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6년 1월 20일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나눔의 밥상

신들의향연

 

인간에게 있어서 하루 세끼를 섭취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방송에서도 나오는 먹방 프로그램이나 삼시 세끼라는 프로가 인기를 끌었을 만큼 인간들의 삶이 점점 나아지면서 궁극의 호기심은 역시 먹을거리가 상위를 차지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간이 오랜 세월 자신들의 지능 발달을 높이면서 점차 동물과 식물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그에 따라 발전시킨 음식이 어떻게 인류의 생활을 가깝게 지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과 종교를 아울러서 다룬 책이다.

 

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 신들에게 바칠 음식을 올릴 때 이미 신들은 음식의 실질적인 섭취가 아닌 향기로 섭취를 했으며, 이후의 음식을 실제적으로 섭취한 자는 인간들이었다.

신과 인간의 매개가 되어 온 음식에 대한 경건함 마음가짐, 그 이후 아담과 이브가 신과의 약속을 저버림으로써 오늘날의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노동과 출산을 통해 가지게 되는 일들까지, 또한 불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도교, 성리학을 아우르는 전통적인 음식에 대한 고찰과 종교에서 바라 본 음식을 어떻게 먹고 수행을 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분파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신들아담과이브

 

즉, 살생을 하지 말란 의미에서의 종교 교리를 이행하기 위해선 육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 한 생명 위협에 다가선다는 딜레마에 빠진 불교 수행자들의 수행법이 어떻게 분파가 갈라지게 되었는지, 기독교의 예수님이 지향한 진리의 말씀에 근거한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우리는 보다 더 나은 음식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되는 책이다.

 

최후만찬

 

지구 저편에선 절대적인 빈곤에 허덕이며 오늘도 기약 없는 생명의 연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편에선 먹다 남은 음식을 버리기에 급급한 실정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나누고 함께 먹고 즐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음식이란 단어는 흔히 쓰는 말이지만 로마 시대만 하더라도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포크와 나이프의 크기와 위치를 어디에 둘지, 먹는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스키는 어떻게 마셔야 품위 있고 교양 있는 귀족으로 인정을 받는지에 대한 구분이 일반 평민들과의 계급 차별이 되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역사적인 사실들이 음식의 권력이 대단했음을 알게 해 준다.

 

프랑스만찬

 

***** 식탁은 권력의 연장선이다. 우리의 식탁이 어떻게 꾸려지고 있는지는 우리가 어떤 권력관계에 놓여있는지를 설명해준다-P 142

 

시대가 빠르게 변화면서 겪게 되는 코셔 음식에 대한 인증이나 할랄에 대한 인식 또한 하나의 음식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그 음식이 지향하는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또 하나의 음식 절제를 통한 나눔과 먹는다는 것의 기쁨이 있을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되는 책이다.

 

도축

 

다양한 종교와 철학, 고대서부터 지켜 온 수행자들의 고뇌와 음식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며 먹기 싫다고 아무런 생각 없이 버리는 음식은 없었는지, 먹는다는 행동에 대해 또 다른 생각할 의미를 던져 준 책이다.

말하지 않는 한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말하지 않는 한국사 –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 역사의 불편한 진실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5년 12월

 

국정교과서 정책으로 많은 이견들이 있었다.

옳은 일이다, 잘못된 일이다를 떠나서 이러한 정책이 나오기까지에는 미래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어떻게 하면 솔직하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적인 고심이 있었을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이 학창 시절에 배웠고, 기타 다른 역사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뿌리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갖는 역사적인 사실과 자긍심은 누구라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바,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들에서 미처 알지 못했거나, 알려주지 않아서 몰랐던 부분들을 다뤘다.

 

전공분야가 아니기에 전문가의 관점으로 본 한국의 역사가 아닌, 우리나라의 어떤 한 부분에 있어서 다른 방향에서 다루었다면 과연 역사의 흐름과 결과는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도 해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어떤 방향이 되었을 것이란 가정이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불편한 심정도 갖게 된다.

 

불편한 심정이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과도 통하기에, 흔히 위정자들이 좀 더 주변 정세나 국제적인 관망에 있어서 적극적이었다면 지금까지 문제시되고 있는 결과물이 좀 더 확고하게 다져지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부터 현대까지 42가지 주제로 다룬 이 책의 내용 중 첫 궁금증은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한국의 영토가 만주까지 넓어졌을까?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한 나. 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신라가 지금의 한반도를 통일하게 된 과정과 고구려가 차지했던 영토가 지금은 중국의 손으로 넘어간 이유를 저자 나름대로의 당시 정세와 함께 다루었기에 역사를 대했을 때 느꼈던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느낌을 준다.

헌국사차례

 

반면 답답한 위정자의 정책으로 인한 조선 500년 역사의 영향이 아직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들의 정책들은 이것을 해결하기까지에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삼정문란의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었던 백성들을 옥죄는  관리들 행동이 결국은 왕권 유지비와 정치에 사용되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한 방법으로  할당된 양을 채우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정들, 6.25 사변의 같은 동족끼리 죽이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쟁의 상처,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면으로 짧게 다루는 흥남철수를 미국은 자신의 전쟁사를 통해서 왜 그리 높게 평가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이 책에서 알 수 있게 한다.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6.25 전쟁을 두고 북침이냐, 남침이냐를 주장하는 상반된 의견이 나오게 된 상황의 사실들, 우리의 시각에서는 독도가 당연히 우리나라 땅이지만 외국의 시선에서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견에 조목조목 대하기 위한 보다 많은 자료 수집과 지식을 갖고 있을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한국사2

 

한일 합방 당시의 이토 히로부미와 원세개, 그리고 미국의 제임스 하우스만에 대한 평가도 역사 속에 근거한 사실을 가지고 다시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해주기에 일제 식민시대만 다룰 것이 아니라 저자의 주장처럼 당시 상황에서 서로가 우리나라를 두고 이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일본만이 아닌 다른 두 사람의 행적과 그 나라에서 취한 행동 또한 역사의 사례로 알아가야 한다는 점이 역사를 바라볼 때 다른 관점, 즉 불편하지만 여전히 사실은 사실이기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은 보완해 갈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간단하면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시의 문장들,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는 책, 하지만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동한 저자가 아니기에 역사를 두고 다룬 이야기 부분들 중에는 읽는 독자에 따라서는 이견이 제시 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있어 균형을 이루면서 읽어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