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0년 4월월

당신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는?

기발한소재와그안에서이루어질수있는다양한일들의상상력을풀어내는작가중한명인베르나르베르베르의작품은"신"시리즈와더불어서그간의나온모든책들의종류가이책을통해서간간히비춰지고소재가더러쓰였다.

우리가가끔꿈꾸는유토피아,샹그릴라를꿈꾸지만,그건어디까지나말그대로공상의세계에서나가능한일이지만이번책에선그공상이꿈에만실현된다는보장이없다는생각을하게만드는소재를더러취하고있다.

1편의환경파괴범은모두교수형이란제목에서처럼읽으면서웃음도나오게만드는장면도나오고(투석기를이용해서사람을원하는장소에보내기,휴가가는사람들의대단한인내심을부러워하는얘기-왜냐하면지구오염을방지하기위한일환으로비행기에헬륨풍선넣고사람들이자체발동력으로가야하기때문),반대파를물리치기위해서조직이설립된반오염군이나반오염경찰같은얘기들이나오는장면에선원시시대의지구로돌아가서생활하는사람들의모습과이를어길시무참히교수형에처해지는사람들의묘사가다뤄지고있어서인상적이다.

있을만한미래에대해서다룬얘기들이주로흥미를이끌고그안에선남자와여자가성생활을안

해도나비를매개체로해서정자와난자가만나서인구가탄생이되게하는과정이아주흥미롭게펼쳐진다.마치신을보는듯한느낌이든다.이른바꽃섹스라제목이붙여진바와같이작가가과학에심취해서공부를한다양한지식의보고가곁들여져서재밌다.

또한개미의눈으로본인류가멸망이되어서그발자취를개미의시각으로철저하게파헤치고간흔적들의묘사는전작인개미가다시나와서일말의연관성도짓게하고,지구상에여자들만남아있는시대가도래한다면이러날수있는가상의현실세계는지금도지구촌어느구석엔여자들만사는세계가있다는사실로볼때결코미래의세계가그렇게안된다는보장도없다는생각을들게한다.여기에는여성끼리동성애를자부하고계약동거까지하는일을자연스런사실로받아들인다는점이들어있다.

하지만작가가서두에썼듯이있을법한과거에속하는안개속의살인이란코너에선작가자신이한때지방의기자로일하면서그동네에서겪은7살꼬마의살인사건의범인이엄마란것을알고기자정신에입각해지방신문에그기사를쓰려고하지만편집장의충고로,진실과그것을감춤으로써다른사람들이그것을그렇다고받아들이며살게하는것이좀더편안한생활로이끈다는사실엔젊은혈기의작가가느꼈을고뇌가느껴진다.해피엔드란없으며,현실관결말만있다는사실,그리고기자란직업윤리와정의라고이름지어진사회속에서진실을감추어야만타인들이행복할거란체계속에서의갈등은깊은생각을가져오게만든다.

영화의거장편에선스탠리큐브릭감독에대한오마주를나타낸다.모든세상사람들이그의행보를눈여겨보며그의후손이랄수있는사람이먼미래에그의영화를응용해서뛰어난작품을만들어가는과정을나열한논리엔허구와그것을진짜로받아들이게끔생활해가는미래의사람들의아이러니를볼수가있다.

2권에서시작되는토끼가마술사의손에놀아나다쓸모없어지게되는과정이다른친구인공식씨내리친구가부럽단사실을내포한면은일말의웃음의여유를준다.24세에만난시빌이란여인과의끊고자했지만옛연인이란사실때문에,연민으로인해서도움을주다헤어지게된사연,또한제목처럼남을망치는그녀가참새로묘사한점이눈에뛴다.

유명한코메디언이자신을유명인사의반열로올라오게해준농담의근윈을찾기위해추적하는여정을다룬글에선농담이란것이이제는그것을다루는사람들이이것을만들어내기까지의훈련과정과진지하게사람들의허를찌르는방법의단계까지계산해서훈련하는모습이인상적이다.농담이아닌진담의농담으로까지번지는그런모습에선작가의관찰력과상상의극대화를보여준다.

