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땅 ㅣ 서던 리치 시리즈 1
제프 밴더미어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6월
SF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책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방치되다시피 한 버려진 땅으로 불리는 X구역
군사 기지에 인접했던 곳이고 30년 전 경계를 만들고 탐사에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돌아왔어도 암에 걸려 죽게 된, 연유를 알지 못하는 곳이다.
X구역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다루는 비밀 기관 서던리치-
이 구역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열두 번째 탐사대가 출발을 하게 된다.
이들의 구성은 모두 여성들이란 점이 눈에 띈다.
즉, 생물학자인 ‘나’, 인류학자, 측량사, 심리학자. 모두 여성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생물학자인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이들은 드디어 X구역에 도달하지만 최소한의 무기만 가지고 온 이들은 눈앞에 나타난 탑을 보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모두들 탑에 대해 다른 이견들을 나타내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가운데 적대하거나 각자의 임무에만 충실하려는 태도는 보이는 이들은 ‘나’가 발견한 ‘포자’들로 이루어진 글자들을 목격하면서 긴장은 고조된다.
‘포자’들이 급기야는 자신을 덮치고 들이키는 가운데 간신히 탑을 빠져나온 ‘나’는 심리학자가 최면을 걸지만 걸리지 않는 사실, 다른 일행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가 죽음으로 발견이 되는 과정에서 리더인 심리학자마저 사라져 버리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
단 둘이 남아있게 된 상황인 ‘나’와 측량기사는 서로 의견을 달리하며 발견한 등대로 홀로 가버리는 측량기사의 행동까지….
어떤 무서움이 도사리고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이상한 세계인 X구역 안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탐사과정은 3부 시리즈인 만큼 속 시원하게 비밀들을 알려주기 않은 채 1권이 마무리된다.
탐사를 나섰던 사람들이 보았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무언가로 인해 죽어가는 원인이 되었는지, 독자들은 읽으면서 비밀의 구역을 그린 장면과 그 안에서 탐사의 과정을 거치며 진정으로 힘을 합쳐야 할 때마저 외면하는 사람들의 행동들을 엿볼 수가 있으며 이 가운데 미지의 생물체에 대한 궁금증, 생존에 관한 욕구와 더불어 자신도 모르게 점차 X구역에 동화되어 가는 ‘나’의 변화되는 과정이 오싹함을 전해준다.
세상에는 풀리지 않는 미 해결의 미스터리가 난무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X구역에 대한 호기심을 책의 상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의 상황처럼 그려지는 재미와 스릴을 주기에 이런 류의 SF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1부 만으로도 많은 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기 때문일까?
이미 엑스 마키나의 알렉스 갈런드 감독, 나탈리 포트먼 주연으로 영화를 촬영 중이라고 하는 만큼 내년의 개봉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