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4년 5월 4일

영화 ‘역린’을 보고..

한창잘나가던때(?)즉팔팔했던아주청춘이었던시절에는영화관을자주갔다.

학창시절의단체관람은물론이요,(그때는선택의여지가없던것을감안하더라도그저큰스크린에서내가좋아하는영화배우를볼수있다는매력에푹빠지던때)신문이나방송에서선전하는영화는빠짐없이체크해몰아서보는편이었다.
직장이파한후라면한편정도,휴일정도에는조조부터시작해많게는세편정도를내리보던그혈기왕성하던때가내게도있었다.
그런데사람심리가참이상한것이오히려매체의홍보범람을겪는시간을살다보니도무지흥이생기지않아어느새나도모르게케이블이나다운을받거나,아니면책이있는경우원작을읽는경우로변해버렸다.
그저모든것이시시하고한번외출하려면나는괜찮은데,타인이내얼굴을봄으로서시각적인괴로움을겪을까봐하나라도찍고바르고나가야하는행동의귀차니즘이첫원인으로지목된다.
그래서요즘은쇼핑이나일처리를피곤하단핑계로일주일치를한번에해결하고외출은그다지좋아하지않는,휴일이면대체적으로집에서해결을하는편이다.
그런데그그저께’역린’영화권에당첨이되는행운이내게생겨서같이보러갈그사람과일정을짜맞추고예매를해서드디어보러가게됬다.
나이가들다보니어릴때의떠들석하고흥분을조장하는그런분위기가좋았는데,웬지이제는그저조용한곳을선호하게되는분위로바뀌어,영화관도그런범주에속한단생각에더욱발길이뜸해진것도있었다.
우선역린은이영화의시나리오작가이자책원저자인분이책으로낸그내용을토대로영상에옮긴것이다.
역린1이먼저출간이됬고역린2는요번5월달에만나볼수있을것같다.
(역린1의내용이궁금하신분이라면리뷰올린요기….http://blog.chosun.com/monjardin/7372667)
역린1 저자 최성현 출판사 황금가지(2014년04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좋아하는현빈이정조로나오고정재영,조정석,조재현,한지민,김성령의초호화캐스팅으로이미흥분이된터라과연책에선어떤장면이스크린에선이렇게변하게되는지에대한궁금증이일었다.

리뷰어들의평가를보니대체적으로지루함,너무많은것을보여주려하다보니이야기의주된점이부각이되지않았다는둥의여러글들이올라있어서내가생각하는것과는어떻게다른지비교해보는것도재미있다싶었다.
정조역의현빈의첫등장은강렬했다.살기위해서혼자스스로조용히운동을해야했으니그처지가왕이었음에도왕이지닌위험을안고살아가는역할의등장은우선좋았다.(등근육이정말멋졌다.)
책에서는,즉1부까지의내용은살수인을수와정조옆의상책역을맡은갑수라는내시의관계형성,궁중내의비밀에쌓인궁녀의탄생이야기가들어있기때문에책을읽은나로선우선그영상들이이해가충분히되지만아무래도시간적인러닝타임이있다보니리뷰어들말처럼을수와갑수,살수책임자광백의이야기가한컷내지두세컷에서둘러마무리지어야했던급박함이보인점이아쉽다.
현빈이나조정석이내심탐이났다고했던내시상책역은내가봐도정말정조는오히려부각이덜될만큼밀도높고그처지에맡는역할이제격이란생각이들정도로완벽해보였다.
어릴적부터광백에의해내시로살아갈수밖에없었던갑수의살인마라는생각이어느덧정조를곁에모시면서그나름대로의고민과괴로움을겪는장면과충성의힘나열이감동스럽게다가오기에아~누가맡아도이역할은멋있게보일수밖에없었음을인정하게되는캐릭터다.
오히려영화제목인’역린’이아닌’내시갑수’란제목으로생각될정도니,이것이감독이의도하고자했던영상의순서라면할말이없지만아무래도편집과정에서너무두서없이이것보여줬다,저것보여줬다하는바람에정작정조자신의강한캐릭터와궁궐에온갖살인의위험을감수해가며살수밖에없었던한왕의의지의표현의강도가
아쉽게비쳐진다.
또한가장큰실망은정조의할머니역할인한지민이다.
예쁘긴하다만,그역할에어울리는캐릭터형성이나몰입도,그리고껄끄러운목소리톤은(원래의목소리가그다지좋게들리는편이아니었기에)김성령과의대화대결은아무래도김성령에게손을들어줘야할듯싶다.
그래도이영화의백미를뽑을수있다면어둠이내리고엄청난폭우를동반한날씨에지붕위에숨은병사와살수인을수와동료들의대결장면,정조와을수와의대적장면이아닐까싶다.

오늘주인을죽이라는밀명을받은자-
그긴박함속에모든것을걸어야만했던하루동안의역사적인사건을다룬이영화는현빈의복귀작으로,또정재영이란배우의새로운발견이란느낌을받은영화다.
한가지!
픽웃음이나오는장면이있으니,바로조정석보고너구리같이닮았다고하는장면과정조와의대결에서서로칼을상대방의가슴에대로있던장면,심각하다면심각할수도있는장면인데난왜웃음이나오는지,아~팔이긴현빈은조정석의가슴에칼이제대로겨누어지는것에비해조정석은팔이짧은사람의한계를드러내보였으니…
정조의아픈성장기와왕으로서신하들을좌지우지하지못하는당쟁의한가운데에서너무나쓸쓸하고외로워보여보는내내가슴이아파옴을느낀영화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