대지의이빨에선작가가아프리카에서겪은마냥개미를추적하는과정에서일어난일을그리고있다.(혹작가가아닐지도모르겠으나,내용면에선그렇다고생각이되어진다.)그곳사람들의의식인인종-영양이라불리우는이웃부족의사람을잡아먹는이야기에선눈살이찌푸리게되지만그곳신문의사설내용을보고있노라면문명화란것이누구의기준에선말하는것인지궁금해진다.그곳사람들은프랑스인들이즐겨먹는개구리,달팽이를먹는것에대해자신들은먹지않지만,대신오랜의식으로여겨져온이웃부족사냥에대해선왈가왈부하는프랑스인들에게더이상과거의착취는없다는말로꼬집어말한대목이기억에남는다.

미래의상표전쟁에선요즘도대기업의재산이한국가의재산을능가할정도로거대한그룹으로커졌을때의상상을해본이야기다.국적도없고그저프랑스르노인,미국애플린으로불리어지며자체기업도시국가가탄생이되서기밀보장을위해서그곳에서결혼이이루어지도록권고를하고콜라회사나버거회사들끼리의전쟁으로인한용병투입,좀더넓은광물확보를위해서먼저화성과달,수성을차지하게되는과정,지구는이제은퇴한노인들만사는나라가되며인간의손으로만든제품들이이제는천연제품으로대접받게된다는가상의얘기는정말로그럴듯하게여겨진다.(아바타나.스타트렉의얘기가결코멀지만은얘기가아니란소리로들린다.)또한각나라의유명회사가등장하면서삼성과SKKT가나온것도아마우리나라독자들을의식해서쓴것이아닌가하는얄팍한생각도해봤다.

가장압권은자신이살고있던아파트에서공청회의를통해서분석한사람들의심리작전인허수아비전략이다.다운증후군학교입주를투표하는과정에서감정적인호소법칙,점진법칙,교란법칙,허수아비법칙을이용해서자신들의뜻을관철시킨아파트소장의계략은진작중요한사안이뭔지도모르게아파트주민들을넘어가게한그기술에감탄을자아내게만든다.작가가꿈꾸었던이상향의아틀란스섬에서이룬사랑의얘기는환상의섬인아틀란스를무한한상상의나래를펴서우리를그곳으로이끈다.

전체적으로각각미래와과거를적절히섞어서쓴글에는한편한편이독립이되어있으면서도연결해서읽어도그또한어색하지않게배열을해놓았고중간중간우리나라의일러스트레이터들의그림도지루함을덜어주는역할을해준다.이작가가이글속어디에서또다른소재가발굴이되어그연장선상에서다른이야기가나올지도모르지만이책을읽으면서내가꿈꾸었던파라다이스와비교해보는것도또다른이책을읽는재미가있지않을까한다.작가처럼현실에적용된파라다이스도있고,아주먼미래처럼느껴지는파라다이스도있으니,이는읽는독자들의몫이아닐까?

나르시시즘에 빠진 쾌락 남

도리언그레이를바라본화가바빌홀워드는그의미모에반해서초상화를그리게되고전시회출품조차할수없을정도로그의미모에빠진다.그의친구인헨리경이구입의사를밝혔음에도불구하고-

헨리경또한도리언의미모에감탄을하면서그의천부적인언변을늘어놓아그의미모에찬사를보내면서다양한쾌락을제시해준다.이에순수했던청년의가슴에도자신의빼어난미모로인한자신감과자신의초상화를들여다보고있노라면세월의흐름속에자신또한언젠간늙어가는추한모습으로변할것이란사실에맘속으로하나의희망을품게된다.

바로불변의영원토록늙지않고지금이대로의상태를유지하되,대신초상화가세월을대변해주길바라는마음이다.이것은곧뚯한대로되고점차도리언은다양한방식으로쾌락을즐기는삶을영위한다.그런와중에연극을하는시빌베인이란여인과의결혼을약속하게되고그런그녀를보여주고자헨리와바빌을연극에초대하지만그녀는엉망으로연극을망친다.설상가상으로도리언으로부터결혼취소와냉대를받은그녀는자살을하게되고이일로괴로운도리언은오히려헨리의능수능란한변론으로위로를받게된다.

