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1년 3월 21일

사랑을 한다는 것은?

너를사랑한다는건(양장) 저자 알랭드보통(AlaindeBotton) 출판사 은행나무(2011년0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너를파악하는데오랜시간이걸렸어.

사람이그렇게자신을인식하지못하면서동시에그렇게자신에게강박되어있을수도있다는것을이해하는데말이야"

6달동안사귄여친다비나가나에게한말로써이별을당한화자자신은자신이이런점을좀더보완하기위해서우연히들른서점에서본비겐슈타인의전기인공감이란단어에서힌트를얻고전기를써보기로한다.

전기라함은이미죽은사람의일생을돌아봄으로써자신의일생을반추해보고여러면에서생각을하게만든다는점이있지만화자인나는살아있는사람,그것도특정한인물이아닌우연히파티에서만난이사벨이란여인을만남으로해서그녀에대한모든것을알고자전기를써간다.

이사벨~1968년1월24일생인그녀는엄마가짝사랑했던프랑스화가남자의질투를유발하기위해서지금의아빠와같이있다자신을잉태하게되고뒤이어여동생과남동생이태어나는이야기로시작한다.

그녀가현재일하고있는직장의얘기,자신의부모에관한그녀의생각과사춘기시절자신이사랑했던남자아이들과의키스와헤어짐,왜헤어지게됬는지에대한자신의행동과이유를때로는그녀의입을통해서,때로는화자가본이사벨이란여인에대한생각에서,또때로는전기적인글의흐름으로이어진다.

원치않던엄마의결혼과자녀들이출생,무능력으로비춰지는아버지에대한자신의대한사랑과상처등을담담히풀어나가는가운데나자신이처음에그녀를보았을때자신의맘속에담아두고있었던심리학의도구에서비롯된선입견이얼마나그상대를대함에있어서잘못된방향으로갈수도있는지에대한반성을하게만든다.

방향감각이현저히떨어지는그녀를보면서같은공간안에서어떤식으로생각하느냐에따라서달리보이는공감대의형성에대해서,타인의시선으로본이해라는단어는어떻게해서서로간의공통관심사로발전할수있는지에대해서철학적인문구,깊은사색을담아서시종일관우릴어지럽게하고있다.

그사람을이해한다?한이말속에감춰진여러가지내면의깊은것까지우린과연얼마만큼의대화소통이이뤄지고있으며실제그사람이갖고있는생각과의일치가얼만큼가까워야서로의공감대가이뤄졌다고할수있을까?를연신물어보게한다.

화자자신이노력한다고했는데도결국이사벨역시화자에게"너는늘너자신만생각해"라는말과함께이별을선언당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화자자신은그전에실수로이어지던연애의행동패턴을일변변화시키는데어느정도는성공했다고볼수있다.

그녀의발톱깍는장면이나코딱지를파고돌돌뭉치는행위까지적나라한그런장면조차도우습다거나지저분하다고느끼지않도록실제그녀의모습을보여준다는점에선화자가상대방을알려고노력했단흔적이보인다.

다만끝까지좋은인연으로,그녀의입에서식기건조기의사용횟수와그릇사용에대한이야기를직접듣기까지전혀그녀의의도를알아채지못했단점에선여전히상대를알아간다는것에대한최종착점은어디일까라는의문을제시하지만말이다.

책을읽다보면작가특유의해박한지식에벽에부딪치는경우를당한다.

쉽게쉽게읽히는장면이있는가하면생각도못했던문제제기와그에따른폭넓은비유는참고읽어나간다면어느정도무릎을탁치게하는순간을맛볼수있는점도이작가의매력이라고생각한다.

이작가의글을읽으면서옆에메모지를준비해두는습관이생겼다.

이글을쓸당시의나이를고려해본다면젊은혈기가넘칠20대였을것같은데아주독특한글의구성과꼭메모를해서적어두고픈구절을써놓고있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읽기는힘들어도중독성있는작가가운데한사람이지만-

*****어떤사람을처음만나면우리가그사람에게서구하고끌어내는정보의양은절정에이른다.그러나관계가진전되면불행한상황이전개되기시작한다.

친밀함이점점심오해지는주제에관한더긴대화의촉매가되기는커녕외려정반대의시나리오를펼쳐놓는다.

*****우리는아이러니하게도결함이많은인물이관대하게우리에게베풀어준것.

덕분에안정된상태에이르지만바로그뒤부터그사람의결함을발견하게되는것이다.

본제목은KissansTell로본뜻은유명인하고맺었던밀월관계를언론인터뷰나출판을통해대중에게폭로하는행위를뜻한다고한다.

처음으로이책에관한제목으로2005년도출판작"키스하기전에우리가하는말들"이란책을읽었을때의감흥과는또다른느낌을준이책은번역가.출판사도모두다르기에비교해서읽는맛도제법흥미로왔다.

이를테면같은구절이라도번역가에따라서달리느껴진다는것이다.

"키스하기전에…."에서나온구절인

누군가를알수있는기회가많아질수록알고자하는의지는줄어든다는역설을-P327

위의구절이

"너를사랑한다는건"에서는어떤사람에게말할기회가많아질수록실제로는말을덜하게된다는역설을-p329

또한이사벨이아이를낳고싶지만엄마처럼될까봐싫다는구절이요번개정판에서는아이를낳고싶지만엄마가되는것은싫다란것으로표현되기에어느것이문맥상가까운지도좀헷갈린다.

내경우엔전작인"키스하기전에…"이쉽게이해가되도록설명이쉽게쓰인반면이번개정작은좀더어려운단어와문맥한구절을이해하기에다시한번돌아가서읽어야하는부분이더러있다는점에서같은책다른번역의맛을느끼게해준일석이조의느낌을받은책이다.

전번과마찬가지로책을덮고서도여전히상대를이해하고공감하고그러면서내것이네것이고네것이내것인상태로서로느끼기위해선사랑이란단어가참으로여러면으로사람을생각하게한다는점을또다시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