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6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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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동유럽이다.

 

동유럽

이것이 동유럽이다 – 동유럽 인문학 여행 지도
오동석 글.사진 / 테이크원 / 2015년 12월

(모짜르트의 호른 협주곡 제 4번(론도)/Dennis Brain- karajan)

동유럽을 서유럽보다 먼저 여행했다.

벌서 12년 전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단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처음 여행을 할 당시엔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님의 권유로 가까운 곳부터 시작된 여행이 점차 이국적인 느낌의 매력에 빠져 욕심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보다 거꾸로 장거리 여행을 나중에 하게 됐다.

 

누구의 여행 방식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나만의 여행 방식이 생기게 됨은 여행을 통해서 점차 터득해 가는 깨달음이 다를 뿐 결국 여행이란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나에게 내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유럽권은 우리나라와의 거리도 멀고 실제 직장인들이 여러 가지 월차, 연차, 휴가, 이것저것을 합쳐야 겨우 10일을 넘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에 내 경우에도 서유럽부터 먼저 보고 동유럽권을 생각했지만 지인이 이미 갔다 온 곳이기에 어쩔 수없이 동유럽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 동유럽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아직도 공산권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고, 경직된 분위기만 생각하고 내린 첫 프라하 공항은 동유럽이란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이 책을 접했을 때도 목차부터 살펴봤다.

지금의 패키지여행 패턴은 나처럼 동유럽만 여행하는 코스가 있고 동유럽의  몇 개 나라와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경험하는 코스가 있던데, 이 책은 그 모든 나라를 포함하고 있어서 우선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해외여행 가이드뿐만이 아닌 제대로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첫 코스부터 차근차근히 밟고 갈 수 있다는 데서 이점이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동차트

책의 구성은 우선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첫 발자국을 뗀 뒤에 본격적으로 유럽이 갖고 있었던 유럽 왕실의 역사와 그 나라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면서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 오친

책장의 첫 제목 밑에 있는 문구도 동유럽 인문학 여행 지도 란 타이틀이 붙어 있는 만큼 모든 여행책자에서 봤던 유명한 먹거리 음식이나 카페 소개 외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여행책이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아무것도 모른 채 여행한 경험은 사진을 통해서 그 이미지에 대한 잔상이 남고 거꾸로 그곳에 대한 공부를 하게 한 반면 방문하려고 하는 나라에 대한 책자를 먼저 읽고 간 후에 여행한 경험과는 현저한 차이를 느끼게 한 터라 저자의 이 말이 무척 와 닿았던 부분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음악가서부터 역사상 유명한 합스부르크가 가 유럽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헝가리의 유명한 거위 생산과 파프리카에 얽힌 노벨수상자 배출, 온천으로 유명한 지형적인 이유, 헝가리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는 불가리아의 역사와 또 하나의 재미를 준다.

 

 

유명한 야경으로 이름난 체코의 프라하 풍경이나 종교개혁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정원, 황금소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온천으로 유명한 곳에 대한 글들은 어느 한 나라만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매력 그 자체로서 만족을 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체온수

 

그 나라를 방문하다면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나 에티켓, 여행경비를 절감할 수있는 패스 이용방법, 점차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에 대한 글들은 모든 나라를 이미 경험한 사람일지라도 다시 회상에 젖게 하며 미처 모르고 지났던 곳에 대한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불태워준다.

 

 

오기본

크로아티아

 

여행은 하면 할수록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더욱 그 나라에 대한 지식과 볼거리를 챙길 수밖에 없는 재미, 발품을 팔아서라도 이 공연만은 꼭 봐야겠단 사람이라면 계절에 맞게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연극을, 주위의 온천을 방문해서(남녀 혼욕이 전통이란다.) 자신의 몸을 쉬게 하고 싶다면 그곳만 중점적으로 할 수도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과 자연경관이 역사와 함께 숨 쉬는 곳이기에 서유럽권의 관광이 혼잡하고 쌀쌀하단 인상을 받게 한다면 아직은 이보단 덜 때가 묻지 않고 중세적인 모든 양식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곳 동유럽을 방문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역사적인 핍박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자신의 나라 모습을 찾아가는 여러 나라들의 모습을 통해 책에서 접하는 것도 좋지만 이와 더불어 여행을 함으로써 시각적, 공간적인 느낌을 모두 받는 것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