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차일드

블러그차일드

 

블러드차일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보통 SF계열의 소설가들을 꼽으라면 대표적인 작가들이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인 , 로버트 하인라인, 스티븐 킹이 생각나는데, 이 작가의 이름은 처음이었고 따라서 작품도 처음 접해본다.

 

알고 보니 일부 이 작가에 대한 작품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것이었고 절판되다시피 했던 작품들과 더불어서 처음으로  작가의 단편집과 저자의 에세이 두 편을 포함한 것으로 책이 출판이 되었다.

 

저자는 흑인이다.  흑인이면서 여성, 더군다나 SF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남성 위주인 것으로 생각하고 또 대부분 그런 작품들을 대해왔기에 이 작품은 어떤 다른 점이 도드라져 보이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한마디로 정말 독특한 시선, 생각과 사고력, 그에 따르는 작가의 흑인이면서 여성이란 범주에 머물지 않는, 소개면을 보지 않았다면 여성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부터 빨리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기존의 판에 박혀있는 듯한 설정과도 약간 다르고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와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여기에 덧붙여 작가의 해설 부분들을 접할 때와 그렇지 않고 읽을 때 받아들이는 느낌들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여러 내용들 중 책의 제목인 블러드 차일드가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종 상을 휩쓴 작품인 만큼 인류에 대한 가치와 그에 따른  먼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읽어도 무방할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배경은 인간이 숙주의 몸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설정인데, 여성이 아닌 남자 주인공의 몸에 자신의 종족을 심어 퍼트리는 트가토이란 외계 생명체와 그들이 보호하고 보살펴주는 대가로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일을 하는 지구인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여성이 아닌 남성의 몸에 기생하고 여성처럼 임신한 몸으로 변해가는 남성들의 변화, 어떤 반기를 들 생각조차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지구인들의 삶을 그린 이 책은 비록 가상의 소설이긴 하지만 인간의 오만에 가득 찬 세상을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슈왈제네거가 출현한 영화가 문득 생각난다.

그 영화는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였지만 역시 남자가 임신한 상태를 그린 영화였던 기억이 남는데,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갖가지 임신 증상과 점점 불러오는 임산부들의 상태를 여러 상황에 맞춰 그렸다는 점에서 당시엔 웃으면서 봤지만 이 책 속에서 그려지는 인간 남성 숙주들의 삶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게 그려진다.

 

흑인이면서 여성이기에 그런진 몰라도 책 중간에 나오는 대사들을 보면 자신의 조상들의 삶을 투영하는 듯한 대사들을 통해 외계 종족이 지구 인간들을 다루는 부분들은 형식만 SF를 빌려 왔을 뿐 작가가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들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밖에도 DGD특정 인자를  가진 화자가 등장하는 저녁과 아침과 밤, 가족이란 단어를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가까운 친척. 버스 안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넘어감, 이 외에도 다른 내용들을 다룬 것들도 마찬가지로 디스토피아의 어두운 세계를 조명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미래는 디스토피아로 가는 것이 아닌 오로지 인간들이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는지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달라질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휴고상과 네블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저자다운 이력을 느끼게 해 준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자전적인 에세이  두 편, 또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기에 단편이지만 중,장편 같은 느낌들을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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