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ㅣ 미드나잇 스릴러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11월
요즘 강세인 심리스릴러-
특히 여성들이 주인공이 책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이 책 또한 그러한 느낌을 충분히 주는 책이다.
가난을 탈피하고자 하는 한 여성, 지긋지긋한 그러한 삶을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여성 엠버 패터슨은 미주리 주를 벗어나 부촌들이 모여사는 코네티컷 비숍 하버, 특히 그중에서 미남에다 부를 거머쥔 부동산 거물 잭슨 페리시를 눈여겨본다.
모두가 인정하는 완벽한 부부, 잭슨과 그의 부인 대프니, 그리고 두 딸, 절벽과 해안, 좋은 풍경이란 풍경은 모두 갖춘 그 부부에게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엠버는 자신의 가난을 벗어나고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쪼들리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궁리하다 대프니에게 병으로 사망한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빌미로 그것을 공통점 삼아 접근한다.
같은 병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좋은 일을 하는 대프니에게 서서히 신뢰를 쌓게 되면서 잭슨에게 접근하는 엠버, 그녀는 과연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책은 흔하게 부를 거머쥔 사람을 자신이 갖고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접근하면서 목적을 이루는 과정과 그 뒤의 결말들을 이루는 형식을 취한다.
엠버의 시선으로 그려진 내용과 대프니의 시선으로 그려진 내용,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내용까지 총 3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방식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부와 가난에 대한 차별과 그 방식을 뒤집고 자신만의 세상을 이루어나가고자 했던 욕망에 가득 찬 한 여성의 내밀한 심리와 겉으로 보기엔 완벽했던 부부지만 가까운 엄마에게조차 말할 수없었던 아픈 내밀한 사연을 가진 여성의 삶을 대조시킴으로써 물질만능주의로 가득 찬 현실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식의 허영과 목적을 향해 인간의 원칙적인 도를 무시하는 탐욕과 지긋한 가난에 벗어나고자 하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허름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몸부림이 부를 이룬 모습 속에 외로운 삶의 모습과 비교를 하게 된다.
두 자매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인 이 책은 잭슨의 성향이 처음부터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을 주기도 하지만 두 여인 사이에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진정으로 행복을 이루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반전의 맛을 느끼며 읽어나가게 하는 책이다.
소재상으로는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플롯이지만 막판에 스릴의 맛과 결정타를 날리는 부분에서는 충실히 기존의 심리 서스펜스를 따른 작품답게 영화로도 나온다면 두 여인의 대결을 통해 보는 재미도 선사해 줄 것 같다.