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춘기로 계시길…

스님은사춘기 저자 명진스님 출판사 이솔(2011년04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내자신에게누가이런질문을한다면?

"이세상에서가장위대한스승은무엇인가"-

글쎄언뜻여러가지생각이많이들어서뭐를우선순위로꼽아야할지막막함을느낀다.

이책을쓴봉은사주지스님인명진스님은"죽음"이라고말씀하신다.

과연죽음이란무엇인가?

생.노.병.사의근본적인탐구를해가며끊임없이물음에물음에꼬리를물고내자신과의싸움에서해답을얻어가는종교인불교란것에비춰볼때당연시되는중요함을차지한다.

스님의자신스스로가겪어온인생의이야기를허심탄회하게풀어낸다.

6살에명을버린엄마의장지에서오면서느꼈던삶에대한물음,끊임없는방황과몸싸움을하던학창시절,대학을보내준단사촌형님의말에무주구천동관음사에가서대입공부를하던중같은방을쓰게된지나가던스님으로부터내가나를알아야된다는말을듣고서출가를결심하게된다.

하지만고등학교만이라도졸업하고출가하란아버지의말씀에이를따르게되고곧이어서월남전파병으로군복무를마친다.

단하나의혈육이던동생의군입대를해군군악대로추천하게되고면회를가야겠단생각으로있던차에사고로인해동생이먼저생을지게되는일을겪는다.

견딜수없는슬픔을뒤로한채출가를하게되고성철스님으로부터계를받기닷새전에여기에자신이있을곳이아니란생각이들면서해인사를뒤로하고나오게된다.

이후탄성스님을스승으로모시고각도처에있는절에선방을다니면서언뜻깨달음을얻었다고생각하던시기를사춘기처럼겪었던때와같다고생각하고나에대한끊임없는물음에정진하게된다.

춘천에있던절에몸담고있던때시절광주민주항쟁에대한진실을알게되면서생사문제와사회불의의관계에대해고민을하기시작한다.

그러던중감옥에가면독방이생기고공부하기에좋을것이란어떤수배자에말에전국규모의규탄대회에앞장섬으로써구속이된다.

구속이풀린뒤로는개운사주지를시작으로봉은사주지스님이됨으로써그간자신이생각했던불교와신자간의관계를더욱곤고히하고좀더발전될수있는계획을세워나간다.

1000일기도행진과불전함의돈을신도들에게공개하고맡김으로써투명성있는절의혁신적인개혁을시도한스님의행로는오늘도여전히사춘기적방황의길로진행중이다.

모든종교를갖고있는사람들은자신이믿고있는대상에대한무한한신뢰와복종을한다.

세계의주요종교는그런면에서우리의연약한맘에강한심성을심어주고이를토대로어려운역경을헤쳐나가는데에얼마간의위안과안정을준다.

이책을읽고난소감은뭐랄까?

한마디로가슴이찡한뭉클한사연과종교에의지해끊임없이나란무엇인가에대한물음에대한수행의끈을놓지않고있는종교인의모습이보인다.

삶의회의를느꼈다고하기엔너무나도어렸던6살적의충격은동생의죽음이란것과맞물리면서더욱곤고히해진결과를낳았지만종교인이기에전에세상에의지할데라곤서로의한몸뿐이었던동생의죽음을다룬글에선주체할수없는죽음의고통과이별의심정이고스란히전해져온다.49재를홀로행하고돌아오는그당시의감정,한때나마자신을좋아했던친구의여동생을마다했던젊은날의청춘의시절은누구나겪었을삶의일부를보는것같기에더욱가까움을느끼게해준다.

행자시절에보인입바른소리와거칠것없이높은스승앞에서말하는행동은천상종교인이란생각을하게한다.(정말이지별종이란생각이들만큼무서운것없고거칠것없는행보를보이신다.)

불교에서이뤄지고있는교리를배우는과정과하안거,동안거를통한스님들의참선과화두에대한공부에대한과정은TV에서보던것과는또다른모습을보는즐거움과경외심을드러내준다.

또한주지로서불교에대한신도들의믿음을더욱다지기위한행보의실천,뭣보다타종교가현시대에맞는행보을보인단점에대해서불교인으로서그간불교가지닌소극적인태도에서좀더대중들과사회가좀더가까이다가갈순없는지에대한생각을내포한점은같은종교인들이라면깊이있는생각을하게해준단느낌이든다.

*****세상에대한문제,존재에대한문제가풀리지않는다면아무리높은자리에올라간들그게무슨영예가될것이며극락에간들무엇이그리즐겁겠는가*****

*****우리는죽음이나의일이아니라고,먼훗날의일이라고생각한다.하지만하루를산다는것은하루만큼씩죽음에가까이가는것임을알아야한다.*****

*****죽음을스승으로삼아삶과죽음의문제를물어야한다.

‘삶은무상함-

영원한것은이세상에아무것도없다.

변하는것은내것이아니다.그런데왜이렇게무상한것에집착하면서괴롭게살아야하는가’라고물어들어가야한다.

이러한진실한물음이바로삶과죽음의수수께끼를푸는열쇠다.*****

*****종교는언제어디서나누구에게나통하는보편적이고절대적인진리를추구해야한다.

진리를추구한다는것은무엇인가?

내가옳다고생각한는것이과연옳은지끊임없이회의하고성찰하는것이다.*****

*****마음에서힘을빼라!

이는마음을비우라는뜻이다.

(우리마음속에있는모든고정관념,오랫동안익혀온지식과정보,깃들여져있는습관을모두버리라는뜻)

주지로서그간신자들에게쉬운불법을행하는과정에서수행이란즐겁게해야힘도덜들것이란생각에당신스스로말하고싶지않았던개인적인일을말함으로써더욱가깝게느낄수있도록한법문을묶어서내놓은것이기에더욱가깝게느낄수있는친근감있는책이란생각이다.

다만아쉬운점이있다면불교의용어자체가생소한것이많은까닭에책뒤편에주석을달았지만차라리책본문아래에위치를두었거나한단어의뒤에괄호를치고해설을엮는방식이좀더읽어나가는데에많은수고가덜해졌을거라생각이든다.

*****깨질듯차가운겨울

하늘에솔개한마리가날고있다.

먹이는찾았는가?

허공을비행하느날개짓이걸림없다.

도터재를넘어온북풍찬바람이삼십리를쏟아져내려온다.

천년세월의이끼낀탑전에멈추어

부지런한스님들비짓을피해뒹굴던겨울

낙엽몇잎을휘감는다.

찬기운이정수리를찌른다.

다시묻는다.

나는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