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죽음. 용서. 화해에 대한 8년간의 동행

유대인인저자가어렸을적부터부모에의한가르침과행동으로다녔던유교회당에서겪었던기억이대학을다니면서자연스레관심밖이었던유대인들이믿는종교에대해서무관심에익숙해질무렵,그들의가정사의일부행사에참여했던랍비인앨버트루이스로부터부탁을받게되면서시작되는이이야기는8년이라는길다면긴세월속에서그와나누었던실제이야기를다루고있다.여긴엔작가와동년배의시대사람으로서또다른사람의세월이섞여서그들이어떻게연결이되는지에대한이야기도곁들여져있다.

"내추도사를써주겠나?"-이런부탁을자신에게왜하는지에대한궁금증과더불어서추도사를쓰려면자신의기억속에남아있는랍비의모습밖에알지못한다는생각에그와의인터뷰를위한긴항해를시작하게된다.랍비자신의어릴적태어나던해부터그자신이역사선생님이되고싶어했고,랍비가되기위한도전에한차례실패후에우연히캠프지도사로나서면서유대교학자의권고로다시랍비에도전하게된다.이에는자신이몰랐던그만의잠재력을발견해준유대학자의도움이컸다.

이후에랍비는작가와매번만나면서그간느끼고생활에서어려웠던시기,종교와전쟁,부모와자식간의사이,하나님이존재한다는사실에대해서묻고싶었던작가의질문에삶의철학을들려준다.자신이처음부임했던현재의회당의주위엔유대교회당이하나밖에없었기에타종교와의편견을극복하기위한여러가지실천운동을한다.서로의종교가중요함을인식하고주차장에서벌어진카톨릭신부와의화해,타종교의지도자를초빙해서설교를듣게하는적극적인행동도보여준다.이렇게철저한유대의식에입각한실천행동을한랍비였음에도자신의자식을잃었을때의괴로움과하나님에대한원망이있었음을신도앞에서고백하고,그것을당당히이겨나갈수있었던종교적인힘도솔직한모습으로신도들에게말해주는용기도보여준다.

작가가종교가갖고있는신의존재가과학의힘으론증명될수없고과학의힘으로보여주는인류의발전관계가종교가설명하는교리에맞지않는다는설명을하고난후의랍비가보여준말에는우리가믿고있는과학과종교간의교리사이에있는해결되지않는미완의숙제가남아있음을보여준다.나이가들어감에따라위태한상황도맞게되고자신이그동안모았던스크랩,종교를떠나서간직해온아랍교과서와그속에담긴가족사진을보여준장면은뜨거운감동을주게한다.

행복의비결을묻는질문엔원초적인생각-만족할줄아는것,감사할줄아는것-(자신이가진것에대해서자신이받은사랑에대해서,하나님이자신에게주신것들에대해서)

이에작가는뚯을같이한사람들과기금을모아노숙자쉼터지원을하게되고그러던중에헨리목사를만나또다른인생의뚯을알아간다.

헨리코빙턴이란사람은브루클린에서7남매중여섯째로태어나서어릴적아버지는마약상으로살고있었고,엄마와의싸움끝에엄마가쏜총을팔에맞아서엄마가교도소행을가게되면서침례교회에다니게되고그곳에서위안을얻게되지만,성령을받아들이고,아버지의죽음을맞이하게되면서담배,절도,강도짓을하게된다.우연한기회에과실치사혐의로교도소7년행을갖게되면서하나님이무얼원하고있다는느낌을받게되지만외면하게된다.

복역후에해충방제회사에근무하고오랜여친인아네트와결혼을하게되면서안정을찾아가듯하지만첫아이를잃은후에경제적인어려움과상실에쌓인채방황을하게된다.마약상으로많은돈을갖고있는형을보면서마약에손을대고많은부를쌓아가지만자신도마약을하게됨으로써중독에이르게되고결국자신의부하로있던사람에게협박으로마약을얻어서가지고온다.그러던중보복이두려워서집쓰레기통뒤에숨어서하나님께이현실에서살아남게해준다면모든것을끊을것을맹세하게된다.이후에목사로서의길을걷던그는작가가살고있는디트로이트의버려진옛교회를구입해서노숙자와함께전도의길을걷게된다.

이런인연으로만난작가와헨리사이의친밀감은작가가타인을바라보는기준에의하면적합하지않은자였다.타인의삶을이끌정도의사람이라면마약이나감옥을나오지않는사람이어야했고,더군다나그가초대해서간교회에서의시설도비참하고타의교회목사가설교하는방식과도달라서지원을하기까지많은고민이있음을솔직하게내비치고있다.결국랍비에게이사실을말하게되고랍비또한종교를떠나서모두하나님의자식이기때문에특정의누구를골라서도움을주란것은없다는말을해준다.

