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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 할 수 없는 살인범

12송이백합과13일간의살인 저자 안드레아스프란츠(AndreasFranz) 출판사 예문(2013년10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성적도좋고예쁜카를라는어느날학교윗반의오빠가여는파티에초대를받은후마약과알콜중독에찌든,어린창녀의삶을살아가게되고그녀를발견한친오빠와함께도망치다발각이된다.

그로부터5년이흐른후-

프랑트푸르트경찰청의율리아뒤랑은모종의제보자로부터사회적으로널리알려진미술품감정사겸미술관장인빈즐로프가두건의살인사건에관련이되어있고그가소유한일부의집에무기와마약소지를하고있단제보를받고수사에착수하던중백합12송이와함께성경구절이적혀있는편지가그녀앞으로배달이된다.

내용인즉슨앞으로살인이일어날것임을예고하는성격을띠었고이후차례차례사회적으로나경제적으로나전혀부족함이없는은행장,수사의법망앞에서풀려난빈즐로프,음악가,사제가참혹한형태로발견이된다.

죽은시체곁에는항상백합한송이와편지가있었고,모든증거의흔적조차찾을수없는주도면밀한현장만있을뿐이다.

죽은사람들의공통점을찾다가발견한사실은이들중두세사람이정해진요일에항상같은시간대에모였다가헤어졌단것밖엔알수가없었던뒤랑은여기에어떤거대한조직이있다는암시의전화,그리고동유럽과러시아를비롯한근방의여성들이여권과노동체류허가증을빼앗긴채창녀로서살아가는현장을포착하게된다.

율리아뒤랑시리즈3편격에속하는책이다.

3편이라고는하지만처음나왔던신델렐라카니발이최후의작품이자우리나라에선처음나온것을생각하면이책은영블론드에이은2편격에속하는이야기로생각하면되겠다.(1편에서의등장인물과통화하는장면이나오기때문에)

추리의특성상독자들로하여금누가범인일까를우선적으로생각하게하는플롯이대부분인것에반해이책은실화를바탕으로하고썼다고하는데서알수있듯이범인이이미초반에내가범인임을풍기는편지와백합을보냄으로서앞으로벌어질일에대해미리고지를한다.

(하지만읽는내내범인이라고생각할수없었던사람이자수를하기때문에이또한책을읽어나가는데있어서재미를준다.)

어느날사라져버린딸을찾기위해모든것을걸어야만했던범인의가족이아들이자사라진딸의오빠가동생의은신처를발견해냄으로써희망의불씨를지폈지만곧성매매를주도하는어떤조직에의해오히려마약을거래했단혐의를뒤집어쓰고죽게되고,그이후딸이변사체로발견,이집안은그야말로풍비박산이된다.

부인마저제정신이아닌상태로있게된범인의입장에선살의미조차없을터,그는복수를하기시작한다.

범인이란단어가가지고있는거부감을이책에선도저히거부할수없게만드는,오히려범인을바라보면서미워할수없게만든살인범의상황을작가는잘그려냈다.

그것밖에할수없었던상황과죄는미워해도사람은미워하지말란얘기가딱들어맞는상황-

세상엔극에나오는드라마같은일들이벌어질수도있다고하지만,실화라고하기엔율리아가뒤늦게울어버린장면에서같은느낌을가질수밖에없는한아비의아픈결정이잊혀지질않는다.

모든것을갖춘자,그럼에도자신들의변태적인성향을채우기위해돈없고힘없는동구권의여성들을유혹하고데려와그의자식들마저인생의나락으로떨어뜨리게하는인간말종들의모습은작가가말했듯이예전의독자적인그네들만의활동방식이전세계적인모임으로서로협력하고이익을추구한단점에서우리의미래를짊어질어린아이들에대한안전,그리고인간으로서는도저히할수없는짓을벌이는소위인텔리어(은행가,남색취향인미술관장,음악가,의사,검사,부동산부자,내무부장관에이르기까지….)들에대한가면을고발하는책이기에기존에나왔던책들보다이책이훨씬더공감이형성된다.

왜12송이일까?

백합은흔히죽은자에대한애도표시로사용된다는데,나도책을읽어나가면서죽은사람을8명인데나머지는?하는생각에몰두해버렸다.

그이유를알아버린율리아의심정,독자들의심정은아마도같지않았을까?

스릴러면서도아픈상처를드러낸소설이기에맘이많이아픈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