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요리책 – MWA 선정 세계 최고 미스터리 작가들의
케이트 화이트 엮음, 김연우 옮김 / 라의눈 / 2016년 9월
제목부터가 정말 속된 말로 죽인다.!!!!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요리는 요리인데 무엇이 들어가는 음식이길래 과격한 단어인 죽이는~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일까?
한 수를 월등히 뛰어넘은 정말 요란한 죽이는 요리책-
하긴 요즘 방송에는 너도나도 요리에 관한 한 다양한 연령층에 어울릴만한 소재의 발굴과 더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게 만드는 영상미가 압권이긴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범주로 생각한다면 오, 마이 갓! , 헐, 어머나! 를 연발하게 한다.
책 속에 나오는, 그것도 추리, 스릴 소설에나 나오는 내용들 속에 들어 있는 음식에 관한 레시피와 함께 사진이 들어 있고 더군다나 작가가 직접 소설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어떤 설정 하에 이런 음식을 만들게 되었는가에 대한 상황을 곁들인 요리 설명, 자신이 직접 가족을 위해, 또는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한 레시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정식으로 차려진 코스를 연상케 하는 책의 구성은 참여한 작가의 쟁쟁한 이름과 함께 익살스러움이 묻어난다.
같은 뜻을 품고 있더라도 ‘참여한 유력 용의자들’ 이란 말을 붙인다면 훨씬 독자들의 입장에선 당시 읽었던 책을 연상시키는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센스를 가미한 책이기에 차례를 훑어보는 것부터, 일단은 스릴이고 추리고, 저 멀리 내 주위에 놓고 실질적으론 눈이 저절로 책으로 빠져들게 한다.
브랙퍼스트, 애피타이저, 수프와 샐러드, 앙트레, 사이드 디쉬, 드링크로 순서를 잡되 그 안에서는 이 방면에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라면 반가워할 사람들의 명단이 쭈욱 자리를 잡고 어서 오라고 연신 손짓을 한다.
(할렌 코벤이 제안하는 마이런의 게살 딥)
어때요? 내가 쓴 소설 속에 이런 음식은 이렇게 만들고 사실, 난 이러한 배경 속에 등장인물이 이런 심정으로 만들었을 것이란 가정 하에 음식의 표현을 했답니다.~ 뭐 이런 식의 호객행위라면 당연히 독자들로서는 발길이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추리와 스릴이 주는 묘미는 심리전, 육체적인 부딪침 속에 여러 가지 상황에 맞게 독자들을 흥분시키는 묘미, 특히 죽음에 이르는 원인이 음식과 연결이 되어 독성으로 같이 발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짧은 유익한 제공의 단서들에 대한 안내는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들로서는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장르로써 자리를 잡은 점에 한 발 더 나아가 미국 미스터리작가협회 MWA가 음식과 살인의 연계성을 고려해서 책을 발간했다는 점이 부러움을 산다.
음식이 주된 인간의 에너지원이고 보면 스릴이나 추리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고조된 갈등이나 긴장, 그 안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매개체로서 음식의 역할은 작은 소품 일지 모르나 배경의 커다란 그림 안에서는 그 역할이 작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 아니, 이 기회에 한번 천천히 따라 해 보는 것은 어떨지..
주요 음식 소재와 요리 법을 읽고 있노라면 배경이 되는 타국의 음식의 근원, 더 나아가 근원에다 플러스가 가미된 현지의 음식으로 자리를 잡은 또 다른 음식의 향연을 눈으로 즐길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어깨를 움츠리고 손과 발에 땀이 뒤섞인 긴박한 느낌 속에 아침식사는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 하드보일드식, 아니면 그냥 전 날에 폭음을 했기에 아침을 거르고 산뜻하게 샐러드와 간단한 커피만으로 해결을 할까? 이도 저도 아니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 손 조차도 까딱하기 싫다면 리 차일드가 권하는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한 잔의 여유만으로 하루를 즐길까?
어쩜 이 모든 정식 코스를 제대로 한 번 마음을 크게 먹고 제대로 먹어 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스릴, 추리 모두 좋아하는 독자들이여!
그대들은 어떤 코스로 정하셨는지요?
죽이는 요리책이란 제목이 갖는 이중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정말 먹음직한 요리가 나왔군요 ^^
건데 정말 이 요리 먹고 너무 맛잇어
진짜로 죽어면 어떻해요 ㅋㅋ
ㅋㅋㅋㅋ….
그럴 염려까지 하시다니^^
역시 센스 만점이십니다.~
요리에 소질과 흥미가 없어서 요리책을 안보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렇죠?
획기적인 주제로 이런 요리책을 만들 생각을 한 미국의 추리소설가협회의 기발한 생각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