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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름으로 기억될 정약용

조선명탐정정약용세트 저자 이수광 출판사 산호와진주(2015년0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조선의대표적인학자중의한사람인정약용에대해모르는사람은없을것이다.

18년동안강진에서유배생활을하는동안저술한그의책들은지금도두고두고회자가되는만큼우리가알고있는그의이력엔이런정치적인선비이자실용학의거두로서각인이되어있다.

이책은그런점에서벗어나이전에우리가익히알고있지못했던사건해결,특히살인사건의해결에앞장서서풀어나가는또다른이미지의모습을보여준다.

영화<조선명탐정:사라진놉의딸>의모티브인정약용으로서의모습을기대했던만큼그의활동엔그의조력자였던여리란남장여인과의이룰수없는애틋한사랑의감정과함께당대그를아끼고지원을해준정조란임금이있었기에그의실력을발휘할수있었던것이아닌가싶다.

서로가서로의존재와그재능을알고지원을해주었단사실만보더라도정약용이나정조의양쪽입장에서도이득이되는사례로뽑히는바,이책에는정약용,자신이지은<흠흠신서>와<조선왕조실록>,<무원록>,<심리록>을바탕으로조선시대의살인사건발생에서해결,그리고판결까지살인사건과정조독살설까지다룸으로써살인사건에치중한다른책들과는다르게여러각도에서그의인생과활동,당시대의당쟁의희생이되고서학을빌미로자신들의이권을챙기려는신하들과의보이지않는알력다툼까지그린다.

지금이야과학의발달로인해죽은시체가어지간히부패가심하다할지라도신원의확인과죽게된방법까지알수가있는범위의활용도가많아졌지만이책에선당시의검시방법과법을둘러싼해석과결정의방법까지,나름대로정해진틀에맞춰이뤄진다는점이눈에띈다.

다만,지금과비교해볼때당시의법적인허술함을엿볼수있는살인사건사례를통해정약용은어떤법해석을내렸으며이를정조에게고함으로써정조자신은그자신이항상적에게암살당할우려가있다는걱정속에같은사건을바라봐도달리해석을내린경우가있었다는점에서정조또한법테두리안에서자유로울수만은없는한계를보인왕이란느낌이들게한다.

사실과허구를적절히배합함으로써이정행과봉보부인성씨,그리고원수를갚고자남장으로분하며정약용을사모하는여리를등장시킴으로써자칫딱딱하게만그려질수있는살인사건의이야기를과거를회상하는형식으로그려나간각단락마다의이야기들이재미를느끼게한다.

가장기억에남는것은<제4화전라도강진의윤항옥사사건>-

조선시대법은부모가살해당하거나폭행을당할때현장에서상대방을살해하면무죄가되고간음한현장에서상대방을살해해도무죄가된다.그러나하루가지나면계획적인살인이라하여유죄가된다는사실앞에서벌어진위의사건은집안의서족(庶族)인윤언서를자살(刺殺:칼로찌름)하여죽이고그의간을먹고창자를몸에감은채강진현현아앞에자수를한윤항의사건을다룬이야기를그린것이다.

서족인윤언서와윤태서가아버지를죽게만들었기때문에아들인자신이상명의법을시행한것일라는당당한말에정약용의법적인해석이궁금하게펼쳐진다.

읽다보면살인이일어난계기들도다양하고그안에선또다른음모가도사리고있고이를정치권에이용하려는자와그것을피하려는자간에다툼들이모두들어있기에시대는달라도앙심을품고살인을저지르는사연들엔비록범인일지라도그경우가모두다르단점앞에서모든이들이공평하게법적인테두리안에서받아들일수있는지에대해고뇌를한정약용의활동과유배를갈수밖에없었던,당시그가갇혔던한계를다시한번느끼게해준책이다.

정약용의다른면모를볼수있는책이고명탐정으로서같은당파를지향하고있는사람이라도잘못을저지른일이있다면두말할것없이,요즘말로하면검찰출두를지시할만큼완고했던모습들을볼수있어귀감이될만한인물이란사실을다시한번느끼게해준책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