결국작가가신문에이들교회의사정과그안에서이루어지는노숙자들개개인의사연을칼럼에씀으로써그교회는헨리의말따라기적의순간을경험하게된다.(수많은옷,가방,구두,식량,돈지원)

랍비의평화로운음율소리가끝없이이어진가운데조용하고평화로운죽음을맞이하게됨으로써이승에서의제2의스승인그를떠나보내게되고유대회당에서추도사를낭독하는것으로그와의아름다운추억을모든사람들과공유한다.

사람이살면서누구나종교를가지고있든,무신론자이든간에어려운일이닥칠땐나도모르게누군가에게호소하고싶고간절함을구하고싶어질때가있다.책내용중인간은늘신에게서도망치려고한다는말처럼,평소엔신을외면하다가어려움이닥칠땐지푸라기도잡고싶은심정에매달리게된다.(랍비는이러한행동보단평소에꾸준한기도와실천이필요하다고말해준다.)과학이날로발전하고인류의기원과타동물의진화과정에서알수있듯이종교의힘으로뭐라증명할수없는것을과학이증명해내고있을때우리는종교에대한의구심을가질수밖에없다.과연신은존재한가?라는가장근본적인물음에랍비는과학이발달해고삶이끝나는순간너머엔뭐가있을까로물음을제시하면서생명이다하는지점,바로거기에신이계신다는것으로정의한다.

내가믿는종교와타사람이믿는종교가달라서오는서로간의서로의교리가맞다고주장하는대목에있어서랍비의처신은참으로현명한생각을갖고있단생각이든다.자신이믿는것에대해서는‘진심으로믿어야만‘하지만자신이모든것을알지못한다는사실도알고겸손하게인정할줄안다는것(이것이종교인들이인정하기엔참으로어려운난제중하나일것이다.)이란말엔오랜종교인으로서교리를받들어생활해온종교인의표용력있는말이아닌가생각이든다.

얼마전타계하신법정스님이고김수환추기경님이초청해서설법하셨던명동성당이나,법정스님이살아생전길상사에서추기경님과다른종교인들의초대한신일들을생각해보면종교의기본원리란것이결국하나의공통된진리로연결이되어있다는사실을새삼느낄수가있다.또한밥퍼의주인공인최일도목사님이실천하고있는봉사활동은남에게잘보이기위해서가아닌자신의갖고있는능력안에서최대한같이기쁨을누릴수있는베품의행동을보여주는것같아서항상좀더채우기에바쁘게살아가는우리같은사람들에게또다른삶의모습을보여주고있다.

작가가그간생각해오던,아니우리모두가생각해오던질문들-타종교사람과의결혼으로인한생활의어려움,결혼생활에서오는갈등해소문제,돌아가신분을보면서,"아직내순서가아니야",하는보이지않는죽음이란문제앞에서느끼는물음에대해서생각할것을많이던지게하고그물음에아주간단하면서도쉽게놓치고지나쳐버릴수있는문제의해결을명쾌히말해주고있단점에서시사하는바가아주크다는생각을했다.

점점나이가들면서눈물이많아졌다.요즘우리나라에슬픔이겹친경우도그랬고,책을읽다보면옆사람이눈치챌까봐참고읽으면서도눈물방울이떨어지는경우가생긴다.이책에서도그랬다.두사람의진솔한대화는간간히랍비의생활화된유머와종교자로서갖고있었던진지한태도,경험이어우러져서읽는도중엔간간히웃음도나오고,주위의사랑하는사람들이곁에서영원이라는안식처로돌아가는모습을볼때는더욱그렇다.어릴땐몰랐던삶의귀로에대해서도진지한물음도갖게되고공허함도느끼게된다.랍비가말한것처럼죽을때는아무것도가져갈수없단말엔일말의공통된공수레공수거란불교용어도생각나고,종교에의해서치러지는전쟁은결국인간들이종교의교리를어기고한다는말엔공감이많이와닿는느낌이다.

8년이란세월동안랍비와나눈대화는결국과오를뉘우치고새로운길로들어선헨리에게까지그연결고리가이어짐과신도들이그를렙이라고부른단사실에선두사람의종교지도자가작가를중간고리로해서서로가서로를이어준인연이란것이있구나하는생각도들게한다.작가가진정한유대인의종교를다시금바라보고새로운생각을갖게된점과그이후의행동으로기부활동을하게됨은작은씨앗이번져서결국엔모든사람들이행복해질수있단희망도엿보이게한다.종교를갖고있는사람이라면자신의종교를대하는태도와그실천행동에대해서잘못한점을알게되고반성하는기회도가져온다.과하지도않고모자라지도않는그의솔직담백한고백과더불어서쓰여진책이라서그의미가더욱크게다가오고감동의여운이책을덮고서도한동안가시질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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