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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이상, 고지식함, 도외시

극락컴퍼니 저자 하라고이치(原宏一) 출판사 북로드(2011년05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정년퇴직을한스고우치는도서관에서하루일을시작으로한다.

신문도보고하이쿠도읽으면서차츰도서관을찾는사람들의형태도익힐즈음맞은편에앉아있던기미리네란사람과함께대화를하면서그도자기와같은퇴직자임을알게되고서로가통하는대화끝에"회사놀이"란것을하게된다.

찻집으로운영되는집주인도마침이와비슷한퇴직자로서그들의의견에동조를하게되고장소를빌리게되면서이놀이는점차이를알고찾아온사람들을수용하느라인원이넘치게되자기미네라는따로분리를해나가면서이놀이를유지한다.

가짜로일상의회사생활을하는것처럼출.퇴근은물론이요,회사내의각자의사무용품은집에서사용하지않는가구를갖고와서회사다운형태를갖춰나가고자신들스스로직급을정하면서하는놀이는그들에게삶의활력소를준다.

이런와중에스고우치의아들인신페이는거래처사장인니타나로부터자신의회사로들어오란권유를받게되고사표를제출,제2의자신만의사업계획을세우게된다.

그가내세운사업계획은바로아버지가하고있던놀이를돈과물류를대고나머지는아버지들이하는놀이를지원함으로써프랜차이즈개념의회사를차리는것-

하지만아버지로부터거절을당하고다시기미리네에를찾아가지만이마저도거절당하자실망에빠지던차에다시새로운대안으로노인들을위한전용식사배달,외식배달,보물사업진출이란계획을가지고아버지에게다시제안을한다.

이에긍정적인태도로아버지로부터같이동업해보잔희망도잠시,이미먼저번계획서를토대로광고을내고많은사업자금을끌어모아행방을감춘니타나와기미리네때문에모든혐의는아버지가받게된다.

고심하던끝에스고우치는부인과아들로부터새로운긍정의희망적인말을듣고자신이몸담고일한찻집에서그간의자신의심정을발표하는기자회견을열지만큰대형사건이터진관계로주의를끌지못하고끝내혼자만의말로그자리에서모인전직퇴직자들이들어주는형상으로회견을끝마치게된다.

우리나라도곧고령의시대로접어들었다고한다.

누구나한번은태어나서노인이되고죽음을맞는자연현상을갖게되지만이소설이쓰인시점이1998년도라고하니까우리나라의IMF시절보다1년뒤의사회현상에대해서쓰였다고볼수있다.

피끊는젊음의혈기로일본의어려운경제시대를이끌었던아버지세대가그들이이뤄놓은발전의역사를기억해주진않고일정한나이가왔다고해서자연적으로퇴사를당한스고우치나기미리네의모습은바로우리네부모님들의모습이요,곧우리들이겪을일들을미리보여준다고할수있다.

오직나라의부강과회사의발전이곧나의가정을유지한다는믿음하에낮밤없이일해온아버지의모습은그래서퇴직을한후그간쌓아온경력에보잘것없는행로로도서관출입을하는모습을보인단점에서스고우치의행동은씁씁하기만하다.

비록가짜회사놀이라고시작한것이지만사람이어딘가에속해있단소속감,그자체로서어떤목적이생기고활기를되찾아서생활하는퇴직자들의모습은그래서더할나위없이행복그자체를나타내보인다.

반면엄마인에미코는모처럼찾아온자유를누리지못한단사실에다시금불만이쌓인다.

젊은시절아이들과가정에얽매어남편뒷바라지에힘쓴결과모처럼퇴직을맞은남편으로하여금자신만의생활을갖고자했던계획이어긋남으로서다시금기존의생활로돌아간다는것에대한심정의변화가고스란히피부로느껴진다.

아들또한평생직장이란개념이없어진현대의직장인모습을보여줬단점에서작가의미래적인모습을포착한절묘한글솜씨가돋보인다.

억울하게피해를입게된스고우치지만결국엔가족만이내진심을알아주며,이에더불어서일을다시시작할수있단용기를얻었단점에서따뜻함과잔잔한기쁨을주는책이다.

과연책제목대로극락으로갈만큼의컴퍼니는존재할수있을까?하는생각도하게되는이소설은처음회사놀이시작의모토였던꿈속의이상,고지식함,도외시란기치를갖고서움직인가짜회사놀이도결국엔인간들이모인집단인지라그안에서도서로간의파벌이생기고의심과배반이생성되는결과를낳기도하지만궁극적으론보다근본적으로우리인간이어떤소속감에속해있으면서도그안에서나오고자하는희망이있는가하면다시그안으로소속되고싶어하는이중성의모습을보여주기도하는소설이다.

작가의먼미래시안적인노인들만을위한사업계획을내세운(신페이가내세운두번째계획)구절은지금고령화시대로접어들고있는모든세대들에게,그리고이들이쌓아놓은노하우를바탕으로작가가말한대로젊은피가끊는청춘들과함심해서일한다면정말고령자를우대하는사회로변모하지않을까하는생각도하게된다.

하루에도수십건의직업이생기고없어지는세태에비추어볼때위의사업은앞으로도충분히고려해볼만한사업이란생각이들게하는것이바로고령화란단어를생각해볼때그냥소설속에서나가능한이야기라고는무시하지못할깊은울림을주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