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이모저모, 그리고 밀라노를 향한 여행 종착지

2015.11.04

드디어여행의마지막날이자한국으로출국하기위한날이다.

아침부터베니스를거쳐밀라노로들어가야하는시간의제약때문에아침7시부터출발을시작해야한다는인솔자의말에따라전날부산하게여행가방을다시정리하고식당에들어서니벌써부터우리일행들은문이열리기를기다리고있다.(한국관광객들의부지런함을알아줘야한다는생각이들면서나또한그런행렬에동참을한다.)

사실베니스와밀라노는2008년도2월달에갔다왔기에이번여행지에선생각도하지않았지만여행일정상끼일수밖에없었던터라가게된,소위말하는울며겨자먹기의일정에속했다.

한번가본곳은인상에남더라도언젠가는다시한번가봐야지하는생각이앞서지만막상여행일정을세우게되면안가본곳위주로생각이드는것이인지상정이아닐까싶은데나도그런축에속한사람이라서더욱마지막당일의여행일정은크로아티아에서머물다가면더좋겠단생각이들은것이솔직한심정이었다.

베니스에서가정유명한것은아마도곤돌라와수상택시타기가유명할것이다.

내가처음가봤을당시엔2월,이번여행도해가일찍지는계절에속했지만당시만해도어두워진날씨에곤돌라를탔던기억이있기에이번엔두개의옵션을모두하지않고도시탐방을좀더해보기로마음을먹었었다.

(버스에서바라본베니스입구의해)

그런데인솔자의말이,곤돌라와수상택시두종류를모두타기엔밀라노로들어가는시간의교통흐름이원활하단보장이없고,그나마베니스를들어온곳과나가는곳의출구들이다르기때문에한가지만택할수밖에없단말,그래서생각끝에수상택시를타고베니스의풍경을본후에곧바로밀라노로향하는길로빠져나가는것이시간절약상가장단축되는노선이라고한다.

이럴때가장고민되는것이옵션을하지않을생각이었던것이바뀌게되는순간이다.

애초에경험을한후라서또다시그풍물이그풍물이려니했지만,관점을바꿔서처음방문할때는어두운날씨탓에제대로보지못했던부분들도있을터이니,이번에밝은날에보는베니스의풍경은어떻까?비교해보는것도괜찮을듯싶어서타기로결정했다.

7시에출발한버스는이미우리와함께호텔에서식사를같이했던한국청년이었고,베니스현지투어가이드일을하고있단다.

각나라의관광법상현지가이드를대동하고한국인솔자가설명을하는식을죽듣다가한국남자가,그것도활기차고밝고건강한청년이한국말로들려주는베니스의역사와관광지에대해듣는시간은또다른즐거움을준다.

그역시도밀라노만나가도한국유학생이공부하러많이거주하지만여기베니스만해도한국사람들이별로없단다.

그래서우리들과같이이야기하고자신의이야기속에푹빠진일행이있는가하면반대로정신없이사진찍기에빠져다른길로새는일행탓에두신경이곧두서는일을겪는다.

정말오랜만에이렇게사진에온힘을쏟아붓는관광객들을접한단말에모두웃음바다~

베니스,어떤이들은베네치아와는별개인것으로생각한다는말에웃었지만불리는방식이나라마다다를뿐같은이름인이곳은자연적인물로생긴섬이아닌인공섬이다.

역사적으로침략자의침략을피해달아났던곳이바로이곳이고,베네치아만안쪽의석호위에흩어진118개의섬들이약400개다리로이어진곳이다.

그렇기에지금도베니스가갖는역사적인배경과볼거리들로관광객이연일붐비는곳이다.

여러개의섬과섬으로이어진곳이라서배와수상택시란교통수단을이용해서살아가는사람들,

수상택시를타면서넘실대는물과혼탁한물의색깔속에이물질을제거하려는미화원들,물이출렁거리는속에배를대고집을공사하려는사람들,자연의척박함을제대로이용하면서살아가는그네들의일상이신기하게만보인다.

밝아오는해와함께찬공기가같이섞여서마시는인공호수의물냄새가색다르게다가온다.

버스안의서린안개는서서히해로인한기온상승으로걷히고서서히베니스의모습을나타내는전경들,절로다시처음봤던그베니스로돌아간듯한착각을불러일으킨다.

수상택시를타기전에유람선비슷한것으로먼저타고베니스의전경을구경한다.

안젤리나졸리와조니뎁주연의투어리스트영화의촬영지도보이고,출렁거림때문에이층으로올라가서느끼는바람은1층유리창에서바라보던시야를넓고도가슴이뚫리게하는시원함,그리고금세추워옴을느끼게해준다.

