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1964년-
앨라배머주제퍼라고불리는작은마을에사는12살소년코리는어느3월이른봄에아빠의직업인우유배달을같이하는도중에10번도로라불린곳에서갑자기승용차가뛰어들게되면서그차가잭슨강에처박아들어가는것을목격하게된다.
아빠는그안에있던사람을구하려고했지만이미참혹한모습으로죽은상태였고차는더욱빠져들게된다.
코리는그숲에맞은편에서묘령의코트를입고있었던사람을목격하게되지만,누구인지알수가없는상태로아빠의신고에도불구하고전혀오리무중인사건으로남게된다.
코리의절친한친구들인인디언피가흐르는조니,벤,데이비레니와학교를같이다니지만마을의악마라고불리는브랜든형제를두려워하면서그들을피해야구를즐긴다.
여름방학으로접어든어느날잔디공터에서고장난자전거로인해걸어다니던코니는흑인들이거주하던마을에홍수가나자주민을구해준보답으로선물을받게된로켓이라붙여진자전거를타고친구들과야구를하던중이웃마을에이사온어린친구네모를보게되고그의천재적인야구능력을칭찬하던중브랜든형제와싸움을벌이게된다.
이사건으로조니는뇌진탕에걸려서찬란한여름방학을오로지집에서보내게되고그외친구들과코니역시다쳐서치료를하게된다.
하지만코니는조니를제외한다른친구들과야외캠핑을하게되고숲에서마을의유일무이한불한당세력인블레이록형제와마을아저씨들의수상한거래를목격하게되지만곧이어그들에게들켜도망친그들은각자헤어져서집에돌아오는경험도하게된다.
한편이와중에호수에차가빠진현장에서주운깃털을보관하고있던코니는그깃털의궁금증과더불어서담임의권유로글쓰기공모에당선이되고마을사람들앞에서자신의글을낭독하는기회도가지게된다.
가을이되자거리의벌거숭이버논의초대에응하게되어그의집으로가게되고그곳에서그의지나가는말에범인에대한윤곽을그려보게되면서더욱이사건에집착을하게된다.
한편학교에서는다시브랜든형제와일대혈전을벌이게되면서그들의괴롭힘에서비로소벗어나게된다.
하지만자신의가장아끼던식구이자친구인개레벨이차에치여서안락사를함으로써커다란슬픔을맛보게되고,숲에서일에대한앙심으로도니블레이록에게걸려든코니는우여곡절끝에그를감옥에보내게된다.
차가운겨울이되자아빠와사냥에나섰던데이비레니가총에맞아이별을고하게되고충격에빠진코니는담임에게대들게되면서정학처분까지받게된다.
이러던중귀부인이라불리는주술적인힘을갖고있다고사람들이믿는흑인아주머니의초대로그마을박물관개관식에가게되고이어서아빠도그간미뤄왔던악몽에서귀부인의도움을받게된다.
귀부인으로부터33인란숫자에대한의문을해결하기위해아르바이트까지하게된아빠와는별개로코니는수의사선생인프란스레잔더의행동을의심하게되고그의집에서깃털의의문을풀게된다.
아빠와그를잡으려다니던수타이너교수와리한나포드에의해서레진더집에서위기상황까지가게된코리는아빠의용기있는행동과도움으로어려운난관을극복하게된다.
갓태어난아이를보는느낌은누구라도,심지어악인이라할지라도그특유의순수한모습앞에선여지없이경계심을풀게된다.
올망졸망한모습과꾸물거리는입모양,손,발의움직임에서생명의신비를넘어선태초의우리의본연의모습을보는듯한기분이드는것은모두의공통점이아닐까?
그렇게하얀백지위에아무런흔적도없는바탕위에새로운역사를추가해가면서인생은흘러간다.
작가는위의백지상태에서찬란한색감이어우러지는빛의발산보다는묵직하고덤덤한채도가낮은색상으로코리의유년의성장기를그려냈다.
이책은12살의코리가봄,여름,가을,겨울에걸쳐서일어난사건과사소하고소소한일상의일들을다루고있다.
환상,마술적경계,스릴러,동심의세계,음악,장차의무엇이되고싶은가에대한꿈,첫사랑,이별,용기…
이모든것을포함시키되지루하지않고하나하나의일들의연속성속에우리들을끌어당기게하는힘이아주강한책이다.
아버지와같이목격한사건이후로악몽에시달리면서가족들에게결코자신의힘든감정을나타내지않는아버지의모습을지켜보는아들로서의코리는엄마와는또다른아픔을간직하고커간다.
