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생생한 현장을 보다
가장단골인손님의역사서로조선왕조를꼽을수가있는데,아마도근래에가장가깝고뭣보다역사적인사실들을기록한’실록’의덕이아닌가싶다.
그만큼생생한사료를바탕으로기록한글을토대로각양각색의이야기천지들로넘쳐나기에학창시절에배웠던우리나라의역사에대한연표를외우는과정들은잊지못할기억이자좋은추억거리로남는다.
이책은기존에나왔던역사서보다훨씬가깝게대할수가있다는이점이있다고생각한다.
이미지와스토리텔링의결합인1편격으로우선태조부터중종까지의역사를다루고있다.
태조가세운조선의토대를이루게된역사적인배경부터정도전,정몽주,인기를얻었던드라마’정도전’에대한이야기를그대로답습하되새로운이성계의조상이야기부터시작되는역사의이야기가마치옛날이야기를듣는듯한착각을일으키는구조로되어있다.
이런주된이야기의시작이가깝게들리기때문에방대한역사서를접한다는느낌보다는그동안알고있었거나미처지나치고흘려버린이야기들을다시생각해보게하는차이점들을드러낸단락의맨나중의한코너는,그래서더욱재미를부여해준다.
생생한이야기보따리를풀어놓는것만큼역사적인토대를이룬실제의건축물이라든가그시대에속했던유물,궁에대한배치도에얽힌이야기들까지곁들여있어저자의노력이돋보이는책이아닌가싶다.
이에머물지않고사진과그림이곁들인역사의이야기는힘없는왕권과패륜에빠진연산군에얽힌이야기들로인해다시읽어도새로운기분을느끼게해준다.
특히개혁을밀고나갔으나뜻을제대로이루지못했던왕들의이야기는두고두고아프게다가온다는점에서군주로서어떻게신하들을견제하며자신의뜻을이루어나갈방향은무엇인가에대한생각을던져주기도한다.
역사를공부한다는것은잘못된과거를통해오늘날에새로운발판의기틀을다지고더욱나아갈방향을모색한다는점에서두고두고꼭다루어야한다고생각하는바,이책을통해서500년이라는한왕조를세우고허물어져가는과정을들여다봄으로써좀더발전된우리의모습을상상해보는것도좋을것같단생각이든다. 조선왕조실록을보다2편인인종~현종시대를다룬다. 아시다시피이시기는역사적으로많은한(恨)을남겼고왕의치세에따라조선이란나라의중기가어떤흐름으로이어져가는지를세세하고재밌게다루고있다.
왕이어떻게왕좌에오르는가에따라왕자신이스스로자신의신분에대한나약함을이기지못하고붕당이라든가당쟁에휘말려결국은조선중기라는시대를통틀어가장격렬하고힘든치세을치렀던왕들이모여있는시기가아니었나싶은데,실제로읽어내려가면서도역시한숨섞인비참한기분과함께나라의힘을어떻게이루고있느냐에따라나라의정세흐름이시시각각으로촌각을다투는다급함을그대로느낄수가있는친절한이야기들의보물창고란생각이든다.
요즘에읽은정비록에대한이야기에서나오는이순신은말할것도없고비록볼모로잡혀갔었으나그곳에서선진문물을접한소현세자의이루지못한꿈과함께북벌의꿈을접어야만했던순간적인결단들의득실들이오늘날우리나라지형에어떤변화를이룰수도있었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을많이느끼게되는책이기도하다.
이처럼대외적으로는이렇다할힘을못쓰는시기이면서도국내적으로는백성을위해서대동법을실시한김육에대한이야기는자신의당파와자신의이익을염두에둔신하들이있는가하면그래도여전히백성의앞날을위해노고를아끼지않은사람이있었기에어느시대나한두명에의해세상이돌아갈수도있다는사실을일깨워주기도하지만화냥녀란이름으로조선그어디에도발붙일수없었던여인들의비참한삶또한묵과할수만은없었던시기가아니었나싶다.
끊임없는예송논쟁에휘말려나라의정세를제대로보살피지못한임금의처신들은지금도여전히읽으면서유교가주는틀에박힌채실제적인논리를앞세워긍정의방향으로나아가지못한힘없는왕권의실체를보여주는시기이기에답답한시대라고도부르고싶은생각이들게한다.
하지만서서히다가오는서양의세력의전초전이라고나할까?
하멜표류기를다룬부분에서는17세기의동양의어느한나라를유럽에알렸단점에서차후이뤄지는강대국의틈바구니에휘말려가는대한제국의앞날을보는듯하여읽는동안반갑기도하고씁씁하기도한,중세의조선의모습이친절한해설과그림의이미지가합쳐져제대로솜씨를발휘한책이아닌가싶다.
가장이야기거리가넘쳐난다고생각되는시기중의하나가바로숙종의뒤를이어서영조와정조시대를관통하는조선의중.후기시대란생각이드는데,아마도역사속의야사나실록을통해서천출의어미에서태어난신분의한계때문에위축을느낄수밖에없었던영조의시대,당파를끝내려한노력을보였던숙종의노련미가넘치는신하들의활용법,드라마단골소재인장희빈과의이야기는역사란이미지를통해서제대로모든것을갖추고있었던왕이아닌가싶다.
또한개혁을자신의뜻대로이뤘다면가히지금의대한민국의모습을또다른모습으로기대하게했던정조까지,,,읽으면서도다시한번그시대로빨려들어갈듯한느낌을받게한책이다.
하지만서양의문물에대한비판적인쇄국정치와열강의틈바구니속에서결국은조선이라는나라가어떻게새롭게대한제국으로변모해가며다시한번옛조상의기운을일으키고자했지만결국엔일제의손에넘어가게된과정들이,여전히지금의한.일관계도를생각해보게한다.
일부나라에서행해지고있는입헌군주국의상징적인왕족을인정한나라들은이들을이용해오히려자신의나라의이미지를알리고그들왕족또한자신의나라를위해서솔선수법하여검소한생활과친서민적인태도로인기를얻고있는사례들을볼때이미우리나라는조선이란나라의왕족자체를인정치않고새로운도약의나라형태로변모해가는과정들을정치란점에서,만일우리나라도이런제도가있었다면지금의그들의역할도이와비슷한외교사절로서책임감있는행동들을보여주진않았을까를상상하는재미가있다.
평범한시민으로돌아간마지막황손의이야기는그래서웬지아련함을전해주기도한다.
결국대세의흐름에따라일본과조선에서각기서로의나라를등지고결혼할수밖에없었던시대의두여인들의삶을통한당시의강대국과약소국의설움을생생한사진을곁들여서읽는동안은역사의한부분을차지했던사람들의안타까운인생말로가드라마의한편을보는듯한느낌이들게하기도한다.
또다른재미인책뒷말미의’생각해보세요’코너인일본의동양평화론과안중근의동양평화론에대한다른점을묻는질문은당시의역사관을제대로짚어볼수있고생각해볼수있는물음이아닌가싶다.
근대의기초를이룬대한제국의탄생서부터고종과순종을거치면서결국조선왕조500년의역사를한편의슬라이드를통해보는듯한착각을일으키게하는책이란점에서색다르게다가온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