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년 3월 4일

너는 모른다…네가 죽는 이유를…

너는모른다 저자 카린지에벨(KarineGiebel) 출판사 밝은세상(2015년02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첫대면한표지부터가섬뜩하다.

여인의인상이라던가,건물의구조가,정말책속으로빨려들어갈것만같다.

겉으로보기엔자신의직업에대한최상의조건과책임감을가진남자,브누아경감-

하지만그의직업정신에걸맞는행동외에전혀다른모습을가지고있으니가정을둔유부남으로아들까지두었지만타여성에대한바람기는멈추질못하는사람이다.

그런데,눈을떠보니전혀낯선곳에누워있다.

여기가어디지?분명어제출장에서돌아오던중고장난차를발견하고그차주인여자와함께차를고치게됬고,그리고같이술을나눠마신것까진기억이나는데….

철창안에자신은누워있고리디아란여인은그에게다구친다.

자신의혐의를고백하고인정하면편안히죽게해주겠다는말-

도대체자신이바람을피워외도는했으나,정당방위차원의일로서사람만죽였을뿐,알수없는오렐리아는누구이며자신이강간하고죽였다는데,그리고묻은무덤을알려달라고,그렇지않으면철저히괴롭히면서죽게해주겠단말에이만저만난감한상황이아니다.

하지만그는끝내그는극구부인한다.

끊임없이조여오는매질,구타,호신용충전채찍질에,목마른갈증,총기난사까지….이런모든것을견디면서까지그는자신의죄를부인하지만,비록그런행동을저지르진않았다할지라도막판에이를인정해죽거나자신의결백을주장하며죽거나죽기는매한가지란생각에그는버틴다.

읽으면서정말사람의본성이과연어떤도를넘어서야이런지경에까지이를수있는행동이나올수있을까를생각해보게한다.

신경쇠약에걸린리디아란여인,아름답고빨간머리에곱슬인그녀가정신과상담을받으며서살아야할이유는무엇이었을까?

브누아경감,또한운이없어정신이상에걸린여자에게찍혀자신의과거행동에대한과오를깨닫게되지만이책에서의본질은인간이극한상황에부딫치면서겪게되는내면의정신고갈과배고픔앞에서의정신적인갈등,죽더라도끝까지삶에대한포기를할수없었던한남자의절규어린행동,그리고이에파생된그의가정의파탄까지를드러내보이면서보여주는인간의복수와후회,절망의나락으로빠져들어헤어나올수없는한계의부딫침까지,정말한숨을들이쉬고내쉬고를연발하게만드는끔찍한장면들로이어진다.

브누아경감은끝까지묻는다.

왜,내가죽어야하는이유가무엇이냐고…

하지만그는끝내알지못하게된다.

전혀뜻밖의범인때문에반전의맛을보기도하지만결국엔자신의행동을올바르게하지못한그의탓이기도했던사건의전모를그와리디아,그리고그가아는모든동료들은모르게되는이런기막힌사건도있을수있겠구나하는생각을하게만든작품이다.

완전범죄란것에있어서이만큼극적일수가있을까를생각하게한작품-

책뒷편에스티븐킹의’미저리’를청소년용동화정도로전락시켰다고하는평이있지만적어도내가볼때는아니란생각이든다.

청소년용이아닌오히려미저리보다더했으면더했지덜하진않는장면들의묘사는읽는도중작가가혹시이런극적인묘사들을좋아하는타입이아닌가에대한생각마저할정도로읽어나가는도중에한숨과답답함,웬지모를거북스러움이한꺼번에몰려오게한작품이었으니말이다.

프랑스의유명추리소설수상작답게장면하나하나가큰스케일은없지만오히려이런한정된밀폐된공간속에서인간들의심리와전개를도드라지게그려낸작품치곤불쾌감과함께그러면서도책을놓지못하게만드는전개도는괜찮다는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