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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왕을 찾아서…

왕을찾아서 저자 성석제 출판사 문학동네(2011년02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나의이름은장원두-

내가살던동네엔누구나인정하는왕이있었다.그이름의본명은박정무-

하지만일제시대의이름에걸맞게불린마사오란이름으로더유명한그는나의어릴적친구인생일도같고강하나를사이에두고자란박재천이란친구와같이두려움과존경,호기심의대상이된다.

어릴적그의인상은강인한체력에전국권투선수를이긴저력이있는탈영병이었고헌병소대가차출될만큼위대한힘을가진사람으로인식이된다.

그런그가죽었단소릴재천으로부터연락을받고문상을가기위해서오랜만에고향으로발길을돌리면서기억을더듬는다.

자신이자라온마을의제1인자로서모든권력을쥐고흔들때주인공은그의부인의동생인세희란여자아이를보고첫사랑의감정을느낀다.

세월이흘러서자신과재천이중학교의갈림길로서로헤어지게되고자연히마을과멀어지게되면서차츰소식이뜸해지지만그사이에여러명의별명을지닌사람들이마사오의휘하에들어가게되고재천또한온순한웃음속에자신의권력을쥐기위해서자신만의왕국을세우기위해머리를쓰게된다.

서울에서내려온조직배의체계적인상술에조창용이란자가오고부터마사오는그실질적인힘을잃어버리고은둔의생활로살아가지만세희는여전히자신의꿈인대통령이되려는꿈을지니고있지만그마저여의치않는다면자신의남편이라도뒷바라지해서대통령의꿈을이루고자한다.

그런목표를가지고있던그녀는원두의사랑의느낌을받지만모른척하고창용에이어서재천의마누라로살아간다.

창용의죽음뒤에남은세력을이어받으려는황포파와재천파의먹기싸움은대경이란동창이마을에호텔을짓게됨으로써벌어질이권싸움과세력보존에원두자신을결국증인자격으로몰아가고마사오의죽음과창용의죽음,서울에서내려온조직배와의심리싸움에서모두재천의농간에놀아났단사실에허를찔리게된다.

다시새왕으로오른재천은앞으로의일을묻는나에게사람앞일은아무도모르는거라면서뭘하지아직모른단말로입을다문다.

고등학교시절윤리시간에선생님께서질문하신적이있다.

세상에서가장갖고싶은것하나만고르라면뭘고르겠냐고.

대부분그나이에맞는좋은대학,좋은배우자만나기,좋은직장….아주단순하게말했던것으로기억이된다.

하지만선생님은당신자신은"권력"을갖고싶다고하셨다.

이유인즉슨권력만갖는다면어떤일을해나감에있어서훨씬쉽게다가설수있는기회가많기때문이라고하셨다.

듣고보니과연그럴듯한말이란생각에온종일머릿속에가득찼던기억이새롭다.

이책에서의마사오는누구도건드릴수없는절대불가사의의동네왕으로서자신은병원에가서주사기무서워가기싫어하면서도맞은사람,길가에쓰러진사람을데려다주는사람이다.

마을사람들이자살했다고하더라도원두나자신은그말을믿을수없는사실엔이러한배경이깔려있고문상을치른그적막함속에마을에서이뤄지고있었던권력의싸움에희생된점에대해서안타까움과연민의정을드러낸다.

이소설은비록조그만소도시의가상의마을을배경으로하고있지만권력을갖고자신의이권다툼을가지고지키려는조직의힘의원리를통해서인간사에서나타나는치열한전쟁을보여준다.

마사와의한팔이없어지게된경위는참혹하다못해처절함과한때의왕이믿었던마을사람재천이란사람의얄팍한술수에넘어가스스로무너지는장면은인간의한때의헛꿈을보여준다.

재천또한자신의왕국을이루기위해서쓰는술수는원두자신의성격처럼그다지욕심도없고야망도없는평범한사람이어떤식으로사건에휩쓸려들어가게되는지를여실히보여주고결국자신이왕으로등극함으로써그뜻을이룬재천의권력욕은힘만이아닌머리싸움에서도기술이필요하단것으로설명을해준다.

곳곳에작가의번뜩이는웃음이나오게하는필치도여전하고(그래서즐겨읽는작가중한분이지만말이다.)조마조마하게우리의원두가제발이사건에휘말리지않고조용히돌아갔음하는바램이통했나?

다행이대형사건없이마무리를지어준작가의글솜씨에오히려안도의한숨을내쉬게도해준이소설은인간의권력욕에대한세세한면을포착했다는점에서인생의한단면을보여준것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