어느날,집에있던자신의초상화를들여다본도리언은그림의자신모습이입술이일그러지고점차변해가는충격적인모습을보고집의제일위에있는방에그림을옮겨놓고천을둘러치고아무도들어가지못하도록한다.도무지맘을잡을수없던그는점점다양한방식으로자신을위한탈출구를찾게된다.각종파티,종교,예술활동,향수와그제조방법,음악,보석에이르기까지여러가지로해소를하지만이것도한순간일뿐,런던을벗어나아무도자신을알아보지못할교외의지역으로까지가서아편에절은생활을하게되고주위의사람들부터도점차멀어지게되며,지인들의생활까지망치게하는데일조를한다.

그러던중파리로가는도중들른바질의충고를듣고자신의초상화때문에이모든일이벌어졌단생각에초상화가있는그장소에서그를살해하게된다.이시체처신을한때왕래가있었던친구알런켐벨에게협박조로부탁을하게되고그사건은점차사람들로부터잊혀지길바라게된다.

그러던차에런던의외진부두에서마약을하는소굴에갔다가그곳에서시빌베인의동생인제임스의공격을받은충격과사냥터까지따라와그를헤치려던그의죽음을보면서선행동을한다면,그간의자신의행동을용서받을수있으리란생각을하게된다.

한편헨리경에게자신의이런행동의지에대한생각을말하고자신이살햊범이란말을내비치지만헨리가농담으로받아들이는것을보고자신의꼭대기방으로향한다.이곳에서한동안보지않았던자신의초상화를다시보게된그는점차자신의추한모습으로계속변해버린초상화를보고이초상화만없다면자신의변한모습과다시금새생활을함에있어서방해가될것이없어질거란생각에칼을들고초상화를찢는행동으로까지번진다.

한밤중에비명을들은하인들이창을통해서들어간그방에선미모의모습을간직한초상화가있고누구인지모르지만피를흘리며가슴에칼이꽃힌채죽어있는늙은모습의남자를발견한다.그의손에끼여있던반지을보고서비로소그가누구인지알게된다.

오스카와일드자신이자신의내면적이야기가많이있는이야기라고밣혀서그런진몰라도첫장면에서헨리경이나바질이반한그청년의모습표현은흡사그의동성애적인경향을보여준다.특히책표지에나온두얼굴이서로마주보고있는묘한분위기가더욱그렇게부추긴다.

19세기의상황을잘드러낸아주긴문장(만연체를보는것같은느낌)과그속에서어루어져나오는유려한문체와대사는마치19세기를옆에서보는것같은생각을들게한다.인간의한없는늙어감에대한그의생각이문장대사곳곳에나오고결혼관이헨리경의입을통해서나태내고있다.(사랑을할때사람들은자신을기만하며,사랑을시작하고상대방을기만하며사랑을끝내지.세상사람들이로맨스라고말하는것,바로그런거라네.)(결혼생활이란그저습관,그것도나쁜습관에불과하지만말야.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이지닌최악의습관조차도막상잃어버리고나면후회하는게바로인간이란족속아닌가?)(노년의비극은사람이늙었다는사실때문이아니라,겉은늙었어도마음은여전히젊다는데있지.)

인간의끊임없이아름다워지려고노력하는미의추구역사앞에서도리언이원하는바가그대로이어지는,즉초상화가세월의흐름을따라늙어가고대신자신은항상그모습을유지하고살아가는도리언의모습을보면서요즘시대라면과연이런도리언의행동을비난할수있을까하는생각이든다.성형의천국이고대한민국남.녀라면누구나한두곳은예사로알고맞는보톡스부터미용성형에관대한우리나라의실정을생각해보면성형을함으로써좀더자신에게자신감이생기고남에게부담을주지않는인상을갖기위한노력의방편임을생각한다면더욱그럴거란생각이든다.

작가의생각이고스란히나타난이소설이현대에나왔다면아마도그당시그가받았던비난은안받았을것이란생각이든다.상상을뛰어넘는가상현실을주제로이야기를끌고가고있는이소설을,내용은시대를너무앞선나머지그당시엔너무획기적이고또동성애란취향을가진그였기에더욱그러했을것이다.미를추구하고영원히아름다움만을추구했던도리언이었지만그의내면은항상불안,초조,그리고마약에빠질수밖에없었던외로움이자라고있는것을나타낸그의글솜씨는읽어내려가는동안환상과현실,유미적인예술의가치를보여준다.