유명한탄식의다리,산마르코광장,두칼레궁전을물위에서바라보는광경이발을땅에딛고서보는느낌과는또다르게맞이한다.

수상택시에두조로나뉘어서타고서다시한번제대로구경을시작한다.

(유일한육지교통수단인기차)

(나무기둥위에설치된모습,쉽게무너지지않는공법을사용한단다.)

(육지로말하면정거장에해당,여기서기다렸다가배를탄다.)

속도는처음탔던때와는다르게가이드의설명과함께찬찬히돌아보는시간이될만큼느리게가기때문에처음엔우리를배려해서그러는줄알았다.

알고보니베니스관광청에서수상택시의운전이왜그렇게빠른지,알아봤단다.

원래는지금의속도로가는것이맞고인공물이다보니환경에도유달리신경을쓰는그들인데유독한국관광객들만타면수상택시의속도가빨라졌다는사실을알아냈단다.

즉한국관광객들의못말리는롤로코스터를방불케하는스릴넘치는것을즐기다보니운전사들이그에호응해주기위해그렇게운전을하게됬다는이야기-

이후엄격한속도제한이이어져오고있고그렇기에나같은사람은천천히좀더베니스이풍물을감상할시간을즐기는이점을누리게된것이다.

(밑에는잔다르크동상이다.)

리알토다리는보수공사중이라서크게한번돌것을두번에나누어서돌았고,택시에내려서는산마르코성당과산마르코광장,두칼레궁전을구경한다.

방송광고에서도자주나왔던,비둘기가날아오르고그속에서광고성멘트와함께베니스의상징인사각형의산마르코광장이나오는것을기억할것이다.

이른아침속에산마르코광장엔무슨기념일인지,군인복장의사람들이준비를하고있고산마르코성당은보수공사중이다.

(산마르코성당,보수중이다.)

(두칼레궁전)

여행이란것이행운이있어야한단것을거듭느낀다.

처음갔을때도산마르코성당은굳게닫혀있었고겉모습은어둠에쌓인터라제대로셔터속에그나름대로의모습을포착할수없었는데,이번엔제대로보려나했더니보수공사중설치가되어있으니,이래저래또다른기약을?….

가장오래된카페도보이고여전히비릿한냄새나는물을보며베니스에대한기억을머리속에각인시킨다.

(가장오래된카페)

화장실사용료는유료로1.5유로,커피값은1유로-

좀이상하지않는가?

먹는커피가오히려싼이유는베니스의오물처리비에기인한다고한다.

인공적으로만든섬이다보니오물처리를위한처리비가다른도시보다배로들기때문이다.

즉호수로오물을빼내고다시새로운물을충족시켜야돌아가는시스템이기때문에인솔자도화장실이급하면개인적으로사용할수밖에없지만이왕이면커피한잔마시고화장실이용하는것이더저렴하니그렇게하란다.

버스를타고3시간을달려서밀라노시내로접어든다.

인솔자의말이밀라노시내로접어들어가기위해선워낙에교통량이많고어떤곳에사고가났는지알수없기때문에여행의마지막일정이가장스트레스가쌓인다고한다.

(밀라노시내전경)

비행기는시간이되면떠버리기때문에(차로치면주차장비용이너무비싸서차라리승객을기다리지않고가는방법을택한다고한다.)자신의일을제대로마치기위한마지막관문인우리들을안전하게항공탑승완료를마쳐출국시키는일까지가제일신경이쓰이는일이라고하는말에서알수있듯이밀라노시내로접어들자마자오토바이,버스,승용차(모두소형)들이뒤섞이면서혼잡상황을맞는다.

걸어서일단두오모성당과3대오페라하우스의하나인스칼라극장외관을구경하고그주위의쇼핑의거리를거닐면서밀라노의마지막일정을소화한다.

(두오모성당)

(이탈리아건국신화를나타낸바닥)

(스칼라극장앞에보이는레오나르도다빈치상과밑에4명의제자상)

(베니스를상징하는문장)

(스칼라극장과뒤편에보이는발레극장)

도시중심부의이탈리라대표적인고딕양식의하나인두오모성당,이미여러나라학생들과관광객,현지인들로붐비고,처음갔을때의두오모는전면의보수공사로제대로겉모습을구경할수가없었다.

그런데이번엔해가짱짱한낮,제대로전면을본다.

뾰족한탑으로하늘의기상을찌를듯한위험하고도경탄을불러일으키는성당을보면서역시패션의도시이자대표적인건물을가지고있는밀라노에대한인상이쉽게지워지지않는다.

(이탈리아를통일한갈레리아빌토리오임마누엘2세동상)

급히모든일정을소화하면서걷는속도와보폭도빨라지고다시공항으로가기위해출발한버스는좀체밀라노시내를벗어나지못한다.

