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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해야만 한다???

불온한경성은명랑하라 저자 소래섭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2011년05월0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명랑이란?

저자의말에의하면사전적의미로찾아보니흐린데없이밝고활발/유쾌하고활발함이란뜻이란다.

이말은중국에서유래되어서우리나라,일본에전파되었는데,중국에선위의두가지가,한국에선첫번째로일본에선두번째의뜻으로사용이되었다고한다.

그러던것이일제지배를받으면서우리나라에서도일본이사용하던뜻으로쓰여서지금까지사용하고있다는것이다.

우리가알고있던이단어의유래를저자는1930년대에는어떻게사용이되어졌고이에맞는의미의진정한뜻은무엇인지를말한다.

일제시대에접어들면서명랑이란단어의쓰임새는1980년말대에이르기까지명랑화에대한이해방식은달라도’명랑화’에대한보편적으로쓰였음을말하고이에반한사람으로는시인김광섭이말한대목을대비시켜준다.

"명랑이나하는것은개나물고다닐것이요,미소를짓밟는자의의욕에불과하다"란말로써일침을놓는다.

그렇다면왜이런말이나왔을까?

그것은주도면밀한일제시대의정치적으로사용된말이었기때문이었다.

즉당시의명랑이란단어는불결,불량,오염,범죄,퇴락,퇴보,불온지대명랑화에대한반대에해당하는말로써사회적으로정치를실행해나가는과정에심어진의도적인말로조선사람들에게각인을시켜주었기때문이었다.

그들의계획안엔황국신민으로만들기위한명랑화의계획으로서학적부를이용한정책,오락금지(영화관,다방단속,당구장),대중문화에선눈물단속,키스단속으로이어지는강압적인사상통제성을보여준다.

출세를하기위해선유학을권장하기는지금의스펙쌓기와도같은것으로보여지며,영어를무시하는행태는자신들과대적인영국과미국에대한영향으로그범위를확장한다.

하지만가장활발하게명랑화를강요당한것은바로일본에서상륙한’걸’들의출현이었다.

지금의직업여성이의미하는뜻과는다르게당시의상황으로선활발히사회활동이드물었던조선의여인들이비로소각종’걸’로붙여지는직업을가진것이다.

일명하여스틱걸(애인대행서비스여성),매니큐어걸(네일아트종사자),엘리베이터걸,데파트걸,가솔린걸….

이들의공통점은서비스업인만큼고객을상대로끊임없는활발한명랑함을보여줘야하는것으로자신의감정과는다른직업에서오는감정노동에시달리는모습을보여준다.

안,밖으로의심을받게된이불완전한명랑화는당시의직업부인의재산이기도했다.이는보편적근대혹은자본주의차원의감정관리양상을목격할수있다는것을보여준실례라고한다.

즉자본주의진행과식민지억압이라는것이맞물리면서명랑의의미가확장된것으로저자는여러사례를들어서보여준다.

하지만이럼에도불구하고조선사람들의가슴에일말의명랑을보여준사례로제시되는자전거하이킹이나스케이팅이라불린빙상운동은당시이종목으로활동했던유명인들의모습을보는것으로울분을달랬던일례도있었음을알게해준다.

우리가알고있던이런명랑이란단어는시대가바뀌었어도여전히정치적으로쓰여졌다.

박정희전대통령의연설속내용이나신문에서우려하는글의기사흐름은그것을말해주며,이런명랑화는오히려눈물과어울림을대변한다.

조선사람들에겐주입된이런명랑화는당연히당황스러움을주었고시인김기림에의해서명랑화는빛을보게된다.

즉그의주장대로라면새로운가치를건설하는’부정의정신’이약동하는명랑을익히자는것이다.

이는곧21세기의행복화와쿨이란단어에서도같은동시대적인동질감을느끼게해준다.

88세대에게는쿨이란면에서가혹한현실을견디는자기포장술을의미하며,일제시대의유학이나학부위주의성적증명은이시대의제도가여전히답습하는상태임을보여준다.

말그대로같은명랑화를1930년대를기준으로그당시에일어났던정치적인면과그유지를위해서행한사례를접하다보면,그때의젊은이나지금의청년실업으로고생하는젊은이들이나별반달라질것이없단생각이많이든다.

노숙자라고는하나고학력출신들이있었던룸펜이란불린사람들을다른곳으로쫓치는행위나청계천에서의빨래금지,채소씻기금지같은행정적인금지사항은일말의효과는있었다할지라도2002년도의월드컵에대비한노점상들의시위와비교해도같은동질감을느낄수가있다.

이책은결국억지춘향식의명랑화란작업을실시함으로써역사속에서암울하게살아온우리일제시대의암흑이나지금의시대나획기적으로달라진것은그다지없으며,다만명랑화라는감정의노예가아니라감정의주인이되려는자에게만진정으로우리가알고있는명랑화가온다는말에공감이되는책이다.

보통의단어를시대별에맞춰서지금의시대와비교해분석해놓은점이눈에뛴다.

일제의36년이란정치의잔재가읽는내내학창시절을떠올리게하는대목에선뿌리내림의세뇌적인것이얼마나집요하고당연시되고있었음을알게해준계기가되었으며,진정으로우리가말하는명랑이란단어가수동적인것이아닌우리의의지에의해서스스로만들어가야되는것임을일깨워준내용이었다.

다만후반부에들어서면서김기림이주장하는부분을다룬부분에선전공분야답게국문쪽으로많이흘러들어간느낌이강하며이는처음의흐름보단다소느슨해졌단느낌이왔다는점을빼면경성이라불린시대의명랑을접할수있었던시간을줬단점에서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