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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수거함….나눔을 통한 성장기

오즈의의류수거함 저자 유영민 출판사 자음과모음(2014년03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요즘길거리나주택단지,아파트단지내에서쉽게접할수있는것이녹색의의류수거함이다.


그안엔헤져서입지못해버리는옷보단사실,유행에뒤떨어지거나,싫증이나서수거함에넣는경우가대부분다반사로행해지는일일것이다.


나또한짐정리를통해서이런경우에해당하는옷이나신발들을넣어본경험이있기에,이책을접했을때는과연의류수거함,그것도오즈라는말이붙은제목부터가끌리는것에동심의세계로돌아간시간이었다.


본명이도로시인여고생은외고진학에실패하고가족의서운함을뒤로한채의기소침해빠져자살카페에들어가자살을시도하지만이마저도퇴짜를맞고다시생각한것이지옥과도같은입시를피하고낙원이라생각된호주로이민갈결심을한다.


하지만이민을가려면돈을마련해야하는실정,우연히눈에뛴의류수거함에눈을돌리게되고이후부터방과후에도서실직행을하면서다시심야의밤시간대에옷을통에서수거하는일을하게된다.


재활용옷을다시리폼해서고객에게파는마녀의집주인인마녀와의기투합해서돈을나눠가기게되고이일을하면서노숙자씨,탈북주민카스삼촌,그리고의류수거함에서건진강아지토토,폐기물줍는할머니,숲이란음식점의마마까지,그모든소중한인연의만남을갖게된다.


어느날자신이이름붙인의류수거함195호에서발견한일정한어느한사람이라고생각되는상장과사진첩,그리고자살을앞두고있다는뜻을알게된이름모를195호를알게된도로시는그와만나기위해일정시간편지를주고받게되면서그의자살시도를막으려애를쓰게된다.


동화오즈의도로시는여기저기다니면서자신이만나는모든것들을통해서함께웃고떠들며,긍정의밝은이야기로끝을맺는성장동화이다.


책제목에서어느정도차용이된제목그대로한국여고생도로시는숨막히는입시전쟁에서일단자신이원했던외고진학에실패를한학생으로나온다.

학교내에서조차도눈에보이지않는성적위주의계급이형성되고있는막막한현실앞에서그녀자신은이런고민할필요도없는낙원이라고생각되는타국의이민을꿈꾸면서도둑질이란것을하게되지만이런행위를통해서오히려도로시는한층성숙된성장을하는기회가된다.


어른들세계도그나름대로의힘에부치는힘겨운하루하루의생활을해나가고있다는것을곁에서지켜보게된아버지,자신이행해오는행동이결국은동물을죽일수밖에없다는현실에노숙자생활을자처하며떠돌아다니는숙자씨,탈북민이란시선에곱지않은눈길과정착이란힘에부딪쳐같이의류를뒤지는카스삼촌,누군가에게버림받은강아지토토까지,모두현실에선외면당하고외면하고,버림받은사람들이자동물로나온다.


이런같은느낌의사람들이모여마술같은의류수거함이란아지트를통해서로가보듬어주고같이생각해주며,195호남자아이의자살을막으려애를쓰는과정이따뜻하게그려진다.


연예인들의봉사활동를접하는영상을보게될때가있는데,그들중어느탈렌트가한말이생각난다.


-봉사,봉사하는데요,사실제가그사람들에게봉사를한다기보단그들이필요로할때제가조금이나마도움을줄수있다는데서제가오히려마음의위안을받습니다.사실,이기적인말일수도있는데,이런봉사활동을하고오는날이면제마음속한켠의빈자리가가득차있는것을느끼게되고,잠시나마나쁜생각이들었던때라도이를극복할수있는치유의방법이봉사활동이란것을알게됬죠.-


위의연예인말처럼도로시도처음엔자신만의목적을위해행한행동이이젠행동반경과마음의병이타인을바라보고행동을실천함으로써자신의병든맘을치유하는동시에타인도같은병을고치게될것이란희망적인메세지를지루함의전개없이산뜻하게글을쓴점이눈에뛴다.


학생들이쓰는유행단어라든가,각기아픈상처를건드리지않으면서신경을써주는등장인물들의설정이가족보다더가족같단느낌을준다.


지금의어려운지옥입시와각종시험에시달리는청소년대상의책이라지만사회인의눈으로볼때도한없이마음이푸근해지는책이다.


-"처음의류수거함을털기시작할때는이일을오직돈벌이로만여겼어.그런데시간이지나며알게되었지.의류수거함에는헌옷만들어있는게아니란것을.그속에는만남,고민,즐거움,같은것들도함께들어있었어.내게는그것이헌옷보다훨씬더소중해."-p157


자신이원하는바가무언인지어렴풋이알아가는한소녀의성장기이자,주변의외롭고쓸쓸한사람들이때론웃음과,울음이들어있는이야기를어두운"밤’이란시각대를이용해서오히려반전의시각으로볼수있는,차분히,그러나읽고난후엔가슴한켠이뭉클해지는어떤것이올라오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