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아이들 1부 : 동굴곰족 1
진 M. 아우얼 지음, 정서진 옮김 / 검은숲 / 2016년 3월
대작이라는 것이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오랜 시간 자신과의 싸움은 기본이고 창작의 열을 쉽게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의 끈기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의 출간이 새로워진 디자인과 출판사가 달라짐에 따라 오래전에 이 책의 미완성 출간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반가워할 소식이 아닌가 싶다.
진 M. 아우얼의 ‘대지의 아이들’ 시리즈로 알려진 이 책은 6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이다.
이미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 왕좌의 게임처럼 많은 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상상력과 그 무한대의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빨려들 듯한 이야기의 구성이 기존의 책 배경과는 다르다.
고고학자나 인류의 발생과 진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더욱 이 책의 내용을 반가워할 것 같은 이유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상상의 세계가 어떤 공상과학을 토대로 가상의 배경이 아닌 실제 우리 현생인류와도 관계가 있는 시대를 다루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읽는 기분은 고대의 미라 탐사처럼 느껴졌다.
어떤 날 거대한 울음이 천지를 울리고 다섯 살의 에일라는 아무도 없는 자신의 집에서 뛰쳐나와 순간적인 반응으로 지진을 피해 물과 산을 넘는 여정을 시작한다.
당시 언어도 없다는 사실의 가정 하에 어린 에일라가 겪는 위험천만한 여정은 지진을 피해 다른 장소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길을 떠나던 동굴곰족의 치료사 이자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주술 치료사인 이자, 그녀는 비록 에일라와 같은 종족이 아니지만 에일라를 본 순간 자신이 온 정성을 다해 치료해야 함을 느끼게 되고 이는 강력한 주술사인 크렙의 승낙 하에 본격적으로 그들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생활을 하게 된다.
강력한 주술사인 크렙이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 줄 토템을 주기 위한 과정에서 에일라를 연상시킨 강력한 토템은 차기 족장의 후계자인 족장의 아들 브라우드로 하여금 온갖 행동을 통해 에일라를 괴롭히게 되는데….
무척 신선하게 접한 책이다.
선사시대의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서로 다른 외모로 인해 받아들이는 과정이나 토템이라는 강력한 주술의 힘을 믿고 그에 따르는 원시인들의 모습들이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 보임에 따라 판타지면서도 다른 느낌의 역설적인 가상의 수긍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남자 상위의 체제로 이루어지는 생활 안에서 지진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여인들이 또 다른 남편을 맞아 자신과 자식들을 건사해주길 바라는 것이나,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주술 의식에는 참여조차도 못하는 사회, 돌을 어떻게 쪼개야 하는지에 따라 생활도구로서의 편리성을 답습해 가는 과정, 본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피해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여러 가지 행동의 패턴들은 작가의 자료 조사에 힘입어 더욱 힘이 있으며 설득력 있게 다가오게 만든다.
각 원시인들의 생김새 묘사를 통해 책을 읽으며 머리 속에 그려보는 당시의 유인원 형태와 함께 동굴곰족의 생활 속에서 브라우드에 의해 전혀 뜻밖의 일을 당하는 에일라의 모습까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을 일어나게 만든다.
처음 작가의 상상력에 의지에 만들어진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사이의 혼혈인 설정은 실제 학자들에 의해 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으나 현재는 유골의 발견을 통해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리들의 먼 조상이 되는 유인원들의 족보에도 단일이 아닌 혼혈이 있었음을 인정하게 한 사실이 놀랍다.
영화화한다고 발표가 났다고 한다.
과연 영상 속에 유인원의 모습들은 어떤 분장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줄지, 에일라와 브라우드, 그 밖에 여러 등장인물들의 인연들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이 소설의 대장정을 마치게 되는지, 벌써부터 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크게 다가온다.
언어가 없기에 작가 나름대로의 그들 세계의 표현양식을 실현한 대목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들의 선조였던 이들의 세계도 권력과 질투, 남녀의 구분을 통해 1980년에 첫 출간을 시작으로 30년에 걸쳐 완작을 이루어낸 만큼 이들의 성장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 세계를 빨리 접하고 싶다.
30년에 걸쳐서 작품을 완성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도 꽤 오랜 세월이 걸려서 완성한걸로
알고 있는데 그 꾸준하심에 정말 고개가 숙여 집니다.
이 작가는 물론 대해 본적은 없습니다만 기회가 닿는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연이어서 6부 모두가 출간이 된다고 하니 저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지진 야기가 나오는군요 ㅎㅎ
작가들은 참 머리가 좋아요
스토리가 재미 있을 것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방문해주셨네요?
그동안 바쁘셨나봅니다.
이렇게 글 남기신것을 보니 기쁘기도 하고, 책의 내용도 일본 지진과 맞닿아서 이렇게 읽게 되었네요.
선사시대를 그린 것이라 색다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