진수란학생,그리고류인섭이란사람에게서로지울수없는상처를내게된다.
그런엄마를보면서죽은엄마에대한원망과더불어서물리학을좋아했지만병으로인해서화가의길을들어선외삼촌,그런외삼촌과친구정희의사랑을바라본인주.그리고결혼과더불어서민서를낳고이혼하면서본격적인생계형화가의길을들어서게된인주의그림속엔과거삼촌이구사했던그림들의모습이보이고,이런과정을추적해간정희는결국미시령에서인주혼자가아닌강석중도연관이되었음을확인하게된다.
강석중의집요함속에정희가아끼던인주의그림들이타들어가고인주와삼촌이남긴자료들이타들어가는모습을본정희의필사적인탈출로이야기는마무리된다.
누구나살아가면서생에대한애착과고통,그안에서오는기쁨과환희,슬픔은부가적인선물이다.인주가정희에대한친구로서의사랑,남편이인주를이해할수없었던그녀의행동,그리고강석원의인주에대한집요함은삶의한가운데에있는사람들이라면누구나겪고가는한형태의길일수있다.이길을어떤방식으로헤쳐나오는냐에따라서삶의무게도달라질수있다는데서이소설은그막막함을전해준다.
태양계에있는은하수의빅뱅서부터무한대의0에대한개념,별에대한설명이어우러지면서이소설은인주와정희가그안에서외삼촌의영향으로삶에비유되는형식으로이끌어지고있다.
삶과죽음의경계에서선인주의고통은그래서그것을막을수없었던강석중의죄책감과무관하지않을것이다.사랑했기에더욱갖고싶었지만그고통에찬생을놓아버린인주에대한집요함이어쩌면신격화함으로써그것을온전히나만의것으로만갖고싶었는지도모른다.정희또한민서에대한애틋함과함께미시령에가지못한자신에대한행동에서오는자괴감에빠져서그것을헤쳐나오기위해서라도인주의여정을따라갔는지도모른다.
강석중과정희가바라본인주의여정엔이런복합적이고도삶의애착심과그것을이기지못하고저버린아쉬움이남기에이소설은그래서더욱읽고난뒤에인주의진실된마음이과연이럴수박에없었던가하는아쉬움이남게한책이다.인생의삶의여정에서아무리추워도언젠가따뜻한바람은불기마련이듯이,그래서우리의인생도계속가야만한다는뜻일수도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