읽는동안내내그의생각이이러했구나하는글은그간그에대해비판적이었던사람들에게자신의예술적인반박문에서도그뚯을잘나타내주는서문이있기에일단책을읽기전에서문을읽고들어간다면,좀더그의사상에대해서이해를하는폭이넓어지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서문*****

예술가는아름다운것들의창조자이다.

예술을드러내고예술가를감추는것이예술의목적이다.

비평가는아름다운사물에서받는인상을다른방식으로혹은새로운재료로옮겨쓸줄아는사람이다.

비평의가장저급한형태이자가장고급한형태는자서전적인양식이다.

아름다운사물을보고추한의미를발견하는사람은매력적인면모가없는추악한사람이다.

이것은결함이다.

아름다운사물을보고추한의미를발견하는사람은교양있는사람이다.

이들에게는희망이있다.

그들은선택받은사람들로서,그들에게아름다운사물은오직아름다움만을의미한다.

도덕적인책이라거나부도덕적인책이라는것은없다.

책을잘썼거나잘못썼거나이다.

그이상도이하도아니다.

시실주의에대한19세기의혐오는거울에자신의얼굴을비춰보는칼리반의분노다.

낭만주의에대한19세기의혐오는거울에자신의얼굴을비춰보지않는칼리반의분노다.

인간의도덕적인삶이예술가의주제가운데일부를형성하는반면,예술의도덕성을불완전한수단을완벽하게사용하는데있다.

어떠한예술가도무언가를증명하길원하지않는다.

진실한것들조차증명될수있다.

어떠한예술가도윤리적인동정심을갖지않는다.

예술가에게윤리적인동정심을양식에대한용서할수없는매너리즘이다.

어떠한예술가도결코병적이지않다.예술가는모든것을표현할수있다.

예술가에게생가과언어는예술의도구이다.

예술가에게악덕과미덕은예술을위한재료이다.

형식의관점에서보면모든예술양식은음악가의예술이다.

감정의관점에서보면,배우의기교가그양식이다.

모든예술은표면인동시에상징이다.

표면아래로내려가는사람들은위험을무릅쓰고그렇게한다.

상징을읽는사람들은위험을무릅쓰고그렇게한다.

예술이진정으로반영하는것은관객이지삶이아니다.

예술작품에대한다양한의견은그작품이새롭고복합적이며생명력이있음을보여준다.

비평가들이인정하지않을때예술가는자기자신과조화를이룬다.

우리는유용한것을만든이가그것에감탄하지않는한그를용서할수있다.

쓸모없는것을만드는단한

정말 인간적인 이야기…

간만에책을통해서미친듯이웃어제낀책의목록대열에올렸다.

성석제님의사진을보고있노라니,7살개구장이같은천진한얼굴에동네의온갖말썽을피우지만결코미워할수없는악동의이미지가그려져서인가?

제목에서처럼정말인간적인사람들의좌충우돌이야기와그속에서문득생각을하게만드는삶의고찰과사색을남기게한다.

첫편부터배를잡게하더니갈수록엉렁뚱땅호기심많은신부님의거꾸로운전해서성당가기,오토바이동작해프닝,미수에이른할아버지가바라본82살의할머니가어리다고얘기하는얘기,남성들의일생의로망인오토바이타고뻐기고싶은맘에망신당한얘기,주차장에서생긴일에서오는사람들간의이해타파적인행동,도인들의얘기,케나다와중국에서겪은음식이야기는동물과인간의차이점이과연어디에서부터선을긋고구분할수있는지에대한생각을해보게한다.

각편마다자신의체험담과그주위의사람들에대한이야기,음식에관한성찰,종교이야기,혹제정신으로이런행동을(?)이라는생각까지하게하지만그안에서낄낄거리며책장을넘게만드는작가의필력은어디를내놔도우리의기대를저버리지않는다.

일단한번읽어보시라~

신경쓸일이많아서머리가아팠던분,잠시기분전환을풀방법을생각해서이리저리궁리가많은사람들…

단번에시원한한방으로스트레스해소에이보다더한것은없다는생각이다.(이러고보니꼭약장수같지만,그래도내기준엔아주유쾌하게읽은책이다.)

