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4월 23일

디아스포라의 긴 여행

두갈래의큰축을이루고있는가운데이야기속데또다른이야기가씨줄과날줄로연결되어이루어진글이다.
그간일제식민시대를겪으면서원치않았던,생존을위해서,강압에의해서고국을떠나서살아가야했던우리의조상들의한이서린얘기를18세기에서부터시작해서현재에흘러들어오기까지긴흐름의강을작가는음악이란매개를소재로해서엮어냈다.

일본인하나코는약사이자60이넘은여인으로40년전에헤어진첫사랑야마가와겐타로.한국인2세로한국명은김.상.호-자살이란죽음을듣고충격에빠진다.그가홀연히아무언질도없이일본을떠났고독일로유학갔단소릴듣고서처음이었다.그것도자살로서생을마감한그에게,그가남긴다섯줄의유언가운데두줄의문장("아,이것은모질지못한것이다.모진짓일까,내가늘찾던,내가평생가닿고자했던곳이하나코였다는사실을못내고백하는것")이과연하나코자신에겐어떤의미였는지알기위해서그의행적을더듬어서독일로가게된다.그곳에서일본어를할줄아는독일체류자인이근호란통역자를대동하고서그의발자취를역추적하면서이근호에게겐타로가평양에소장되있던요한힌터마이어란사람에대한것을적은두루마리뭉치를보여주면서이사람과겐타로간의이야기가서로나뉘어서전개된다.

일본에서조선인으로살아간다는것에대한의식과자신의음악열정으로우연히하나코와연결이되고18세의처음만남은20세가넘어가면서사랑으로변해가고,각기관에바이올린주자로일하고싶어본오디션에번번히낙방한겐타로는연주보다는작곡이어울린다는생각에독일로가게된다.그곳에서집주인인키르호프의호응과맥바흐스승을만나게되고우연히발견한요한힌터마이어란사람의음악기법이자신의창작기법과상당히같다는것을알고이를추적하던중그의조상이사실은독일인아닌조선에서왔다는사실을알게된다.
이에당시동베를린도시를방문중국가안전보위부방첩부에이송이되고거기서북한대사관도움으로풀려나게된다.이후리명우란사람으로부터TNF라는메시지를전달받고북에입국.TNF열람후에복사후노동당중앙위원회직속기구인35호실에자신도모르게정보원이되어있는사실을알게된다.
이후다시독일에온그는대한민국에서그를음악회에초청하게되고공항에내린즉시국가정보기관에끌려가서모진고문과구타를당한다음그들이요구한대로진술을하고17년복역후다시독일로와서20년간살다가어느날자살로마감한다.

두루마리의주인공요한힌터마이어는교회의오르간풀무꾼으로일하던중그의재능을눈여겨본아이블링거에의해요한…이라는새이름을부여받고그의집에서지내게된다.어느날무음으로혼자연습한곡이아이블링거에의해서연주된사실을알게되고이는곧두사람간의음악적영감의무급제공자란사실과그에대한결과임을알게된다.이후에작곡하란요구를받게되고스승의제자인크로마이어가스승의여동생인레아에대한감정을알게된후집으로소환이되는일이발생하게된다.점차발표하는곡마다좋은반응을보인요한과스승사이에어느날음악의작곡을함에있어서형식의자유와논리에대한이견을보게된다.이에고향으로오게된요한은아버지로부터조상의기원이sun이란나라에서왔다는소리를듣게되고시대적상황에따라서강제징집을당하게된다.하지만이것도스승의말한마디로풀려나게되고다시스승밑에서일하게되던중스승과레아의돌이킬수없는관계를보게된다.그뒤스승과자신이생각하는신앙에대한차이로인해서이견을보이게되고얼마후스승이레아와요한의관계에대한증오와질투,그리고스승의고발로교회법원에서게됨으로써더이상자신이머물곳이아님을알게된다.자신의곡에이견을보였던스승이제자의곡이란발표를했을때엔이미요한은멀리멀리가고있는중이었다.

하나코는겐타로의자살에의문을갖고시작하게된여정이그가40년전자신의아버지의반대로(아버지는일제시대때조선인에학대한전력이있는군인이었고,뭣보다하나코에대한자신의집착을드러냄으로써)독일로가게된이유를알게된다.뒤이어그의주위사람을탐문해가던중집주인사망시곁에빌헬름이란사람이있었고그가잠적하자그를알고있는기고가슈타인도르프를찾아가게된다.그곳에서그가쓴랩소디인베를린이란글을보게되고그속에표현된SS장군인"뱀"이라불린사람이집주인이었으며,트럼펫연주자였던자신의아버지를죽인사람을찾게된당시10세소년이었던빌헬름이켄타로와의만남을갖게되면서집주인은심장마비로,추측컨대각종기자들과다른사람들의취재에시달린겐타로는TNF의글을보는상황과맞물려서자살이란것으로생을마감하게되지않았나하는하나코와이근호의추리로여정을끝내게된다.

무척긴여정의소설이다.
소설이라고하기엔정말로현실적인일로피부에와닿는구절들이많다.
여기엔오랜디아스포라의민족의대표격인나치하의유대인들의고단한삶도들어있고,하나코의아버지와하나코의관계,레아와아이블링거의관계,요한과레아의아련한시선의마주침과겐타로와하나코의사랑얘기가아주절묘한시점을찾아서맞물리는톱니바퀴의연상시킨다.
시대는흘렀지만여전히지속되고있는어떤흐름을보여준다.또한요한힌터마이어가자신이깨달은삶과죽음.양쪽의입력이같다는이치를깨닫게되고동쪽의끝을향해계속간다는것으로마무리짓는글속의글엔,겐타로-그의어머니가말했듯이일본에서태어났고스스로다르지않으려했으나,다르다고규정당한한인2세의디아스포라가자리잡고그방황의삶을요한의글을읽어봄으로써자신이가닿고자했던곳이대한민국도아니요,일본도아니요,독일도아닌자신의진심을알아줄세상의단한사람을기다리고있었단점에서아련함이더욱전해져온다.
통역자이근호또한한국인아버지와일본인엄마사이에태어난자신이두나라에서살지못하고독일이란제3국에서살아가고있는설정또한대대로이어져내려오는전형적인디아스포라의아픔을대변해주고있다.다만한가지희망이란가슴으로품어본글의결말에선다소한가닥의작가의뜻을내비치고있지않나하는생각이든다.1년이흐른후겐타로의음악회를열게함으로써집주인딸에밀리,그리고맥바흔교수를위시해서북에있는요한힌터마이어의가족들의초청해함께음악을듣게된다는사실엔역사의진실속에가려져있었던,알고는있지만애써밝히지않았던우리네조상들의한이서린역사의한단면을작가는기나긴강의흐름속에세세히그네들의감정을살펴서써내려간글이긴여운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