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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들…내 삶의 주인은 나야!

하녀들 저자 조현경 출판사 사람IN(2015년02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TV를잘보지않아서요즘어떤드라마가인기를끌고있는지,그내용이무엇인지에대해선잘모른다.

그런데어느날채널을돌리다우연히발견한드라마가있었으니,바로케이블에서방영중인’하녀들’이란제목이눈길을끌었다.

하녀들-

양반가에서제일허드렛일을하면서도그들이없다면양반네들의삶은어떤모습으로살아갈까?

지금에서야누구나평등이요,보통의사람들이란인식이있는세상이지만본래세습되어다지피한하녀들이나노비의존재에대한드라마라서보기시작했다.

소재치고는우선눈길을끄는데,성공했다고본다.

그리고책을처음접하고는단숨에읽어내려가는속도가드라마의대본을엿보는듯하고,이는미리방송부터시작했기에내뇌리에그런각인이새겨져있는것일지모르나일단책에서의인물의심리라든가배경들이드라마와는같은줄기이되다른내용들이들어있어서이책을읽을독자라면참고해보시길…(즉두가지의같은제목을가지고다른느낌을가질수있다는뜻이다.)

고려말과조선초기의개국시대를배경으로하는구세력권의고려왕조의후손과그밑에있는만월당이란세력,이성계의함흥차사를자처하며험난한길을가게된여주인공아버지,그리고하루아침에이성계의밀지에의한명때문에역적으로몰려참수를당하게된아버지로인해졸지에양반가의콧대높은여인네에서하녀란신분으로전락해버린인엽,오랜세월동안소꿉친구이자연인으로발전한,혼례당일몰아닥친역풍으로말미암아신부인인엽과의정상적인혼례조차치르지못하고강권에억지혼인을하게된은기도령,이름이없다는것으로무명이란이름으로수노로살아가는,차갑지만쉽게속내를들어보이지않는노비까지….

여기엔자신의하녀란신분과미색을이용해양반가의첩실을꿈꾸는단지란인물까지등장함으로써신분상승과하락,그리고그반대의현상을모두거치면서제각기나름대로의인생역경을헤쳐나가는주인공들의삶이고스란히비쳐지는소설이다.

누구는태어날때부터금수저를물고태어나손에물한번묻히지않고살아가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사람이아닌하나의재산목록으로치부되는노비란신분의생활과그들의고달픈애환들은이소설속에서나오는시대적인배경과맞물리면서역지사지(易地思之)의전형적인모습들을배출해낸다.

끝없는추락의끝에삶을놓치고싶어행동에나선인엽에대한무명의차디찬말한마디는비록노비로살지라도내가어떻게살아나가야하는지에대한철학을보여줬다고나할까?

그렇다면무명은자신의운명을어떻게생각했을까?

내가원하는대로사는것.그게무엇인지나는알지못한다.무엇을원한다는게어떤것인지짐작조차되지않는다.아비에게선버려지고,태어나는순간어미를죽게만든나로서는걸음마를시작하고입을떼는그순간부터해야할일을찾아필요한사람이되는것이유일한생존의방식이었다.나는노비가아니라했지만,정신과영혼은그누구보다도더바닥까지노예인지도모른다.그들이원하는삶을살아내는것,그것이이생에나에게주어진의무였다.-P83

태어나자마자어미,아비의얼굴도없이오로지세뇌되어자신의’생각’이라곤없이시키는대로할일만했을뿐인냉혈한그가인엽을향한사랑은은기의사랑과는또다른방법을제시함으로써신분의격차에이은이루어질수없는사랑말고도이책에서는자신의신분한계를넘어자신의삶을타인의의지대로움직이는인형이아닌내스스로가정함으로써새로운인생관을보여주는책이아닌가싶다.

요즘사극들은대사체가많이부드러워졌기때문일까?

솔직히정통적인대사톤을구사하며즐겨보던과거의드라마를그리워하게하는데,이하녀들이란드라마도역시요즘의대세를그대로따라하기때문에퓨전식의대사를듣되책속의내용은역사속의한시절을살다간뜨거운청춘들의나름대로의사랑쟁취방식과인생의여정을그린점이고루들어있어재미를준책이다.

다만,원래원작이있는책이드라마로만들어질때원작에서나오는어느부분들을대폭늘이거나자세하게설명해주거나,아니면전혀다른방향으로이끌되결국은같은결과물을생성해낸다는점에서원작의맛을그대로살려나갔으면드라마도훨씬재미가있었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드라마와비교해볼때아하~이런배경들때문에등장인물과사건들이이런식으로전개되어나가는구나를책을통해알수있다는점이못내아쉽게다가오기도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