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마음으로를 통해 이외수를 다시 보다
어릴적엔비가오는것을싫어했다.
소리없이내리는보슬비는좋아했지만천둥과번개가몰아치는사나운비가내리는날엔마치하늘에서그동안내가잘못한것을알고벌주려이렇게신호를보내나하는제풀에죄를지은것이생각나움찍했기때문이다.
그런데시간이흐르는사이나도모르게어느날라됴에서날씨에맞는노래가흘러나오거나그당시의기억이떠오를때비가오면왜이리좋아지는지….
어른들은비가오는것을좋아하기시작하면늙기시작하는징조라던데,,,
그런의미에서내겐이외수란작가는한국의문단에서이름이있는작가로알고있지만그가그동안써내놓은소설들을접할땐정말이지우울그자체였고왜이렇게슬프고도어찌할수없는상황까지몰아가면서글을써야하는지에대한작가의차기작품에대한기대조차하기싫어하던적이있었다.
그런데어느날짧디짧은글들만모아놓은글들을모아서내놓기시작하면서그의이미지느180도달리보였고,그의오랜수양과사회전반과인생에대한여러가지통찰을통한이야기에푹빠져버렸다.
이책은그동안에나온책과는조금다른다.
일명대담집-
책종류에도여러장르가있지만그다지대담집을접할기회가없었고즐겨읽지도않았지만이책에서두사람간의대담을통한이야기들은다시금작가로서의책임감을지고글을써나가야함에있어서의이외수,한가장으로서의이외수,그리고정치,문화,예술,그리고우주에대한전방위적인이야기들이포함되어있어서이책을통해그간내게고정적으로박혔던이외수란사람에대한이미지를다시금깨부수게한계기를마련해준책이다.
특히강조하는것이조화-
말이쉽지상대방이나의어떤한면만보고그대로잣대를지어버리는세상에서어떻게타인들과평형을이루며살수있을지,그리고문학에서의조화란어떤구실을하는것인지에대한작가의생각들을엿볼수가있다.
누구나자신의살아온인생을타인에게말하기는쉽지않다.
그럼에도솔직하게자신의어려웠던어릴적할머니와의생활,아버지와재회,밥은굶을지언정그림이좋아춘천교대에재학하면서도그림실에서살았던일화는다분히지금의작가로서살아가고는있지만어쩌면청춘의시대를모든고난과지독한가난을친구로함께살아감으로서인생의그어떤풍파도,자신을비난하는여론에도,여유로움을느낄정도의단련됨을가지게된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그만큼정말고생을많이했고이지난이야기들을읽노라면다시이외수란사람을달리보이게만든다.)
간간이질문에답을하는과정에역시나유머를잃지않는천생글쟁이이외수임을알게해주는곳곳의위트나소신적인발언,그리고다른책에서만접해오던우주에대해서도그안에채널링을통해유체이탈을함으로서대화를나누는경험들,대상을바라보는눈-육안,뇌안,심안,영안같은말들은내겐생소한면이있었지만그저SF적으로받아들였던허구의세상도지금에서야보면과학의발달로현실성있는점이발견이된것을생각해볼때이역시도허투루듣고넘길수만은없겠단생각이든다.
어찌됬든예술가의길을걸을수밖에없는인생이구나하는것은느끼게하는그와의대담집은현재의모두가서로믿지못하고불신하는사회,교육적인것에만매달리는현세태,그리고예술인을바라보는사람들의정서와예술인들이가져야할여러가지생각의단상들을조목조목들려주는과정은비록각박한세상이라할지라도마음에서마음으로서로가챙겨주고여유를갖는다면,좀더나은사회가되지않을까하는마무리의글이다시금감성의마을로당장달려가좀더얘기를듣고싶어지게하는느낌을지울수가없다.
대상과이분되는생각을넘어서대상과내가합일이되는"마음찾기"대한이야기를모두아울러서들려준이책은이책을읽은독자라면과연나는지금의내마음이감성과이성의어떤단계에있는지도생각해보게한다.
(다시금수첩에적어놓을글들을적어나가려면손이무척바쁘게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