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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자카란다 나무 아래에 모여요~

자카란다나무의아이들 저자 사하르들리자니(SaharDelijani)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5년04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나라가지닌유구한역사속에는분명많은역경의시기가있다.

그것이외세의침략이든같은나라안에서벌어지는이권쟁탈이든간에결국그모든피해를입는대상은국민이될수밖에없는현실성을지니게된다.

우리나라의역사만보더라도외세침략에이은한()을지니고살아갈수밖에없었던여인들이나그들을받아들이지못한제도의한계와사회적인인식으로인해자신의가족들을모르쇠로일관할수밖에없었던시대를지닌아픔들,그리고현대에들어서는민주주의에대한투쟁의역사가있다.

흔히문학을통해알려주는역사속의단면을드러내주는책들을접하다보면이런종류의힘없는사람들의고충과그아픔을통해다시한번국가란무엇이며그주체자인국민의의식에대해서생각을해보게한다.

3세계의문학이라고불릴수도있는영.미문학을제외한타국가들에대한작품들을출판자들의작품발군에힘입어접할기회가예전보다많아진것을확실하나,그래도여전히아랍계나아프리카의문학들을접해본경험이그다지많지가않은터에이번에접한작품은아랍권의문학이다.

아랍권이라고하지만실제저자는현재이탈리아에살고있는이란태생의여류소설가로서자신의자전적인이야기를소설을통해내보임으로써현재우리가알고있는아랍의현정세와그과거에얽힌이야기를다시들여다보는기회를주는책이다.

이소설은흔히주인공이정해진것이아니라그야말로책안에모두등장하는사람들이서로부모끼리,아니면사촌끼리,그리고이민와서알게된같은민족사람이란공통점하에모두가연관이되어서연결되어있는이야기구조다.

책제목에서알다시피처음엔이나무가무엇인지몰랐다.

검색해보니아프리카의벚꽃이라고도불리는보라빛깔의꽃잎들이무수히매달려있는아주화려하면서도지조를보이는듯한,그러면서도향기가아주좋은아열대성식물이란말이뜬다.

(다음에서발췌)

이책에선이나무가등장하면서그나무를어떻게바라보고사람들이살아가는지에대한하나의소도구처럼쓰인다.

이란의에빈교도소에서정치범의딸로태어난사하르들리자니의자전적이야기가담긴장편소설이기에거짓없는현실적인이야기와여기엔엄마가갇혀있던교도소안의여인들과연관이되는사람들의이야기가하나씩하나씩서로연결이되고,그들의자식들이자라면서현재의이란과타국에이민을갔거나공부를하고있는자식들대까지연결고리를갖는형태를지닌다.

현대이란을배경으로이슬람혁명,이란이라크전쟁,대규모반정부시위,반체제인사숙청은통해보다나은나라를세우기위해길거리에나선사람들의투쟁과그과정속에서형기를마치고무사히나온가족이있는가하면면회금지가되면서일사천리로재판이진행이되고그이후소리없이형장의이슬로사라져버린인간들의모습들이암울하게펼쳐진다.

태어났다는인식조차하지못했던딸을안아보는아버지의기쁨도잠시,그아이에게남겨줄대추나무씨를불리고말리는과정,변소의못을빼내와뾰족하게간후에팔찌를만들어가는과정들이평범한가정의가장이라면어느가정에서나볼수있는모습들이지만완성이되기까지의과정은긴박감마저느끼게하고,그것이바로실제로벌어진일이란현실이란사실,딸아이만큼은자신들이겪은고민과내상으로이뤄진아픔을겪지않게하려고비밀리에아버지의죽음을알리려하지않는엄마가있는반면,솔직하게당시의이야기를들려줌으로써딸아이가갖는자신의나라의현실정을알게해주는장면들이상반된성격을드러내보이기도한다.

“(생략)그냥내가할수있는일이그것뿐인것같다.남편을잃었잖니.근데딸까지잃을수있겠다는생각이드니까정말견디기어려웠어.딸이자라서아빠가간길을따라가겠다면어쩌지?생각만해도끔찍했어.지금사회가어떻게돌아가는지한번봐봐.20년이지났는데도바뀐건아무것도없잖니.그들이다시시작했잖아.우리자식들을감옥에처넣고백주대낮에거리에서함부로살상을하고있잖니.못봤어?난그런일이너에게일어나게할수는없었다.그들한테너를빼앗길수는없었다고!”-p264

우린그렇게살았다.언젠가아자르가네다에게말했다.너도알아야돼.엄마아빠가투쟁한건네가더나은삶을살게해주기위해서였다는사실을너도알고있어야돼.하지만저문을나가면아무도믿으면안된다.누구도.네가좋아하는선생님도,이웃도.가장친한친구도믿으면안돼.-p364

책을읽다보면꼭이란에서벌어진일만은아니란생각이든다.

언제닥칠지모르는끝난결과가아닌어느때고들이닥쳐아무이유나대고잡아가는현실속에서자식만은이런현실을벗어나게해주고팠던부모세대,동료들과뜻을이루고현실에참여를했지만결국엔투옥과석방을거치면서동지들을등지고타국으로도망올수밖에없었던레자의경우처럼,부모세대들은이념의차이로상반된길을걷게된세월이자식대에(네다와레자)오게되면서서로가뜻을이루는과정들이너무나도현실적이다못해꾸민인생의이야기처럼들리게되는흐름이갑갑함을느끼게한다.

괴로울때나슬플때나,기쁠때나,언제든지볼수있고,어느집에서나볼수있는자카란다나무처럼이들의삶은이나무가상징하듯언젠가는희망의끈을놓지않고돌아갈날을상상하는상징처럼그려진다.

바람에날리고시간의흐름에따라꽃잎들은비록떨어질지언정그나무가갖고있는뿌리의견고함은아마도이란의밝은미래를짊어질청춘들의희망이아닐까?

(다음에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