(스포르차궁전과문장)

크로아티아기사는길이익숙지않은탓에번번이길을돌아가게되고이틈을이용해인솔자는그동안여행했던장소를같이기억하면서퀴즈문제를낸다.

맞히면소정의상품이걸린문제라서모두귀를쫑긋!

재빨리손을들어맞힌사람들에게상품이돌아가고나에게도그런행운이왔다.

기념품으로살까말까를고민하다버스에빨리타라는말에사지못했던것,바로이것!

(퀴즈에서맞춘문제로받은선물,베니스가면무도회를상징하는냉장고용자석)

하지만퀴즈의하이라이트는와인선물이었는데,이미맞힌사람은자제해달란말에이럴줄알았으면맨마지막에맞힐걸하는아쉬움마저들었다.

난정답을아는데주위에손드는사람은없고,그래서같이식사를많이했던아버지와같은연배의어른이앞좌석에앉아계시길래,재빨리답을말해주고손을드시라고했더니,그분말씀왈,

"난술을안마시기때문에소용이없어요."하신다.

아이고안타까워서,그러면아드님이나따님에게선물하라고다시말씀드리니,됐다고하시는데,정말아까워서죽는줄알았다.

결국엔힌트를주고힌트를줘서맞힌다른분이가져가셨다.

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면서인솔자의솔직한자신의직업에관한여러가지이야기와인생을살아가는목적과어르신들에게꼭들려주고픈이야기는정말가슴에와닿았다.

"아버지,어머니,옛말에어른들이다리에힘이풀리면걷고싶어도힘들고여행을가고싶어도못한다말씀들을하시잖아요?

부지런히다니세요.

먼훗날자식들을위해한푼이라도더남겨주려고하시질말고,왜?자식들은부모님들이살아오신날들보다더좋은것,볼것,먹을것이더많은날들이계속될것이고,부모님들은이제즐길날들이자식들보다는짧잖아요.

그러니좀더체력이되신다면먼여행부터시작하셔서힘이없다싶으실때는그때는동남아로가서멋진마사지받으시고오시는것이더좋습니다."

정말맞는말인것같다.

여행중동행했던대부분의분들이연세가드신분들이많았다.

70대에속하신부부분들이두쌍,그중한쌍은자녀들이칠순이라고보내준여행이라고하시면서내내두분이서손을꼭잡고힘들면한쪽이거들어서같이가고기다려주는마음씀이,한쌍은한달이고두달이고마음만내키면훌쩍여행을떠나신다는여행광들이셨고,그러면서도결코허투루돈낭비하시질않고호텔에서해결할수있는뜨거운물은보온병에담아서버스에서드시고,과일이나과자같은것도챙겨서간식으로드시는모습을같이보면여행의노하우라고나할까?무슨연예인들처럼매번옷을갈아입지않으셔도그자체로겸손하고티를내지않는모습이인상적이었다.

40대초반의아버지와30대후반의엄마,아들,딸이같이온식구도보기좋았고,남편들을통해알게된부인들이같이온팀,세자매가같이온팀,친구4인방이온팀,60대후반서부터50중반까지모인사촌팀..

정말각지에서모여든여행팀이었고각자다른사투리와웃음,피곤함속에패키지여행은바로이런맛도있지….라는생각을하게된다.

인솔자는또다른서유럽팀38명을인솔하여야하기때문에공항에서이별을고한다.

패키지여행중가장중요한부분이라고도할수있는인솔자를잘만나야하는것도큰복이라고생각한다.

때론옵션을은연중강권하는인솔자가있는가하면대충설명을해주는사람이있어여행중불쾌함을주는경우를당해본터라이번에만난인솔자의거침없는이야기와털털한이미지속에사람들을잘다루는능력이뛰어난사람을제대로만났단생각을했다.

짧은만남속에일일이티케팅까지내부모님처럼해주고면세구역에들어가면어떻게물건을사야하는지에대한당부의말씀을젊은분들에게인계하여연세드신분들의구매결정을도와달란말까지,,,

끝까지자신의임무를완수하고뒤돌아서는인솔자의인상도지워지지않고공항에서내리자마자짐을찾느라제대로이별인사도못드린어르신들의모습도아직까지뇌리에지워지지않는,아주따뜻했던여행이었다.

패키지의특성상자유여행과는달리제약된행동과시간이있다는것을알고있는것이기에인솔자의말처럼패키지는또다른여행방식을꿈꾸는데에도움을준다는것,더나아가새로운여행에도전해볼수있는용기를준다는점에있어서다른차원의여행계획을세우는사람이라면한번쯤은경험해보면좋겠단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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