인생의 바람은 어디로???

소설가한강의이번책을읽고난느낌은아주스릴러적이고책을덮고난뒤의오는씁씁함,인간의내면적인고통을가져다줬다.

어릴적육상선수로활약하다가생계형화가의길로들어선서인주,그리고그의친구화자인나는이정희,불치의병을앓고있던인주의외삼촌과의사랑을시작으로그녀들의기나긴인생의서막이어릴적학창시절부터정희의추적으로회상과현재를오가면글의구성을이루고있다.

폭설이내린날미시령고개에서생을마감한인주의죽음을둘러싸고그녀을사랑한미술평론가강석원이주장하는자살이란말에인주의삶을생각해볼때그것이결코인주답지않다는결론에도달한정희는강석원이란사람이그간인주가그린그림에대해서유고작발표와함께미술사의신격화를계획한다는것을알고인주의아들인민서를생각해서엄마가결코생을자살로마감할사람이아니란걸밝히기위해그녀들이생활했던옛학창시절부터살던집구석구석,그리고자신외에왕래가있었던사람들을하나하나추적해가면서강석원의주장을반박하는글을쓰기로결심한다.

인주에대해서자신이가장잘알고있었다고생각했지만추적해나가면서그녀가겪었을고통에대해선실제많이알지못했다는자책감,그리고내자신의3번에걸친유산했던아픈기억의얘기조차속마음까지털어놓고지낸인주에게조차하지못했던자신에대한비밀을생각하는장면은서로가서로를절실하게알고있었다고생각되어지던그믿음이어느한순간둑이무너지는듯한느낌을준다.

어릴적아픈남동생을항상먼저생각했던엄마의행동이9살되던해미시령을넘어가던차가사고가나는바람에자신보다남동생을먼저챙겼던엄마에대한한없는원망과서러움,엄마가돌아가시고난뒤의불치병의동생을돌봐야했던엄마에대한삶에대한무게감이엄마의첫사랑이자의사인류인섭이란사람을통해서알아지고그참기힘든삶에서오는한가지탈출구로알콜중독에빠질수밖에없었던엄마의행적을보면서,그런와중에미시령을갔다오면서벌어진차량사고는엄마,엄마가가르친진수란학생,그리고류인섭이란사람에게서로지울수없는상처를내게된다.

그런엄마를보면서죽은엄마에대한원망과더불어서물리학을좋아했지만병으로인해서화가의길을들어선외삼촌,그런외삼촌과친구정희의사랑을바라본인주.그리고결혼과더불어서민서를낳고이혼하면서본격적인생계형화가의길을들어서게된인주의그림속엔과거삼촌이구사했던그림들의모습이보이고,이런과정을추적해간정희는결국미시령에서인주혼자가아닌강석중도연관이되었음을확인하게된다.

강석중의집요함속에정희가아끼던인주의그림들이타들어가고인주와삼촌이남긴자료들이타들어가는모습을본정희의필사적인탈출로이야기는마무리된다.

누구나살아가면서생에대한애착과고통,그안에서오는기쁨과환희,슬픔은부가적인선물이다.인주가정희에대한친구로서의사랑,남편이인주를이해할수없었던그녀의행동,그리고강석원의인주에대한집요함은삶의한가운데에있는사람들이라면누구나겪고가는한형태의길일수있다.이길을어떤방식으로헤쳐나오는냐에따라서삶의무게도달라질수있다는데서이소설은그막막함을전해준다.

태양계에있는은하수의빅뱅서부터무한대의0에대한개념,별에대한설명이어우러지면서이소설은인주와정희가그안에서외삼촌의영향으로삶에비유되는형식으로이끌어지고있다.

삶과죽음의경계에서선인주의고통은그래서그것을막을수없었던강석중의죄책감과무관하지않을것이다.사랑했기에더욱갖고싶었지만그고통에찬생을놓아버린인주에대한집요함이어쩌면신격화함으로써그것을온전히나만의것으로만갖고싶었는지도모른다.정희또한민서에대한애틋함과함께미시령에가지못한자신에대한행동에서오는자괴감에빠져서그것을헤쳐나오기위해서라도인주의여정을따라갔는지도모른다.

