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전(逆賊傳)

역적전 저자 곽재식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4년12월3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드라마나영화를보면역사속의한줄에근거하여상상의날개를펼쳐재밌는이야기구성으로독자들을즐겁게해주는책들이있다.

실제전공한사람들은말할것도없고자료수집과함께장소를직접가보고서글의구성을다룬다는점에서작가로서자신의글쓰기에대한자세도남다르단생각을한다.

히트친드라마들이나영화들을보면스토리의중요성과함께기존의역사속에서다뤘던중요한인물중심의이야기는이제소재의고갈성을느끼게됨은점차책의소재로서의방향을달리눈돌려봐야한다는생각을하게한다.

그런의미에서요즘나오는역사소설들을보면가상의인물을주인공으로내세워당시의역사속으로활약을하게함으로써또다른상상의맛과작가의시선을따라감으로서같은사실을자신과비교해보는즐거움도쏠쏠하다.

독창적이고흥미로운장르단편소설들이모이는집합체인환상문학웹진거울에처음으로글을쓴후에나온저자의두번째장편소설이라고한다.

시기를조선시대도아닌실제당시의역사배경을재조명해보는것도그다지많지않은서기400년경의시대를다루고있는역사소설이다.

때는서기400년경,고구려담덕(광개토대왕)의정복전쟁으로남부지역에해당하는가야와그주위의다라국에서벌어진일을다룬다.

다라국에서현명한판결로유명한관리하한기에게역적질을했다는죄로두명의죄인이잡혀온다.

한명은백제사람인사가노로그는요리사겸백제에서명문가인협지의노비,다른한사람은가락국의출선주라는아버지를둔,부유한상인의딸인출랑랑이다.

두사람은가락국의고위관리허공을살해한죄로끌려왔으나,자신들의죄를인정하면서도무슨무기를사용했는냐와죽인이유에대해선묵묵부답으로일관한다.

이에어떤곡절이있을것이란짐작하에하한기는두사람을격리시키고따로만나저간의사정들을들어보면서해결을해나가는데…

이소설속에등장하는사람들은주로백제와가야국의사람들이되,고위층과그들밑에서전쟁통에먹고살기가어려워스스로협지의집에들어가노비로생활하길자처한사가노란인물과,여자지만남자못지않은칼솜씨와억센고집을부리는상인가문의여식인출랑랑을중심으로당시의전쟁으로인해평범한사람들이어떻게시류에흘러모진고생을하는지에대한일들을그리는소설이다.

뛰어난회뜨는솜씨를가졌지만고구려와신라가손을잡고백제와가야를치는전쟁에서살아가기위해자신의신분을하락시킬수밖에없었던모질지못하고주인에대한충성도를보이는사가노란인물은남자임에도불구하고출랑랑에비하면완전히상반되는인물이다.

당시의상황은아무리비단과값비싼보석들이있다한들한톨의식량을구할수없었던백제사람들의노숙자같은생활상을보여주며,출랑랑처럼자신의아버지를찾기위해길을나서다유명한칼을사용하면서무덤속에서만나게된사가노와함께하는여정들은어떤무협지를읽는듯한느낌을전해준다.

처음책의제목을보고선역사의한편으로힘없이당할수밖에없는평민들의애달픈사연들을그린안타까운이야기인줄알았으나어느정도내용은그에맞게가되결코당하고만있지않은주인공들의활약이눈부시게그려지고있다.

특히출랑랑의대찬행동은철이없어서인지,아니면타고난성정이불같은것이라그리행동을하는것인지모를정도로여장부가따로없으며그와중에큰야망을품고결국가락국의왕비가된보통여자가아닌인물로나오는’용녀(선우용녀가아니다.)’란인물과의타협은묵묵부답일수밖에없는이유를알아가는대목이기도하다.

전쟁이일어남으로써벌어지는상황속에서도부자들은망해도삼년은간다는말이있듯이오로지자신과자신가족들의안위를위해나라를떠나일본으로가려하는사람들의부를기반으로하는욕망,이를이용해배삯을받아내고다시되받아먹는수법을저지르는인간군상들의모습이만화에서나오는듯한인상과우격다짐속에이용당하는힘없는사람들의모습들이비쳐진다.

영웅의역사가아닌패배자들의역사란책띠지의내용을비교해볼때사가노와출랑랑은결코패배자가아니란생각이든다.

역적질을했다고자백했지만결코그들은역적이아닐수도있다는,자신의목숨보다더중요한것이어디있겠으며,실제의사건본방향을살펴본다면이들은오히려전쟁이라는특수상황에서자신들의목숨보전을위해최선을다한사람들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

글의흐름은다른책과는달리진중하게느껴지진않는다.

일종의만담비숫한느낌이나며,홍콩영화에서나많이봤을칼에대한동작들이정말만화로나온다면재밌겠다는생각을하게한다.

책뒤의저자가조사한자료를소개한코너가있어당시의역사를쉽게이해하는데유용하게도읽을수있는책의편집과저자의학창시절겪은경험이역사소설로탄생되어나오게된연유가재밌게느껴지는책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