마을사람들중KKK단의활동으로흑인거주지역의교회가불타는현장을표현한대목에선흑.백간의차별적인당시의모습을,마을교회에서말벌에의한소동때문에벌어지는사람들의행동묘사와목사님의설교와행동은배꼽을잡게만드는유머의기지를발휘해주고(드라마초원의집을연상케도한다.)남자아이들특유의마초적인영웅담을영화관에서즐겨보는영화이야기에덧대어현실로나타내어지길바라는상상력,마을이발소에서의면도와머리깍는모습은어릴적TV에서봐오던그장면을생생하게기억하게만든다.
마을악당블레이록가사람들과의대결은정의에선다는것이어떤용기를필요로하며결국승리한다는교훈을,브랜드형제와싸우는과정은성장기아이들의한시절을보게도하지만조니같은친구를통해서관용과용기를배우는과정은훈훈한정감을준다.
애완견을키워서이별해본사람이라면레벨의참혹한형태묘사와자신의이기적인생각때문에끝내숨을거뒀단판정에도불구하고안락사를거부한코리의행동과(결국은안락사를하게하지만…)그의뜻을알기라도하듯코리곁에굳굳이남아있으려는레벨의모습은같은감정이입을하게만든다.(애완견과이별을해본사람이라면십분이장면을잊을수가없을것이다.나또한이장면을읽다가이별한애완견생각에펑펑울었다.)
또한절친한친구를보내는장면에서느끼는장례의절차속에그래도산사람들은살아간다는현실적인생활과자신이믿는하나님에게믿음에대한의구심을묻는대목은정말순수,그자체의영혼성을보여주기에모자람이없다.
때론질주와호기심,용기있는행동과함께흑,백이엄연히분리되있던당시의시대의모습과함께정직과신뢰를바탕으로한코리부모님의모습,양가할아버지,할머니의행동묘사는지금의우리들할아버지,할머니모습을보는것같은착각을불러일으키게한다.
인생의최절정기라고할수있는청년기가오기바로전의유년의시절은그래서살아가면서더욱아련한향수를제공한책이라도할수있다.
흡사움베르토에코의로아나여왕의신비한불꽃을연상케도하는어린시절의소중한추억은읽는내내감성어린추억에젖기에충분한시간을준다.
12살의그시절의이야기를25년이흐른뒤자신의바램대로작가의길로선코리가지금은어엿한중년의모습으로고향인제퍼를다시방문하면서회상하는식의이야기구도는
또한베트남전,워터게이트사건등잠깐스쳐지가는사건의나열속에뜨거웠던1960년대를살아온한소년의모습이고스란히도보이고이런시대적상황은어린소년에겐그저한낱스치는하루의연속적인모습을묘사해준다.
작가자신의모습이라고할수있는코리의작가적소질은작가스스로가코리의모습이자신은아니라고했다지만읽으면서도분신의모습을보는것같은착각을일으킨다.
자신이생각했던유년의그시절로다시는돌아가고싶어도,레벨,데이비레니,버논,그외의사람들을만나고싶어도이젠모두제각기뿔뿔이흩어진현시대의1991년도이지만,그래서더욱아련한그리움으로간직한제퍼의모습은과거의제퍼모습으로돌아올수없다하더라도12살어린코리가겪었던그한해의제퍼는코리의인생에서처음으로겪은순수한시절의영혼으로서성장하기게더할나위없는시절이아니었나생각이든다.
다만,그시점,책이발간이된1991년도에제때번역이되어나왔더라면과거속의과거가아닌과거속의현재에서읽는맛을느껴보지못한단점이두고두고아쉬운점을남긴다.
표지를보니자유롭다!란말이떠오른다.
인생에서겪을수있는모든일들을소년의눈으로,마음으로그려진이소설은두꺼운두께에도불구하고단숨에읽어내려가게만들며나의어린시절의모습도이러했었나하는과거로의여행을하게했다.
또한어린시절막연하게나마어른이된다면아주편할것이고뭣이든지내맘대로할수있을것이란생각을시간이지나면서다시그유년의시절로가고싶단생각을하게하는어른들의마음속을아주평이하지만가슴에와닿는구절로우리를무장해제시킨글솜씨가뛰어나다.
책의출간해가1991년도라서당시현세대의상황에서당시유명했던가수TearsForFears의얘기도반갑고(정말당시랴됴에선팝송에대한제재가심하지않았기에김기덕의2시의데이트라는프로에서정말많이들었던곡이다.)비치보이스의노래도다시금찾아보게하는노스텔지아에모처럼흠뻑취한책이었다.
작가의글유형이두드러지는표현이없으면서유연하게흐르는문장의맛은모처럼읽고나서오랫동안그감흥에젖어한동안책상앞을떠나게할수없었던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