강석중과정희가바라본인주의여정엔이런복합적이고도삶의애착심과그것을이기지못하고저버린아쉬움이남기에이소설은그래서더욱읽고난뒤에인주의진실된마음이과연이럴수박에없었던가하는아쉬움이남게한책이다.인생의삶의여정에서아무리추워도언젠가따뜻한바람은불기마련이듯이,그래서우리의인생도계속가야만한다는뜻일수도있지않을까?

종교와 정치,인간들의 이해관계속에서..

인류의탄생이태동이되고무수한역사의강을흘러서오는동안숱한동.서양의역사는가진자신들만의이익과종교,그리고정치적인순익분기점속에서많은소리없는영혼들의스러져간집합체의산물이다.

그런의미에서동양의삼국사기에서나오는각종전투이름이나우리의역사에서나오는여러해전의이름들도있지만서양만큼각종이권이개입이되고,그것도종교가한뿌리에서갈라져나온형제임에도불구하고서로추구하는방식이달라서오는견해의차이,각개인의이익이도합이되어벌어진세계사는유래를찾아볼수없을정도의흥미를유발한다.육.해.공군의전쟁사를배울군이들에게도현대전을치르는과정에서이와같은과거역사로의여행은많은공감과배울점을시사하는바가클것이다.

그중에서도지중해를둘러싼이슬람과기독교세계간의공방전은유례를찾아볼수없을정도의혈투를치렀고,이것의결과로오늘날의지도편성을갖고왔다는데서자못그의미가크다고할수있다.

1521년~1580년사이에이루어진당시유럽의거대한세력을갖고있던에스파냐와이슬람의대표격인오스만제국간의패권을다룬이전쟁이야기는처음로도스공방전을시작으로레판토해전을끝으로정전협상을맺으면서역사에서그이름을남긴다.

오스만인들에겐백해라불렸던지중해을두고그중요성을알아차린쉴레이만대제의정책과맞물려서서히그전쟁의기운이싹트기시작한다.

1.로도스공방전

이시기엔교황에대한절대복종으로하는요하네스기사단이로도스섬에정착하면서구호기사단으로활약을하게되고이를바라보는같은서양국가인베네치아에서는이슬람과의교역에서방해꾼으로,이슬람에선이교도집단으로비춰졌다는데에있다.당시전쟁이발발한당시유럽의정세는각기이익에부합되는종교전쟁인마르틴루터의종교개혁운동,이탈리아에서는에스파냐왕조와프랑스왕조간의다툼이일어난와중이었으므로신경을쓸여력이없었던터라가까스로1523년협정조인으로인한약속으로기사단은배에나뉘어서로도스를떠나게된결과를가져온다.

이는쉴레이만대제가베오그라드정복과더불어서로도스까지정복함으로써중부유럽으로의길과동지중해에있던기독교최후의군사적거점을빼앗은것으로기록이된다.

에스파냐에선카를로스1세가남부지방에살던이슬람인들에대한정복과땅수복운동인레콩키스타와맞물려오스만에선붉은수염이란별명을갖고있는바르바로사아루지와히지르형제의알제의재배권장악에위협을느끼게된다.이후도리아와바르바로사의계속된전쟁이이어지고투르크족의바다로불릴만큼서유럽에까지그세력을떨친다.

2.몰타공방전

구호기사단이지키고있는이몰타섬을차지하기위해서쉴레이만은육군사령관으론무스타파파샤,해군제독엔피알리파샤를내세워서공격을하게한다.하지만먼거리의원정과지중해성의날씨,구호기사단과몰타인들의끈질긴저항속에서오랜공방전이벌어지고참혹하리만치비참하게서로를죽이는악순환이계속된다.그런와중에엘모요새가함락이되고구호기사단의복수가시작이된다.생리아와빌구를지키기위해서최선을다하는가운데에기독교측의군대인에스파냐군이합세하고바람의영향도받은까닭에투르크군을물리친다.

