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하우스

키친하우스 저자 캐슬린그리섬(KathleenGrissom) 출판사 문예출판사(2013년06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1791년여덟살의아일랜드소녀라비니아는배에서엄마와아빠를잃고오빠마저다른곳으려팔려가면서제임스란남자의손에이끌려버지니아주톨오스크담배농장에계약노예로오게된다.

그곳엔제임스가흑인노예와사이에낳은벨이란여자가흑인들이거주하는노예숙소와는별도의장소인키친하우스란곳에서살고있었고제이콥흑인아저씨는라비니아를그녀에게맡긴다.

처음엔피부색이다르고적대적이었던벨과라비니아는어느새서로의지하면서다른가족인흑인부부마마마에와파파조지,도리,쌍둥이소녀들인비키와파니와어울리면서자신의분신과도같은가족애를느끼면성장한다.

집을많이비우는주인이없는사이20년의나이차가나는마사마님은그들의자식인아들마셜과딸샐리를키우되도통살림에관심이없고마셜은벨을아버지의여자란생각으로그녀를미워하는데,여기엔가정교사인워터스의잘못된학대와노예감독관인백인랭킨의사악함이박자가맞아떨어져더욱잘못된성장의길로커간다.

어느날딸샐리가그네를타다마셜때문에죽게되고이로인한충격으로마사마님은아편에중독,이를고치기위해요양을가게된다.

이러는일이발생되는일과연이어서마셜은랭킨이보는앞에서벨을강간,벨은아이를임신하고제이미란아이를낳게된다.

당시나이도어렸고모든사람들이함구하는바람에아무것도모르던라비니아는주인이죽자마사마님의언니가있는윌리엄스버어그로같이가게되고그곳에서대학에다니던마셜을만나게된다.

16살이되던해라비니아는마셜과함께결혼을하게되고곧이어서꿈에그리던키친하우스에오게되지만그들은깍듯하게마님대접을하며거리를두게된다.

딸엘리를낳아행복한시기도잠시,점차심해지는마셜의폭행과비키사이에낳은아들셋을바라보는심정,윌이벨과벤의가족을데리고자신의농장으로가버린일들이벌어지면서그녀또한아편에중독되다자신의의지로극복하지만마셜의행동을더는참을수없어키친하우스가족들과함께계획을세우게된다.

이책은남북전쟁이발발하기전의1791년부터1810년까지근20여년간의이야기를다룬다.

사실미국의개척시대에온백인들사이에서도이런계약노예가있었다는사실도이책을통해서처음알게됬고라비니아가겪고자란인생의풍파는어릴적봤던"뿌리"와"바람과함께사라지다"를연상시킨다.

천애고아가됬고기억을잃어버린소녀가성장하면서자신의가족과도같은느낌을공유하면서생활해간흑인들의생활장소인키친하우스와백인주인이거주하는집빅하우스의대조는이책에서극명한대조를나타내고,그가운데라비니아란백인소녀가거주함으로써자신의정체성과결혼과출산,남편의비정상적인행동이드러나면서원만치못한결혼의말로,알고보면배다른누나였을벨을대하는방식과자신의아들이기도한제이미를팔아넘기려하는파렴치한,어찌보면인간의성정으로선할수없는모든행동들을보이는인물로나오는마셜을통해서당시의노예를어떻게바라보는지에대한비판이담겨있다.

여기엔또하나의인생들을들여다볼수있는데,바로벨과라비니아의사랑이다.

벨은흑인벤과서로사랑하지만주인이자아버지인제임스의명으로벤이위험에빠질까봐그를가까이하지못하는안타까운사랑을한다.

거기에다벤은노예숙소의루사와결혼함으로써자신의임신과함께무너져내리는비참함을맛보지만서로의사랑은벤이자식들을낳는동안에도이어지고이는곧어느새두여자루사의묵인과벨의같은여성으로서의벤을대하는일심동체의행동을보이는세월의연륜을보여주는과정이불륜이라고손가락질할수없는어떤인생의흐름을용인하게만든다.

라비니아또한12살에본윌스티븐슨이란11살연상의남자에게미래에신부가되겠다고호언하지만뜻하지않는오해로인해마셜과의불행을자초하게되고,다시돌아온뒤에도여전히윌에대한사랑을느끼는감정을주저없이행동으로나서는면을보인다.(이마저도무너지지만…)

노예란것하나로주인인마셜의겁탈에도항의조차할수없었던비티의인생은벨이루사와같이한인생이나자신과비티가앞으로같이갈인생임을암시하는과정은작가의필치에서하나의아픔과감동으로다가오게만든다.

용서할수없는악인마셜의죽음뒤에찾아온평화는마마의죽음과바꾼격이됬지만새로이태어날집에대한희망과자신의가족이라고생각되는흑인노예들과의교감,비티와의화해와용서는또다른새로운세대들의사랑들을기대하게한다.

따뜻한가족애를느낄수가있는이소설은모처럼가슴이뭉클하고푸근함,그리고뒷편의이야기가좀더나왔으면하는아쉬움을많이남긴책이다.

진정한핏줄을나누고태어난가족들이라도서먹하거나감정의교류가없는가정이있다고볼때여기라비니아는한순간도그런느낌을받을수없이행복한유년의시절을보내는과정이따뜻하게그려진다.

2010년도무명의작가가써놓은글이출판사에서거절당하다출판이되고이소설은미국의소규모독서클럽을통해서널리알려지게됬다고한다.

하마터면이좋은소설을놓칠뻔했다는생각이든소설이다.

라비니아와벨이바라보는시각을교차해서소설의전과정을끌고가는점도특이하고나이대에맞게바라보는시선들이독자들로하여금저도모르게빠져들게만드는책이다.

“아비니아,(책에선흑인들이두가지이름으로주인공을부른다.)분명히말하마.피부색이어떻고,아버지가누구이고,엄마가누구이고는하나도중요한게아니야.우리는가족이고,그래서서로를걱정하는거야.가족은힘든일이있을때더강해지는법이지.우리모두똘똘뭉쳐서서로도와줘야된다.그게가족의진짜의미란다.어른이되면너도가족의의미를알게될거야.”-P206

작가가말하고자하는바는바로마마마에가위에서하고자한말이아니었을까?

노예제도안에서서로기대고의지하고파티와음식장만해서같이먹는정겨움속에깃든오고가는가족애앞에서피부색이무슨상관이란말인가?

다시돌아온톨오스크의재건에의지를굳히는라비니아와그의진정한가족들의의지가아직도가슴에울림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