3.레판토해전

피우스5세의꿈인기독교로뭉친신성동맹을이루고자하는꿈을이루기위해서베네치아,에스파냐,교황의힘으로동맹을결성한다.이에는에스파냐의국내에남아있는모리스코를내쫓는과정에서이들이오스만에게구조의요청을하게되고오스만은알제의병력과무기차출의명령을내리게된다.실제이약속은지켜지지않았지만(오스만에선셀림2세의정치를보좌하는소콜루의정치적야심,그리고대제스승인두사람의위협적인정적제거에도신경이쓰였음으로이로인한전쟁의필요성을느끼고있었다.),위협을느꼈던에스파냐에겐동맹의필요성을느끼게된계기가되었고베네치아에선이중다리역할을하면서도끝내키프로스섬(니코시아,파마구스타항)을오스만에게넘겨주게된다.이를통해서유럽의각나라에선위협을느꼈고,투르크군이레판토근처에있다는소식을접한기독교함대들이처절한사투끝에승리를거두게된다.

위의세전쟁을통해서궁극적으론오스만은하나의단결된국가채제에서유럽으로까지그영역을넓히려했던과정이었고유럽은그당시최강이었던에스파냐가기독교란종교아래서서로다른교릴갖게된신교도국가와의싸움,프랑스와의싸움,모리스코의축출등여러가지이해관계속에서지중해에대한관심이없다가뒤늦게종교라는하나의힘으로각자의영리를감춘채치른전쟁이다.이전쟁으로인해서오스만은그후에서서히퇴락의길을걷게되고결과적으로레판토해전을끝으로더는지중해에진출하는계기를마련하지못하게됬다.여러차례에걸친전쟁으로인한물가폭등,재정압박은곧바로백성들에게전해졌고이는신대륙으로한창발을뻗기시작한유럽의경제체제와맞물려서더욱곤경에빠지는결과를가져온다.만약저자의말처럼오스만의그투지로레판토를정복했다면,그래서그발판으로이탈리아를거쳐서먼영국까지이슬람의세력으로변했을수도있었단가정이헛된공상만은아닐것이란생각이든다.

몰타섬의그중요한위치를일찌감치파악했던구호기사단의끈질긴저항이없었다면,지금의아프리카의나라들일부가이슬람을믿는현실을볼때세계의종교판도는또다른변수를가져왔고오늘날처럼과격한종교전쟁으로까지번지진않았을까쉽기도하고,역으로기독교를사수하려고지금까지도그역사의전철을밟고있는지는또모를일이다.

한편에스파냐도이전쟁으로말미암아서신대륙에서조달해오는은의충당금에도아량곳없이경제적으로쪼들리게되면서지중해의눈에서내륙의포르투칼정복에눈을돌리게되고이런중에네덜란드와영국의신대륙항해탐험의시대가도래하게되는일이벌어진다.

레판토는이후해적의계보를끊어지게하는계기가되었으며오스만은오스만대로키프로스와로도스섬을,튀니스를수복하여제국의일부를갖는것으로마무리된다.

전쟁을통해서본인류의역사는지금읽어도여러가지상상과추측의결과을얻을수있고인간이만약종교란것을알지못했다면,이런전쟁이일어날계기를마련할수있었을까?하는생각도든다.서로의종교를인정하고그교리를충분히숙지하고존중했더라면지금의종교를발판으로삼은테러나전쟁도일어나지않았을것이고,나라를좌지우지하는그당시의군주행태를보더라도자신의이익이우선시되었던이기심이만연했던시대였기에민초들의물고물리는피비린내나는그런전쟁의역사는없었을거란생각이든다.유혈이낭자하게표현된구절이라든지,적이수장을처리하는방식을묘사한부분부분은인간이야생세계에서생활하는동물못지않게어디까지잔인할수있는지를생각하게하는부분이많다.(읽다보면그현장에서내가있는것처럼느껴지고피비린내가계속내주위을돌고있는듯한느낌을지울수가없다.)

셰계의판도를바꾼로도스공방전,몰타공방전,레판토해전으로이어지는지중해패권다툼은그래서오늘날에도이어지고있는종교전쟁의현재진행형이고,이전쟁이끝나지않는한인류의행복한생활이보장되는날은앞으로도많은노력이있어야할것같다.

시오노나나미의전쟁3부작시리즈와지중해세계문명을다룬상.하권을같이읽어보면서서로비교해본다면같은전쟁을묘사한부분이어떻게다른지도알수있는재미도줄수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